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적대가 너무 심각하다 “파업 후 복귀했더니 라인에 로봇이 쫙 깔려있으면 볼만하겠”다고?

오늘날 반북, 반중 적대는 노조 적대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적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조를 건폭이라고 노골적으로 규정하고 때려 잡자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나,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이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세련된 논리로 권리를 봉쇄하는 이재명 정권 하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
파업을 앞둔 삼성노조에 대한 여러 형태의 비난 -반노조 감정에 의한 비난이든, 노동운동의 수준을 높이라는 의도에 의한 것이든 상관없이-은 결국 노조 일반에 대한 적대, 노동자투쟁에 대한 적대, 노동3권에 대한 부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시대 여론은 지배계급의 사상이라고 했는데, 이 사상은 노조와 진보적 사상 일반에 대한 적대다. 언론의 삼성노조에 대한 적대적 기사는 이런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 삼성재벌의 거대한 자본력은 언론에 대한 지배력을 발휘하고 삼성노조 적대에 대한 여론을 유포하는 수단이다.
반북, 반중이 미제국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로 나타나듯이, (삼성) 노조에 대한 적대는 이재용과 재벌에 대한 무조건적 숭배로 나타나고 있다.
노조에 대한 무차별적 댓글을 보라.
“파업 후 복귀했더니 라인에 노봇이 쫙 깔려있으면 볼만하겠네.. ㅎ”, “이재용 회장을 믿고,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노조는 중국이나 북한으로 수출해라”, “응원합니다. 로봇으로 대체하시고 남는 이윤을 사회로 더 환원하시길”

이러한 노조 비난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사회전체의 권리와 진보를 위한 움직임, 노력, 투쟁을 봉쇄할 것이며 이는 대다수가 생산자들일 자신들의 권리와 가족, 친척, 이웃의 전반적 권리도 박탈하게 될 것이다.
삼성노조가 파업을 한 자리를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면 삼성 노동자들 태반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삼성 하청 노동자들도 그럴 것이고, 이는 삼성자본에게 특별이윤을 보장할 것이기에, 다른 자본들도 너나없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자동 기계를 도입하려고 혈안이 될 것이며 마침내 이는 사회전반의 일자리 박탈로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계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용케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노동자들도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노동조건이 악화되며 임금이 삭감되는 걸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이는 단결력을 약화시키고 노조를 분쇄하게 될 것이다. 노조의 분쇄는 노동력이 시장에서 상품으로 매매되는 사회에서 권리의 박탈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는 사회 전반의 재앙이다. 자본주의 체제 형성 이래 자본가들의 신기계 도입은 바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수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권리를 박탈하는 수단이었다.
삼성을 귀족노조로 비난하는 이들이 현대와 기아, 철도, 지하철, 공무원노조를 철밥통이니 이기주의니 하며 비난하지 않을리 없다. 이들의 비난은 화물연대, 건설노조, 비정규직 노동조합 일반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삼성노조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지만, 무노조 삼성의 악랄한 탄압을 뚫고 만들어낸 성과다.

삼성은 창업주의 무노조 유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2001년 12월 울산의 한 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 “저희 아버지께서 납치당하셨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삼성SDI에서 일하는 아버지 A씨가 “아빠 납치된다. 경찰에 신고해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시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회사 관리자들에게 2박3일을 끌려다녔다. 관리자들은 유인물 작성 사실을 시인하고, 앞으로 노사 문제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종용했다. 중간에 탈출을 하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두 발목과 허리를 다치고 다시 붙잡혔다. 그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사흘 만에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다. 1999년 12월에는 노조를 만들려던 삼성SDI 수원공장 노동자들이 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며칠간 관리자들에게 끌려다녔다.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사직서를 쓸 것을 종용했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무노조’ 삼성에 노조의 씨앗 뿌린, 작은 거인, 경향신문, 2024.06.02.)

악랄한 삼성재벌은 무노조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납치와 감시, 미행, 협박과 회유 등 탄압을 일삼았다. 이제 그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대중적 노조가 만들어지고 파업을 결의하자 귀족노조 이데올로기를 유포해 노조를 고립시키고 파괴하여 무노조 천국으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
노조 적대에 맞서 싸우자. 분열획책에 맞서 싸우자. 삼성노조를 옹호하자. 노동3권을 옹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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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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