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다!
김남기(《반공주의가 외면하는 미국역사의 진실》 저자)
요즘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이 뉴스를 통해 많이 보도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활동 중이던 하마스가 이스라엘에게 반격을 가했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에 나서고 있다. 다시 격해진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최신식 화력을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군사작전에 나서고 있으며, 탱크를 포함한 지상군까지 투입하는 중이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은 무자비한 폭격을 가하여, 팔레스타인에 있는 민간인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다.
폭격의 참상은 참으로 끔찍하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병원과 마을이 파괴되고, 처참히 살해된 민간인들의 시신들을 보다보면 눈물이 나기까지 한다. 특히나 폭격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야간 폭격 사진은 마치 생지옥을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저 폭격 속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장은 어떨까? 그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그 지옥과도 같은 광경에 과연 제정신일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반문하게 된다. 한국 현대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남북한에 자행한 무차별 폭격 전쟁범죄도 생각난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에 대한 비난을 일삼았다. 일각에서는 닭장 속에 가둔 영상과 영유아를 참수했다는 주장 그 외에도 온갖 가짜뉴스들이 진실인 냥 국내에 보도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들이 가짜라는 것이 드러나는 데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걸 보며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무런 비판 없이 만들어지던 가짜뉴스들이 생각났다. 서구의 가짜뉴스 선전은 소위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면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가짜뉴스의 문제는 팩트체크가 되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검증 없이 믿게 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은 하마스의 테러리즘을 비판한다. 나 또한 테러라는 전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비극이며 반성해야할 일이다. 설사 테러라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일지라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항상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현재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왜 테러라는 전술을 사용하게 됐는지 말이다.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결과적으로 원인은 이스라엘에게 있다. 1948년 소위 이스라엘이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대략 75년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테러와 폭력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소위 인종청소라 화자 되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스라엘은 최소 8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지역을 점령했다.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학살됐다.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최소 1만 5,000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이스라엘 유대인들에 의해 학살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참혹한 학살과 파괴 그리고 점령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대학교 새내기 시절인 2014년이었다. 그해 여름 나는 유럽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폭격을 가했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자지구 폭격 당시 이스라엘 주민들이 언덕에 올라가 마치 영화 보듯이 구경을 했다. 또한 폭탄이 건물에 맞아 파괴되자 이스라엘 사람들이 축구 경기를 보듯이 박수치며 환호하기 까지 했다. 폭격을 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식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폭격으로 도시 및 마을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걸 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통과 공포 그리고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걸 환영했다. 따라서 이런 점을 생각해보자면,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소위 이스라엘에게 테러를 포함한 전반적인 반격을 초기에 가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팔레스타인의 저항과 일정부분의 테러는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점령 그리고 학살이 초래한 결과다. 당연한 얘기지만, 테러와 학살(물론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관련 서구의 보도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짜뉴스들이 많기에, 액면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폭력성은 팔레스타인을 훨씬 압도한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최신식 무기로 팔레스타인을 폭격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내 언론 한겨레에서 조차 2023년 10월 10일 이스라엘이 1,352곳을 폭격했고, 가자지구에서 최소 77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했을까? 심지어 10월 17일 이스라엘이 자행한 팔레스타인 병원 폭격으로 최소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러한 폭격은 현재 진행형이며, 따라서 폭력의 정점에 서있는 주체는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폭력과 최신식 화력에 맞서 팔레스타인은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저항 때문에 무고한 희생이 늘어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팔레스타인 입장에선 저항 외에는 선택 권한이 없다. 거기다 이스라엘은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지도 않으며 전쟁을 선택한다. 따라서 저항이라는 선택지만 남은 것이다. 이러한 저항은 과거에도 있었다. 베트남, 알제리 등이 바로 그렇다.
베트남과 알제리를 생각해보자. 양국 모두 제국주의 국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독립투쟁을 통해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몰아냈다. 베트남은 수십 년에 걸쳐, 프랑스와 미국의 침략을 격퇴했다. 프랑스와 미국은 베트남을 침략하여 그 나라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학살했다. 그리고 전 국토를 초토화했다. 또한 고엽제라는 맹독성 화학물질을 뿌려 산림을 파괴했다. 그러나 베트남에게 있어 이 전쟁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었고, 이에 맞서 저항했다. 그리고 승리했다. 하워드 진의 말대로, 미국은 “한 작은 농업국가의 혁명적 민족주의 운동을 파괴하기 위해 원자탄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사적 노력을 기울였고, 패배했다.” 로버트 맥나마라의 주장대로 미국은 베트남에서 380만 명의 베트남인을 죽였다. 프랑스 또한 50만 명의 베트남인을 희생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프랑스와 미국의 군사작전과 학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알제리 또한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지 지배는 매우 가혹했다. 오죽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게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알제리인들이 전개했는데, 프랑스 당국은 이를 군사력으로 진압했다. 그 결과 1만 5,000명에서 4만 5,000명 이상의 알제리인이 학살당했다. 세티프 구엘마 학살이라 불리는 이 천인공노할 학살은 당시 프랑스가 알제리를 어떻게 지배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54년 알제리는 프랑스에 맞서 대대적인 독립투쟁을 전개했고, 1962년 독립을 쟁취했다. 8년간의 독립전쟁으로 대략 100만 명의 알제리인들이 희생당했는데, 사망자 대부분은 프랑스의 군사작전과 학살로 인해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파괴로 인해 무수히 많은 팔레스타인 민중이 학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무조건 비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본다. 이런 폭력과 억압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근본적으로 옳다! 그리고 이런 저항의 성격은 팔레스타인 민중이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다. 이러한 독립투쟁 과정은 당연히 고난의 연속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정당한 저항을 응원하고 지지해야 한다. 과거 베트남과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수많은 서구의 좌파들이 이들과 연대했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1946년 9월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항불전쟁)이 시작되기 2~3개월 전 베트남 독립운동 지도자 호찌민이 프랑스 침략군의 우두머리 중 하나였던 장 생트니에게 했던 말을 인용하겠다. 아마 이 말이야 말로 현재 팔레스타인 민중이 가진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당신네 한 사람을 죽이는 동안 당신들은 우리 열 사람을 죽이겠지요. 하지만 우리 땅에서 먼저 없어지는 것은 당신들이 될 것입니다!”
이 기사를 총 108번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