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불태우는 자는 누구인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 비판

오무라 토시카즈(大村歳一)

일본 사상운동 활동가집단

(『사상 운동』 1114호, 2025년 7월 1일호)

* 딥시크 번역

“현대의 히틀러”는 시온주의자들이다

이스라엘 국가는 이란에 대한 장기간의 침략을 하룻밤 사이에 격화시켰으며,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 레바논 침공, 시리아 체제 전복으로 이어지는 중동 전쟁을 확대했다. 네타냐후는 이란 폭격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절박한 위협이며… 이번 공격은 자위를 위한 선제 조치”라고 정당화하고 있지만, 폭격 표적은 핵시설만이 아니었다. 군 장교와 핵 과학자 외에도 주거지와 언론인도 표적이 되었으며, 생방송 중인 TV 방송국에 대한 폭격을 시온주의자들은 “이란 정권의 선전과 선동에 책임이 있는 방송국을 공격했다”고까지 말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애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인정하듯 이란에 핵 개발 사실은 없으며, 설령 그 사실이 있었다 해도 시온주의자의 폭격은 이란에 대한 침략 전쟁 외에 그 무엇도 아니다. 네타냐후는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현대의 히틀러”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현대의 히틀러나 괴벨스, 괴링은 이스라엘 측에 있다. 네타냐후 내각의 구성원들만큼 히틀러의 수염이나 뉘른베르크 재판의 피고인석이 어울리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미군이 이란 직접 폭격을 시작하며 침략 전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애초에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발사한 암살용 정밀 무기 헬파이어 미사일을 대량 공급한 것도 미국 정부였으며, 트럼프는 “공격 시작 시각을 알고 있었다”고 각 언론에 밝혔다. 지금 트럼프는 이란 정부에 “완전한 항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럽과 소련을 침략한 히틀러, 아프리카를 침략한 무솔리니, 아시아를 침략한 히로히토의 계보에 이어지는 평화에 대한 죄인이 여기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위기 깊어가는 현대 세계 속의 이란 침략

현재 중동의 전쟁은 단순히 시온주의자가 일으킨 지역 분쟁이 아니다. 세계사 전체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사태이다. 여기서는 이번 사태에서 미국·영국·이탈리아·캐나다·독일·일본·프랑스·EU 등 제국주의 국가들로 구성된 “G7″의 책임이 물어져야 한다. “G7″은 캐나다 정상회의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고 “이란은 지역 불안정과 공포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 전체에 공포를 안겨주는 것은 이란이 아닌 대량 학살 국가 이스라엘이며, 무엇보다 그 배후인 “G7” 자신이다.

원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국가들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신식민주의의 괴뢰 정권인 팔레비 왕정을 혁명으로 타도한 이란의 반제 민족해방 투쟁을 압살하기 위해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을 앞세워 전쟁을 일으켰고, 동시에 성립된 아프가니스탄 4월 혁명과의 마찰을 부추기며 이란의 반제 정권을 고립시키거나 파괴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왔다. 그러나 단순히 그 연장선에서 사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G7”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윤율 하락 속에서 과잉 자본의 배출구를 중국을 포함한 제3세계에 대한 해외 투자와 금융 시장으로의 투기적 진출에서 찾으며 국내 제조업 투자를 감소시켜왔다. 그 결과 “G7″은 “냉전” 체제 붕괴 후 소수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이 제3세계와 구 사회주의권을 수탈하는 “신세계 질서”를 구상하고 어느 정도 실현시켰지만, 자국의 산업 생산력을 공동화시키며 생산 면에서의 우위를 잃었고,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금융 위기에 직면했다. 이렇게 경제적 패권을 상실해가는 제국주의 국가들은 이제 군사력의 압도적 우위를 이용해 산업 생산력에서 “G7″을 능가하는 중국과 그 외 자율적으로 발전하려는 제3세계 국가들을 봉쇄하고, 나아가 그 국가들의 체제를 전면적으로 전복하려는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쇠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다. 이 과정 속에 이번 이란 폭격도 위치지어야 한다. 즉, 제국주의 국가들은 이란의 정권 전복을 오랫동안 추구해왔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략 속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반격 전략 속에서 이스라엘 국가는 하마스나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 같은 가자 지구의 저항 세력부터 이란의 반시온주의 정권,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의 민병대 조직과 의회, 예멘의 안사르 알라까지 포함된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세력과 작년 중국에서 팔레스타인 14개 단체의 “베이징 선언” 발표를 비롯해 사회주의 국가들과 다른 제3세계 세력과도 우호 관계를 구축 중인 아랍 반제 민족해방 세력을 군사적으로 압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자에서의 약 6만 명 사망, 손이나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잃은 사람을 포함한 13만 명 부상자, 190만 명의 피난과 추방, 주거지부터 학교와 의료 시설을 포함한 17만 동 건물 파괴, 4000만 톤의 잔해… 이것이 제국주의의 군사 전략이 가져온 결과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싸우는 것은 잔인한 이슬람 정권이다. 지금이야말로 이란 국민은 단결해 자유를 위해 일어설 때다”라고 말하며 그들이 이란 인민에게 가져오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살던 곳에 시체와 잔해가 깔리는 파멸의 순간은 지구상 모든 지역에서 다가오고 있다. 불이 붙은 다이너마이트의 도화선은 또 하나 짧아지고, 시간이 갈수록 폭발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아니, 이 또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에 불과하며, 이미 다이너마이트는 폭발했고, 제3차 세계 대전은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세계 인민 운동과 합류할 것인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사태를 전체적 연관 속에서 파악하는 이성을 스스로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며, 그 이성에 따른 평화를 위한 외침을 확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이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세계 인민의 다양하게 구성되면서도 사태의 진정한 원인과 맞서는 방향으로 합류·통일해가는 연대뿐이다. “지역 불안정과 공포의 주요 원인”에 대한 인식을 왜곡해 “진실”을 통제하고, 반전 평화 운동마저 전쟁 찬양 운동으로 변질시키려는 “G7” 국가들과 그 언론의 시도에 대해 우리는 이성으로 맞서야 한다.

요구되는 것은 인민 대중의 이성과 행동이다. 자신들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말하는 트럼프 같은 폭군은 사실 전차 안의 손잡이를 잡고 자신이 조종한다고 착각하는 아이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 이들에 대한 기대나 탄원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윤을 위해 파멸의 길을 포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움직일 뿐이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하나하나의 비극을 가져오는 제 관계를 이성으로 꿰뚫어 보고, 그 속에서의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자각하는 수백만 인민 대중의 투쟁만이 진정한 의미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 팔레스타인 사태로 일어선 학생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인민이 지금도 끈질기게 활동을 이어가며 이란에 대한 침략에도 반대하고 있는 곳에 희망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구 전체를 파멸로 끌어들이려는 “G7” 국가들 중 하나인 일본의 노동자 계급·인민 또한 하나의 중요한 지류로서 자국의 체제를 변혁하기 위해 싸우며, 평화를 바라는 세계 인민 운동의 큰 흐름에 합류해 나가야 할 것이다. (6월 22일 작성)

이 기사를 총 3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