《철학의 정립》읽기 자주사상은 관변 이데올로기인가? 수미일관한 과학적 세계관인가?

2023년 12월 3일(일) 저녁 7시

범위
1권 3부
14. 사상의식의 역할
15. 대중 이데올로기, 정치 이데올로기설에 대해
16. 주사에 대하여

참가 링크
https://us06web.zoom.us/j/89420768551?pwd=T8t1QG5aVwqDlqAbcVSws61e3mRiSk.1

회의 ID: 894 2076 8551
암호: 116799

오늘 세미나 주제도 논쟁적이다. 특히 맑스주의와 자주사상의 관계에 있어서 첨예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맑스주의의 인식에서는 단순 반영론으로서 역사적 과정에서 사상의식의 개조자적, 능동적 역할을 경시하고 물질적인 요인, 경제적인 요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는가? 맑스주의에서는 “모든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 변화의 긍정적 원인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정의에 대한 그들의 심화되는 인식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생산방식과 교환방식의 변화에서 찾아야 하며 그 시대의 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았는가?
그렇다면 이를 맑스주의의 제약성으로 보고 인간의 개조자적 특성, 인간의 자주적인 사상의식이 역사발전의 근본 견인차가 된다고 보는 자주사상은 생산방식과 교환방식의 변화와는 무관한 오로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정의에 대한 그들의 심화되는 인식”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생겨나는 것인가?
맑스주의는 협소하게 경제와 생산만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사상이 아니다. 반영론은 인간 인식의 바깥에 존재하는 객관적 물질적 조건이 인간의 의식에 반영되는 것이며 이것이 과학적 세계관으로 정립이 되면서 비판의 무기에서 무기의 비판으로 집단적, 실천적 힘을 발휘하며 진리를 인식하고 개척해 나가며 사회를 변화, 개조해나가는 수단, 동력으로 된다는 것이다.
자주사상의 정치사상은 이와는 다른 사상형성 과정을 거치는가? 자주사상은 객관적 물질적 조건, 법칙을 무시하고 생겨나는가? 자주사상은 객관적 물질적 조건, 시대상황과는 무관하게 생겨나는가? 자주사상 형성의 토대는 무엇인가?
이러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의 의식성, 무엇보다 사상의식의 개조자적 특성을 강조하는 북에서는 사회주의 건설에서도 정치사상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며 문화혁명, 기술혁명을 3대 혁명전략으로 강조하게 되었다.
이 점을 인식하면서 이 논란이 사변으로 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 두 번째, 자주사상이 과학적 세계관이 아니라 정치 이데올로기, 대중동원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비난에 대해서이다. 이러한 비난, 주장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범)무정부주의적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특히 이 주장은 진보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사회주의 지도자, 사회주의 국가, 사회주의 국가의 사상일반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무정부주의의 특성은 국가일반, 특히 사회주의 국가, 지도, 지도자 일반, 중앙집중성 일반에 대해 부정적이며 일방적으로 위와 아래, 지도자와 대중, 중앙집중과 민주를 분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정부주의적 특성을 지닌 이들은 자본주의에서 과학적 세계관, 사상이 권력의 억압과 착취를 폭로하고 균열을 내는데 일정 정도 진보성을 지니지만, 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은 나라에서는 권력 자체의 억압적이고 통제적 성격으로 말미암아 과학적이고 진보적 세계관으로서의 성격과 생기발랄함을 상실하고 권력을 옹호하고 통치에 동원하고 지도자를 숭배하는 대중동원 이데올로기, 정치이데올로기로 관제화되고 상투화되고 경직화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치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맑스주의도 사회주의 국가의 사상이 되면 그렇게 된다고 인식했다. 그럼으로써 사회주의 쏘련의 실질적 건설자인 스탈린이 그 관제이데올로기의 중심에 있으며, 레닌이 스탈린 이데올로기에 책임이 있으며(아니면 레닌과 스탈린을 절대적으로 분리하거나), 이는 맑스와 다른 엥겔스의 주된 책임이며 마침내는 맑스도 초기 맑스, 후기 맑스, 청년 맑스와 성숙한 맑스로 분리하여 혁명가로서의 맑스, 계급투쟁의 이데올로기로서의 맑스주의가 아닌 인간 소외일반을 다루는 휴머니즘, 인간주의 이데올로기로 전락시켰다. 이로써 강철 같은 사상, 실천과 변혁의 사상, 총체적 사상인 맑스주의는 사분오열되고 사지가 찢겨 해체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범)무정부주의적 인식과 태도는 쏘련과 조선 같은 현실 사회주의, 그 사회의 지도자와 사상에 대해서는 한층 더 격분하여 적대시하는 반공주의, 즉 반쏘주의, 반북주의 사상으로 나타났다.
백색테러 사상탄압법인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심지어는 “북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국가보안법의 단죄대상이 되는 동토의 파쇼 억압사회인 한국에서 이러한 범무정부주의 사상은 반북반공주의 사상으로 나타나 이것이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진보적이라 자처하는 사람들, 세력들의 인식을 마비시켰다. 이 마비와 순치에 맞서 진리를 인식하고 탐구해 들어가는 것은 국가보안법을 무력화 시키고 참자유와 참민주를 옹호하며 이 사회를 변화, 근본 개조시키는데 있어서 출발점이다.

참고자료

《맑스주의와 무정부주의 》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463862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552141?OzSrank=1

책소개

맑스주의는 부르주아 사상은 물론이고 각종 기회주의, 수정주의 사상과 투쟁하며 과학적 사상으로 형성되었다. 맑스는 비판의 무기는 무기의 비판을 대신할 수 없고, 비판은 비판 상대방을 절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맑스주의는 프루동, 바쿠닌 같은 아나키즘과의 투쟁 속에서 프롤레타리아라는 강철의 무기를 획득할 수 있었고, 비판 상대방의 비과학성을 여지없이 폭로하며 그들의 사상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아나키스트는 자신들이 무정부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권위일반을 부정하고 프롤레타리아국가를 포함해 국가일반을 반대하기 때문에 무정부주의야말로 아나키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정부주의의 이 본질에서 나오는 특성은 프롤레타리아국가를 반대하고, 그 국가의 지도자들과 당을 반대하고, 중앙집중주의와 사회주의 국유화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사회주의’나 ‘(신)좌파’를 내걸고 있는 정치세력들도 실제로는 무정부주의자들과 유사한 정치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개 소련과 현실 사회주의를 국가자본주의니, 타락한 노동자 국가니, 국가사회주의니 하며 전면 부정하며, 이들 국가들의 혁명 지도자들을 부정하며,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니, 민주적 계획이니 하며 중앙집중주의와 사회주의 국유화에 반대하거나 비판적이다.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해체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제국주의자들과 반공주의자들의 악선전, 청산주의와 수정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날개가 꺾어버렸던 무정부주의가 다시 득세하고 있다. 유사 무정부주의자들은 무정부주의의 날개 밑에 몸을 숨기고는 무정부주의와 유사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책은 맑스주의 관점으로 무정부주의와 유사 무정부주의에 대한 최고의, 다방면에 걸친 치열한 논쟁서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이 자본주의를 변혁하고 새로운 사회를 위해 싸우는 동지들에게 굳센 사상의 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를 총 79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