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전문] 2025 5.1 세계노동절 기념 노동자 자주선언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의 시대를 열어내자!

 

장장 4개월에 걸친 민중의 굽힘없는 투쟁으로 결국 내란외환수괴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선언하며 거리에 나선 지 어언 2년의 시간이었다.
국가의 모든 권력을 총동원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며, 그 긴 시간 우리는 항쟁의 광장에 섰다.

그 끝에서 우리는 응원봉을 들고 나온 청년 노동자를 만났고,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헌신적인 연대를 건네는 수많은 민중을 만났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발악하던 내란외환수괴 윤석열 파면을 투쟁으로 쟁취했다. 여론을 호도하고, 윤석열을 비호하던 내란외환 공범 세력 역시 사상 초유의 위기로 내몰렸다.

이제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넘어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세력을 척결하고, 자주·민주·민생·평화를 실현하는 더 큰 투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돌아보면 윤석열은 집권 초기부터 ‘좌파 척결’을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했고, 급기야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로 내세웠다. 한미동맹이라는 방패 아래 반북반공 이념을 악의적으로 확산한 것도 모자라 무인기 평양 침투, 오물풍선 원점 타격 지시, NLL에서의 북한 공격 유도 등을 시도하여 이 땅을 전쟁의 참화로 내몰고자 발악했다.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외환세력은 남아있다. 이들은 이 땅의 자주와 민주, 민생, 평화를 유린하며, 친미사대와 반공반북이념을 유일한 생존수단으로 써먹어왔다. 이를 청산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윤석열은 언제든 다시 탄생할 수 있다. 한순간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끔찍한 전쟁에 우리 모두가 희생될 수 있다.

윤석열의 내란외환을 방조한 미국의 무도한 내정간섭도 까밝혀야 한다. 미국은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을 전쟁동맹의 돌격대로 내세우고, 수백 차례에 이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끊임없이 유발했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평시작전권을 한국에 반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6대 연합권한 위임사항(CODA)을 장악한 채 한국군의 실질적인 지배통제를 수행해 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실조차 임의로 도청해 온 미국이 과연 윤석열의 무인기 평양 침투와 계엄사 방첩사 기갑여단의 이동을 몰랐다고 발뺌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미국이 한국 정치의 급변 사태를 원하지 않았을뿐더러, 오로지 한미동맹을 지켜줄 대리인을 필요로 한다는 증거이다.

​이제 한국의 정치·경제·외교·군사안보는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정규 하청노동자들의 ‘진짜 사장 나오라’는 구호는 한국의 자주화를 바라는 온 국민의 숙원인 것이다.

다가오는 정세는 미국 반대, 한미동맹 해체를 위한 노동자의 투쟁을 더욱 절실히 요구한다.
윤석열 파면으로 정치사회적 공황상태는 수습되었으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트럼프발 경제전쟁으로 산업생태계와 일자리는 파괴되고, 무역수지는 날로 악화될 것이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운 일방적인 관세폭탄에 굴복하여 다수 기업은 앞다퉈 공장 이전과 투자를 추진하고, 방어능력 없는 중소기업은 도산 위기에 처하고 있다.

거대 양당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의 희생을 더욱 강요할 것이다. IMF 때와 같이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민중의 삶은 더욱 고달파질 것이다.

이렇듯 거대하게 밀려오는 미국발 경제위기는 기존의 기업별 고용안정 투쟁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에 노동자·민중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그것이 오늘 우리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지키는 근본적인 해법이다.

반미자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대개혁을 실현하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노동자·민중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비로소 쟁취되는 사회대개혁을 이뤄내자.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싸워나가야 할 좌표이자, 세계노동절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5.1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며, 아래와 같이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외환세력 청산 투쟁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 전쟁위기의 근원, 한미동맹 해체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하나. 우리는 관세 폭탄, 무기 강매 등 미국의 강압적 요구를 반대하고, 노동자 생존권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하나. 우리는 한미동맹의 근원인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권유지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5년 5월 1일

2025. 5.1 세계노동절 기념 노동자 자주선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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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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