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이 무너진 세상 다시 건설하리라

선언2
https://youtu.be/5ued_znPyVQ?si=lnNt5g5jXzSWw4rk

가자 가자 저 자유의 땅에 억센 팔과 다리로
수천년 이어온 생산의 힘으로 새 세상 만들어내리
가자 가자 이 폐허의 땅에 푸르른 생명 위해
참 자유 평화 참평등 위한 새 세상을 위해
죽은자 아름다운 곳 살은자 찬란한 세상
피흘려 이룩한 이땅 위해 손 모아 선언하나니
땀흘려 이룩한 이땅 위해 뜻모아 선언하나니
이제 우리 이 무너진 세상 다시 건설하리라
우리의 후손이 자유를 누리며 평등을 누리는 세상
지금 흘린 우리 피 한방울이 아름답게 피리라
참 자유세상 참 평등세상 끝내 건설하리라
참 정의세상 참 평화세상 우리 건설하리라
선언2 류형수 작사ㆍ작곡

 

참으로 웅장하고 벅찬 노래입니다. 이 장엄한 노래를 만드신 류형수 님의 명복을 빕니다.

시대적 한계는 있을지 모르지만
1980년대는 ‘불의 시대’ ‘혁명의 시대’, 거대담론, 즉 민족과 계급의 시대였습니다.

더불어 미제ㆍ일제가 주조한 제국주의 문화에 맞서 대항문화가 만들어지던 문화혁명의 시대였습니다.

K팝은 한국식 고유의 진보적, 문화가 아니라 미제와 부르주아 문화의 모방이자 그 후발자의 이득으로 앞서나가는 부르주아 문화의 일종입니다.

여기에는 진보적 요소 보다는 상업적 요소가 득시글합니다.

1980년대 소비에트 해체와 조선의 고난의 행군, 쿠바의 특별한 시기의 난관의 시기는 혁명적 전망을 상실한 주대환 류의 청산주의의 시대를 낳았습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식의 후일담 소설이 판치고 온갖 회색의 시대, 진리를 인식할 수 없다는 불가지론, 혼돈과 혼란, 회의와 패배의 시대였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맑스주의 위기 혁명의 위기 운운하며 서구 부르주아 제국주의와 친화성이 있는 신사조 신좌파 포스트모더니즘 다원주의가 득세했습니다.

광주의 피를 먹고 자라난 혁명의 시대가 짧은 봄날처럼 허무하게 가고 탈주와 청산주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대학가, 노동현장마다 만들어지던 탈춤, 노래패, 율동패, 노동자와 민중의 삶과 투쟁을 그리는 리얼리즘 문학, 4.3의 역사를 그리는 소설, 철의 노동자 등 민중영화, 민중가요 등 대항ㆍ진보적 문화가 약화되고 부르주아가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드는 획일적 ‘k팝의 시대’, 상업화 시대, 거대 자본기획사가 찍어내는 개성없고 시대정신과 진보성 없는 틀에 박힌 아이돌 시대가 되고 신세대는 거기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이번 탄핵집회에서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를 떼창으로 듣고 감동 받아서 소녀시대 노래를 유트브에서 찾아 들어 보았으나 거리에서 느꼈던 감동이 안 났습니다.

이런 응원봉 새 세대의 문화적 감성을 전면 부정하면 골방 뒷세대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집회에서 민중가요가 도리어 뒤로 밀리고 민중가수, 민중예술가, 율동패들은 무대에 거의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시대가 가고 포스트 모더니즘 다원주의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민중가요와 그것을 지키는 민중가수, 민중예술가들은 이 시대의 진보적 산실이고 부르주아 제국주의 문화사조에 맞서는 보석 같은 존재들입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이 새 세대 청년들에게 불리고 민중가수 최도은 씨가 남태령에서 민중가요를 부른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번 탄핵집회가 상당 부분 유행하는 세태에 휩쓸리고, 집회에서 억압과 착취의 현실을 리얼리즘으로 반영하고 단결과 저항을 상징하는 진보적 민중가요나 율동패 민중문예가 소외된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노동계급 운동과 민중운동의 혁명성 상실이 다방면의 진보적 문예도 약화, 쇠퇴시켰습니다.

혁명적 사상이 부활하고 혁명적 운동이 대중화 될 때 제국주의와 부르주아의 부패, 타락한 상업문화에 맞서는 진보적인 문화혁명도 도래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마냥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 문화혁명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탄핵 집회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들이 무너뜨린 세상 이제 우리가 이 무너진 세상을 다시 건설해야 합니다.

* 그림은 일본의 민중예술가 도미야마 다에코, 광주의 피에타, 1980.

만국의 노동자ㆍ인민들, 피억압 민족들 단결하라! 이 땅에 발을 딛고 세계를 보는 자주적 맑스레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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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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