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제국주의의 ‘진보적’ 벗들 _ 경건한 평화의 소망이 제국주의자들의 전쟁책동에 봉사할 수 있다!
1. 전쟁 반대의 주관적 소망이 전쟁을 부추기고 영속화 시킬 수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반대한다. 우리는 평화를 열렬하게 염원한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것은 비단 사회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진보적 인류 전체의 소망이다. 전쟁의 희생자들은 노동자계급과 대다수 무고한 민중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침략자들의 군대이든 피침략자들의 군대이든, 전쟁에 참여 교전을 벌이고 있는 일반 군인들 대다수는 가난한 노동자들과 인민의 자식들이다. 우리는 이들이 전쟁에 연루되어 서로를 살상하고 살상당하는 끔찍한 비극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가족들과 평화로운 삶을 되찾게 되기를 염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소망은 단순하게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많은 사람들, 단체들이 선의를 가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이 염원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푸틴을 전범으로 규정하여 규탄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2월 28일에 무려 4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이 있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전쟁의 성격을 제대로 규정하고 전쟁의 근원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그래야지만 전쟁반대 평화호소 염원은 주관적 소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현될 수 있다. 더욱이 주관적 소망이 전쟁의 근본원인을 은폐하고 진짜 배후를 비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전쟁을 더 지속시키고 희생을 늘리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평화의 염원을 가지고 전쟁을 부추기고 제국주의의 전쟁 책동에 봉사하게 되는 자기배반적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2. 이중 잣대는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일방적, 폭력적 잣대이다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이중 잣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모름지기 잣대는 일관돼야 한다. 잣대가 이중적이거나 시시때때로 다르게 적용된다면 그것은 잣대가 될 수 없다. 이중 잣대는 잣대가 아니라 위선이고 기만이고 진실의 은폐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대다수 사람들이 가지게 된 견해는 CNN, 로이터 통신, BBC 등 미국을 위시로 한 서방 제국주의 (기업)언론들, 이 보도를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한국언론들의 보도에 따라 형성되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푸틴을 규탄하고 있는 서방 제국주의 언론들이 같은 잣대를 가지고 미제와 나토연합국들이 수없이 자행해 왔던 강도 같은 약소국 병탄과 무자비한 전쟁, 학살, 파괴, 정권전복 기도에 대해서 엄중하게 규탄한 적이 얼마나 있었나. 미제와 나토연합국들이 자행한 전쟁범죄에 대해 범죄자들이 처벌 받고 단 한 번만이라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적이 있었나.
멀리 1,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미제와 유럽의 나토연합국들, 그 동맹국들, 위성국들은 유고슬라비아, 예멘,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세계전역에서 침략전쟁을 자행하며 수백만 민중을 무참하게 학살하고 전 국토를 유린해 왔다.
미제국주의와 나토의 민족 분할 정책과 ‘동진정책’이 얼마나 야수적인지는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세르비아를 초토화 시켰던 공습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제국주의자들이 일방적이고 폭력적 잣대로 ‘악의 축’, ‘불량국가’, ‘독재국가’로 규정한 나라들은 가혹한 제재를 당하며 고통을 당해 왔다. 여기서 ‘인도주의’와 ‘인권’, ‘자유’의 대의는 보편적이지도 일관되지도, 타당하지도 않았다. 오직 힘만이 유일한 잣대였다. 언론의 프로파간다는 이들의 침략명분을 비호하고 정당화하고 때로는 조작하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지금도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자들의 비호 하에 이스라엘 시오니스트들의 팔레스타인 강점과 무고한 인민들에 대한 총격살인, 구타, 인권유린, 체포, 고문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서 러시아와 푸틴을 향해 가해지고 있는 규탄과 분노, 전쟁반대, 평화의 염원 같은 ‘정의’의 목소리가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 강도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외쳐지고 있는가. 서방 언론들은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자들을 우크라이나를 전쟁의 참상에서 구하는 정의의 사도로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3.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가 보다 전쟁의 성격이 더 중요하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미제와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강도 같은 전쟁을 규탄하는 것과 동일한 잣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푸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가해져야 한다고 양비론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발화자, 성격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한국전쟁을 6.25전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전쟁의 전면적 전개 시점만 보고 전쟁의 진정한 성격과 책임을 왜곡할 수 있다. 한국전쟁의 역사적 기원을 일제가 물러간 뒤에 일제를 대신해 반도 이남을 강점한 미군정과 이승만 주구에 의한 분단획책과 이에 맞서는 전국적인 민중항쟁, 그리고 민중에게 자행된 대량학살극과 저항, 1949년 수백 차례에 걸쳐 벌어진 이승만의 38선 전역에 대한 도발과 이에 맞서는 북의 국지전, 이 결절점으로서 전면화된 전쟁으로 보면 전쟁발화자, 책임자, 전쟁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전쟁과 성격이 똑같지는 않지만 제국주의 프로파간다로부터 독립하여 전쟁의 성격을 제대로 살펴보는데 있어서는 같은 역사적 관점이 적용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가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한 2월 24일로부터, 그 외형만 보고 전쟁의 성격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 전쟁을 누가 시작했느냐 보다 전쟁의 성격이 더 중요하다.
2014년부터 루간스크 공화국과 도네츠크 공화국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속했던 군사행동은 궁극적으로 더 큰 규모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었고 실제로 불러일으켰다…
변증법적 관점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군사 작전의 개시는 앞서 언급한 배경에서 나타난 이전의 양적 변화에 이은 불가피한 질적 도약을 보여준 것이다.([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에 대한 성명] “우리는 러시아와 가장 악랄한 미제와 나토제국주의를 동일시하는 것을 거부한다”, 멕시코 인민사회당 전국위원회, 2022년 2월 25일)
위 성명처럼, 이번 전쟁은 하루아침에 터진 전쟁이 아니다. 멀리는 쏘련 해체 이후부터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자들이 감행한 ‘동진정책’으로 구쏘비에트 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을 나토에 가입시키고 군사기지를 확장하며 러시아를 고립, 포위, 압박하는 정책을 펼치고 우크라이나에까지 미사일기지를 설치함으로써 러시아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책동에서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이미 2008년에 나토가 지원하는 그루지야 군대가 친러시아 분리지역인 남오세티야를 공격한 뒤 러시아와 그루지야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2013년 신나찌 무장세력들이 서방 제국주의의 지원을 받는 유로마이단 쿠데타를 일으켜 2014년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했다. 과거 나치에 부역해 쏘련을 침공했던 파시스트 세력들이 이 시위를 이끌었다. 키예프 정권과 신나치 세력들은 20%의 러시아계 주민이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를 공용어에서 제외하고 돈바스의 공화국들을 탄압했다.
2014년 봄,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키예프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신나치 세력들은 2014년 5월 2일 반나치 투쟁을 하던 노동조합에 방화를 하고 50명 가까운 노동자들을 숨지게 하는 끔찍한 오데사 학살만행을 저질렀다.
돈바스 두 공화국의 분리 정책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고조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반군, 러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에 자치권을 부여하고 동부 우크라이나, 즉 크림반도에서 유혈사태를 막고 우크라이나는 영토 보전을 하도록 합의했다. 그러나 신나치의 압력을 받고 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스크 협정을 파기했다. 젤렌스키는 두 공화국에 대한 폭격과 총격, 테러행위를 계속했다. 이 배후에는 역시 미제와 나토가 있었다.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공을 직접 도발한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다.
1990년대 막 독립해서는 러시아의 우산아래 놓여있었다. 그러다 2004년 오렌지 혁명, 2013년 ‘유로마이단’ 이후에는 유럽(미국)에 줄을 섰다. 러시아와는 완전한 결별에 나섰다.
키예프의 ‘모스크바’ 거리는 나치에 협력한 우크라이나 반란군 지도자 ‘스페판 반데라’ 이름으로 바뀌었고, 러시아 혁명가 ‘레닌’의 이름을 딴 거리엔 ‘존 레논’ 이름이 대신 나붙었다.
러시아어 퇴출 작업도 진행됐다.
이른바 ‘언어 3법’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금지시키고, 공무원들의 경우 러시아어를 사용하면 처벌받도록 강력히 규제했다.
소련연방시절 이주정책 등으로 국민의 17%가 러시아인들이고, 양국가간에 혈연적 유대가 깊어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현실을 부정한 급진적인 정책이었다.
2019년 5월 집권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을 걸고 세계 군사력 2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본격적인 도박에 나선다.
그는 후보 시절부터 러시아의 역린이랄 수 있는 EU 및 나토(NATO)가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실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EU 중심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꺼려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완충지대로 남아있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2024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연도까지 정하고 대국민 마케팅전(나토 가입 액션플랜 2024)을 펼쳤다. 동시에 러시아의 자매국가로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리에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2019년 8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유일한 공통점은 국경이라고도 했다. 러시아를 배격한 것도 모자라 경시하기까지 한 것이다.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돈바스 반군을 지원한데 대한 응징 차원이었겠지만 그럴수록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협은 커져갔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참화를 막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길 가운데 하나는 핀란드 같은 중립국화라는 충정어린 충고도 묻혔다.
우크라이나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정확히 2년이 지난 작년 4월부터였다.
휴전중이던 돈바스 전선의 평온이 깨지고 러시아군의 집결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은 낮게 보는 비현실적인 태도를 취했다.
서방국가들의 전쟁관측이 높아지던 2월 2일 그는 친러시아 TV방송국을 그것도 3개씩이나 폐쇄시켰다…
푸틴이 전쟁개시를 선언하기 불과 닷새전인 지난 25일 젤렌스키는 더욱 도발적으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그는 전쟁에 반대한다면서도 러시아를 전쟁이 터진 뒤에 제재할 것이 아니라 전쟁이 나기 전에 제재를 가하라고 목청을 높인 것이다.
제재만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논리였지만 푸틴이 방아쇠를 당기게 한 발언이었을 가능성이 오히려 커보인다.(권민철 특파원, “젤렌스키, 역사에도 과연 ‘영웅’으로 기록될까?”, 워싱턴=CBS노컷뉴스, 2022-03-02)
친서방 꼭두각시인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러시아인들, 러시아 혁명으로 형성되어 현대의 우크라이나 인민 상당수가 공유하고 있는 역사적 공통 경험, 쏘비에트에 친밀한 감정, 쏘련 해체 이후에도 남아 있는 상당수 우크라이나인들의 친러시아 정서 등을 전면 무시했다. 젤렌스키는 임기 내내 미제와 나토를 등에 업고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공공연하게 도발했다. 특히 자결권을 원하는 돈바스 두 공화국에 대해 8년간에 걸친 공격을 자행해서 1만 4천여 명의 돈바스 인민들이 사망했다.
4. 전쟁반대 평화 호소의 경건한 소망이 때로는 제국주의에 봉사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크라이나 분쟁의 역사적 배경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충분하게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러시아를 ‘평화의 사도’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는 미제와 나토연합국들, 우크라이나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세를 취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제국주의의 ‘진보적’ 벗들이 활개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가 감행한 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보면, 러시아와 푸틴이 일방적인 도발자라는 인식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편향된 인식인지를 알 수 있다.
제재는 사실상 전쟁이다. 제재는 상대방을 고사시켜 죽이는 도발적 공세다. 젤렌스키의 “제재만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논리”는 북에 대한 선제타격만이 핵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만큼이나 전쟁을 도발하는 위험천만한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진보적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선의를 가지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참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공감을 표시하고 구호물자를 보낼 것을 요구하며 국제연대를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국제주의’는 주관적 소망을 빼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제재에 동참하는 제국주의자들의 행동과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리비아에서 제국주의자들이 후원하는 내전이 발발했을 때, ‘진보세력’ 일부도 카다피의 ‘학살극’에 비분강개하며 ‘국제사회’에 비행금지 구역 선포를 요구하고 나토와 미국의 개입으로 리비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이 선한 염원과는 달리 실제로는 제국주의자들의 리비아 전쟁을 지지하고 리비아를 참상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했다.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는 비극적으로 참살 당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사정이 다를 것인가?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무조건적으로 철수하라는 주장은 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간과하고, 미제와 나토 연합국들을 비호하는 구호이다.
어느 우크라이나인을 지지하는가?
전쟁 위기 동안 자본가들이 정보가 없는 사람들의 인도주의적 감정을 자극하여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라”, 또는 “우크라니아를 지지하라”와 같은 선전활동을 벌일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 그들은 실제로 누구를 위해 지지를 조직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일반 민중, 노동자, 하급 군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 사람들을 철저하게 신식민지 우크라이나 정부, 자본가 엘리트, 군사 지도자, 만연하는 신나치 갱단의 성공과 결합시키려 한다.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인”은 미분화된 집단이 아니다. 2014년 유로마이단 쿠데타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거리에서 투옥, 살해, 추방 또는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이 은폐돼 있다. 진보적 단체들은 불법이었다. 돈바스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언론인과 사람들은 투옥되었다. 소수민족은 모국어 사용이 금지되었다.
키에프의 신나치는 여성행진, 성소수자 행진, 반파시스트 역사 기념식을 공격했다. 러시아어 사용자, 로마인, 유대인, 베트남 이민자 및 아프리카 학생들이 공격을 당했다.
2014년 5월 2일 오데사 노동조합 건물에서 신나치에 의해 최소 48명이 사망했다. 수천 명의 활동가가 투옥 또는 죽음의 위협을 받고 망명했다.
그들은 우리의 연대가 필요한 우크라이나인들이다….
반전 좌파의 혼란
혁명적 맑스주의자와 레닌주의자로서 우리는 평화주의, 특히 “양비론적인” 평화주의가 제국주의와 그들의 목표를 뒤에서 지원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반전운동의 임무는 미국의 전쟁과 대리전, 제재를 어떤 수단으로든 끝내고, 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많은 반전 단체들과 스스로를 혁명적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일부 단체들까지도 제국주의 선전의 강력한 압력에 굴복하여 러시아를 규탄하거나 미국/나토와 러시아 사이에서 양비론적 입장을 취했다. 불과 일주일 전, 그들은 워싱턴이 러시아를 군사행동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렉 버터필드 STRUGGLE-LA LUCHA 공동편집자, 우크라이나에서 ‘제국주의 선전의 벽을 부수자’, STRUGGLE-LA LUCHA, 2022년 3월 4일)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지키자는 선의의 구호는 그 의도와 달리 오히려 전쟁의 진짜 주범인 미제와 나토연합국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이 비극적인 전쟁을 더 지속시키는데 복무할 수 있다. 러시아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조건 철수하게 된다면 앞으로 전쟁이 종식되고 우크라이나와 돈바스에 평화가 찾아올 것인가?
정반대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돈바스 두 공화국 간에 더 격렬한 유혈전쟁을 야기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치들을 더 준동시키게 될 수 있다. 미제와 나토는 기세가 올라 우크라이나에 군사기지와 핵무기를 배치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는 다시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경건하지만 주관적 소망과 달리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자들과 그 나팔수들이 유포하는 프로파간다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양비론은 이 사태의 역사적 원인을 간과하게 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짜 주범인 미제와 나토연합국을 비호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제국주의 국가 내부의 반전 평화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포 등 무기지원을 중단토록 자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미제의 폴란드를 통한 전투기 지원 계획을 좌초시켜야 한다. 미제와 나토의 우크라이나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리비아 전쟁처럼 국제전으로 가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나라의 진보적 평화애호 세력들은 전쟁을 지속시키고, 세계적 차원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제재를 중단하도록 자국 지배계급과 투쟁해야 한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결사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미제와 나토의 동진 정책과 러시아 적대 정책을 철회하게 해야 한다.
민스크 협정을 준수하게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이 협정대로 중립화 되어야 한다. 돈바스 두 공화국에 대한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 이 협상 기간 동안 상호 간의 교전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신나치의 범죄는 단죄 받고 해체당해야 한다. 이 협정 체결과 함께 러시아 군은 즉각 우크라이나를 철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는 어떠한 외국군도, 외국 무기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이 협정이 준수되는 조건에서 우크라이나 인민들이 자주적으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사회주의가 인류의 평화와 자주성을 보장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진보적 역할을 수행했는지 확인하게 되었다. 동유럽과 쏘련 사회주의가 존속하는 동안은 사회주의의 민족자결 원칙이 지켜지면서 민족 간 분열과 갈등, 대립이 벌어지지 않았다.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자들의 일방적인 패권 기도와 약소국 침략은 일정 정도 제어됐다. 그러나 동유럽과 쏘련 해체 뒤 미제와 나토 제국주의자들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강도와 같은 침략 전쟁을 자행했다.
동유럽과 쏘련 사회주의 해체 과정에서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유고연방의 분리독립을 부추기고 세르비아를 공습해서 전 국토를 파괴하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다. 민족 간 분쟁이 일어나며 유혈참극이 벌어진 유고연방은 30만 명 이상의 희생자와 23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며 현대사에서 가장 참혹한 비극을 겪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19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제국주의 시대가 개막한 이후에 강도 같은 제국주의가 항상 전쟁의 도발자이자 평화의 파괴자라는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제국주의가 사라져야지만 인류에게는 전쟁이 종식되고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지역, 우크라이나와 돈바스 공화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분쟁과 갈등 역시 쏘비에트 체제로 복귀하고 사회주의 원칙이 지켜져 민족 간 자결권 보장과 평등한 관계가 보장될 때만이 근본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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