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박금란 시인
혁명이라는 것은
신나는 것이지만 참 어려운 것이다
잘 풀리는가 하다가도
바윗덩이가 앞을 가릴 때도 있고
들꽃 천지 대중의 꽃바다가 있기도 하고
풀피리 부는 순수한 아동 같은
맑은 사람이 있어
행복하기도 하다가도
배신의 쓰라림에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가 하다가도
햇솜 같은 동지의 따스함에
술 한잔 나누기도 한다
산을 넘으면 산이 있고 또 산이 있고
산마루 마루 강철 같은 심장에 새겨놓은
맹세의 붉은 깃발 꽂아놓고
뒤에서 오는 동지 앞에서 가는 동지
믿음 사랑으로 든든한 발걸음
미로 같은 길을 헤쳐 나갈지라도
전진 전진만이 있는 것이다 혁명은
핏빛 스민 전투 뒤에 필연적인 승리
혁명에는 반드시 갈증을 가셔주는
잘 익은 환희의 과실이 있다
고난의 외다리를 건너면서
외롭고 힘들 때
만길 떨어진 동지를 그리며
홀로 일당백의 혁명정신으로
천의 적을 쓰러뜨리는 기개
혁명은 용기이고 지략이고 실전이다
목숨 내건 투쟁이 쌓여
여기까지 왔지만
갈 길이 아주 먼 것이 혁명이다
그래서 혁명은
대를 이어서 하는 것이다
대를 잇기 위해
목숨을 내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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