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국가, 조선](김광수)을 읽고

[전략국가, 조선](김광수)을 읽고
_ 이범주

책의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본다.

– 북은 불행한 인민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는 한 줌 독재권력 집단이 대를 이은 세습으로 권력을 독점하면서 호의호식하는 봉건세습 왕조국가인가? 아니다, 북의 권력을 운영하는 이들은 인민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나라에 헌신하고 이로 인해 죽어서도 존경을 받는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모두 일하다 죽지 않았는가.

– 북의 권력승계는 세습인가? 아니다. 혁명의 계승이다. 수령은 인민들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인가? 아니다, 인민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옹립에 의해 추대되는 지도자다.

– 북의 권력은 왜 정통성을 갖는가? 대일 민족해방 투쟁에서 주류로 되었던, 김일성 중심의 오랜 무장투쟁이 정당성의 근거로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항일무장투쟁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북을 운영하는 원칙으로 되어있다. 북의 지도사상인 주체사상도 그 경험에서 배태된 것이다.

– 식량부족으로 인해 굶주리면서 매년 많은 북 인민들이 아사하고 있는가? 그렇게 그들은 못 사는가? 아니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진행돼 온 제재, 봉쇄 같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의료, 교육, 주택, 식량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으면서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 최강국 미국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한때 같은 진영에 있던 중국, 러시아로부터도 가혹한 봉쇄, 제재를 당해 왔는데 왜 금방 망할 것 같은 북은 아직도 건재하며 더 나아가 세계 상위 5위의 과학기술을 확보하고 독자적 능력으로 핵, ICBM….등의 성취를 이뤄내며 승승장구하는가? 자립적 민족경제를 추구하면서 자력갱생, 이민위천, 일심단결의 정신으로 지도자와 당 인민대중이 총단결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 한국전쟁은 호전적인 북 공산집단이 남쪽을 공산화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침공해서 발생되었는가? 아니다, 민족 내부적으로는 불가피한 통일전쟁이었다. 이것을 미국이 전후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개입하여 국제전으로 비화시킨 전쟁이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 1년 동안 4000(?…어쨌든 엄청 많은…)회 가량의 전투가 38선 부근에서 있었으며 이 전투행위의 대부분은 남쪽의 선공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런 조건에서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는가는 전혀 본질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전쟁 발발일을 기준으로 ‘625전쟁’ 같은 식으로 전쟁명칭을 명명하는 것에는 이 전쟁에 개입한 미국의 죄악상을 가리고 북을 악마화하기 위한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 따라서 625전쟁은 ‘한국에서의 전쟁’으로 불리는 것이 맞다.

– 미국은 한국을 북 공산집단으로부터의 적화야욕으로부터 막아 자유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만개하도록 돕고 이 나라의 전후 경제발전을 도운 고마운 나라인가? 아니다 그들은 다만 그들의 세계 전후패권 장악과 자국의 군산복합체 이익실현을 위해 이 땅에서의 전쟁을 필요로 했을 뿐이고 그 결과 한국전쟁에서 이 민족을 500만 명 이상 살해했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한국군의 군작전권까지 강탈하고 경제, 정치, 외교적으로 이 나라를 착취, 지배하면서 아직까지도 이 나라를 강점하고 있으니 마땅히 미국은 민족 전체의 공적(公敵)이라 해야 한다.

오랜 동안 북미대결이 있어 왔다. 약소한 북이 어떻게 미국을 이길 수 있겠는가? 결국은 강대한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는가? 아니다, 북은 전도양양하다. 북은 대안적 국제질서 체제로 등장하는 브릭스, 유라시아 경제연합, 상하이 협력기구 등을 주도하는 러시아, 중국과 같은 편에 있으므로 제재가 풀리면 자립적 민족경제를 바탕으로 압축적 성장을 이뤄내고 풍부한 물질생활을 누리는 사회주의 강성국가로 될 것이다. 반면 미국의 패권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 전쟁을 겪으며 급속하게 몰락하고 있다. 게다가 쌍둥이 적자, 극심한 불평등, 인종갈등…등 내부적 모순은 또 얼마나 심각한가. 미국에 대한 북의 승리는 확정적이다.

북을 일러 전략국가라고 하였다. 그 조그마한 나라가 어떻게 전략국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가? 핵무기를 가졌고 그로 인해 국제질서에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나라를 전략국가라고 부른다. 북이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남에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북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모든 것이 출발이다. 그리고 힘을 합해 이 나라를 분단시키고 지금까지 우리 민족 전체에 온갖 고통을 들씌워 온 미국을 이 나라에서 쫓아내는 게 급선무다.
이런 류의 도발적 이야기를 이 책은 하고 있다. 기억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여기 언급되지 않은 내용도 물론 많다. 별로 두껍지도 않는데 다루는 내용은 매우 풍부하고 각 영역에 걸쳐 다양하다. 정문일침(頂門一鍼)…그야말로 북에 대한 편견에 찌든 우리 대가리에 정을 내리꽂는 도발적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게 과연 맞는 말들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남쪽에 있는 이들은 이 문제적 책을 모두 읽어 무엇이 진실인지 나름 판단해야 한다. 강력히 일독을 권한다.

이 기사를 총 186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