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투쟁의 진보성을 무시하며 내부 계급투쟁을 내세우는 자들은 아무리 “좌파”, “사회주의자”를 자처한다 하더라도 제국주의에 복무한다

이란 내부에서의 시위와 폭동을 빌미로 미제국주의와 시오니스트들의 이란에 대한 개입이 노골화 되고 재차 침략전쟁을 자행할 시점에서 이란의 진보세력, 민중은 전력을 다해 외세의 개입과 침략전쟁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란 밖의 진보세력들도 마찬가지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내정 개입과 정권교체 기도, 침략전쟁을 폭로하고 규탄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서방의 폭력적 개입으로 폭동으로 변질된 시위에 대해 민주주의 투쟁, 인권 투쟁이라며 무조건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의 개입도 반대하면서 이란 내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모두 미제를 위시한 제국주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이다.


제국주의 개입도 반대하면서 이란 시위도 지지한다는 입장은 지금 현실에서는 병존할 수 없다. 이러한 입장은 실제적으로는 이란 내부 시위를 지지한다면서 제국주의 개입 반대 수사를 알리바이로 사용하여 자신들이 제국주의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을 은폐할 뿐이다.
과거 리비아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이때에도 제국주의의 이해에 복무하는 언론들과 이른바 상당수 ‘진보세력’들은 이 투쟁이 카다피 독재에 맞서는 민주주의 투쟁이라고 전격적으로 지지했다. 이들은 나토와 미제국주의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리비아 침략 기도가 노골화 되자 리비아 내 시위도 지지하고 서방의 개입도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제국주의 이해에 놀아나는 자신들의 입장에 알리바이를 제공했다.
시리아에서도 반아사드 집회가 벌어지고 제국주의자들이 이를 지원하여 내전으로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시리아 내부 시위가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맞서는 민주주의 투쟁이라며 지지했다.
결국 미국과 나토의 공세와 이를 등에 업은 세력들에 의해 카다피 정권은 무너지고 친서방 세력들이 들어섰다.
시리아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비아, 시리아에서 범했던 과오들은 이들 이른바 ‘진보세력’들이 이란에서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
마오쩌둥은 모순론에서 전력을 다해 주요모순을 찾으라고 했다. 특히 외세가 침략을 해올 때 주요모순은 내부 계급모순이 아니라 침략자 제국주의와의 투쟁에 맞서는 투쟁이라고 했다.
최근 이란 내부 정변을 지지하는 이른바 ‘진보 세력’들 중에는 주로 망명세력으로 구성된 공산주의자들인 이란의 투데당의 입장을 근거로 자신들의 제국주의 이해 복무 노선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란의 투데당은 제국주의 개입을 반대하면서도 이란 내부 시위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투데당은 오늘 이란의 위기 원인을 다음에서 찾고 있다.

지방 정부의 국내 정책이 초래한 참담한 결과와 미국의 제재가 국민의 삶과 생계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이 맞물려 오늘날 이 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이란, 파국으로 치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독재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의 제재가 국민의 삶과 생계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과 “지방 정부의 국내 정책이 초래한 참담한 결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원인이 아니다. 미국의 물샐틈없는 제재는 정상적인 경제운영 자체를 봉쇄한다. 미국의 제재는 제재를 받는 정부의 국내정책에도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의 제재는 생필품 위기를 낳아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정상적인 대외무역을 가로막아 경제를 질식시킨다. 비단 침략전쟁이 촉발되는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제국주의와 민족해방 투쟁 간의 대립이 이란사회의 주요모순이다.
제재자체가 이미 제국주의의 전쟁과 다를 바 없는 침략행위이다. 1979년 친미, 친서방 팔라비 왕조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이란혁명 이후 이 권력을 무너뜨리고 친미, 친서방 권력으로 교체하려는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음모와 공세에 맞서는 순간부터 이란과 제국주의와의 대립이 주요모순이다.
이는 이란만이 아니라 베네수엘라도 마찬가지다.
차베스혁명 이후 베네수엘라는 미제의 제재를 당하고 있고 내부 친미 극우 세력들의 준동으로 정권교체 기도가 일어나고 있다. 베네수엘라 내부의 경제위기는 제재로부터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국주의와 내부 반혁명 세력들의 준동을 물리치는데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마두로 정권이 온전한 사회주의 정권이 아니고 민중정권이 아니라면서 베네수엘라에서 혁명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실제로는 반혁명이다. 미제의 개입과 침략도 반대하면서 마두로 정권도 반대한다는 입장은 진공 속에서나 가능한 양립불가능한 입장으로 실제로는 제국주의의 이해에 복무한다. 미국의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부부 납치 사건 이후에 이러한 양비론적 입장은 더 설 자리가 없어지고 미제의 이해에 복무하는 입장이라는 게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란 투데당은 “제국주의 언론은 막대한 권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선전 활동을 벌이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왕정 복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도 순수 민중혁명과 불순한 민중혁명을 인위적으로 분리해 후자는 반대하고 전자만 옹호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시위에 미제와 서방 정보기구들이 막대한 무기, 자금지원을 하고 극단적 폭력이 난무하여 이란의 정권교체 기도로 삼는 상황에서 순수 시위와 불순 시위로 나눌 수는 없다. 리비아, 시리아 내에서도 제재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 정권 반대 시위대 내부에 생존권 요구가 뒤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를 이유로 내부 시위를 민주주의 시위라며 지지하는 건 알리바이로 서방의 개입을 반대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레짐 체인지 기도에 복무할 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이란에서도 미제와 시오니스트 이스라엘의 침략 기도와 내정간섭, 제재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
이란 바깥의 진보세력들은 명실공히 진보의 이름답게 이란에 대한 제국주의 내정간섭과 침략을 규탄하고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란에 대한 제국주의 내정 간섭의 빌미로 사용되는 이란 내에서의 시위자 살해 상황에 대해 서방 언론보도를 맹목 추종하지 말고 이란 내에서 벌어지는 폭동, 테러, 살해의 진상을 객관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란 정권이 중동에서 시오니스트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과 예멘 등의 민족해방투쟁을 지원하고 미제와 서방 제국주의에 맞서 싸울 때 이것만으로도 이란 정권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세력이 미제와 맞서 싸울 때에는 제국주의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이를 지지할 수 있다.
이란 정권에 반대하면서 이란 민중을 지지한다는 논리는 제국주의자들의 논리다.
리비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반제국주의, 반미투쟁의 진보성을 무시하고 내부 계급투쟁을 전면에 내세우는 자들은 아무리 “좌파”, “사회주의자”를 자처한다 하더라도 친미ㆍ친서방 극우 세력과 행보를 같이 하는 “제국주의자들의 진보적 벗”들이다.
쿠바의 반혁명 시위를 민주주의 투쟁이라고 지지했던 일단의 ‘진보’정치세력에 대해서는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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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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