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의 결정론적 관점에는 민중 주체가 빠져 있다

미국이 내란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는 아직 추측의 영역이다. 미국의 개입은 다양한 방식으로 추측 가능하다. 그런데 한호석은 추측의 영역 중 하나를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한호석은 이번 쿠데타는 순전히 김건희특검으로 윤석열까지 위기에 몰리지 않으려고 섣불리 감행됐다고 본다.

한호석은 북이 핵무력을 완성했기에 미국은 12.12쿠데타 신군부를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핵무력완성으로 내란을 반대하고 한국군에 지령을 내려 내란이 실패로 돌아가게 했다고 한다.

미국은 민주당을 지지하여 윤을 갈아치우고 민주당 권력을 원한다.

한호석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내란 진압의 일등공신은 미국 한미연합사와 그 사령관이다.

한호석의 주장대로라면 국민들의 저항은 의미가 없다.

한호석 주장대로라면 미국이 내란을 사전에 완벽하게 알고 통제하고 있었을텐데 내란 이후 정치적 격동 상황에 남이 빠질 수 있는데 왜 계엄 선포 자체를 막지는 않았을까?

한호석의 말대로라면 그동안 무인기 도발 원점타격 북주적론 선제타격론으로 전쟁책동을 하던 것은 미국의 뜻이 아니었는가?

그때도 핵무력을 가진 북이 전쟁을 하려했을텐데 대북풍선 무인기 책동, 합동군사훈련으로 전쟁책동을 자행하지 않았던가?

미국은 탄핵 사유에 가치외교 참여를 넣은 것에 대해 민주당에 강한 불신을 하고 민주당을 길들이고 있는데 민주당보다 더 노골적인 윤을 왜 쉽사리 버리고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가정하는가?

물론 미국은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자 보험차원에서 탄핵과 민주당 정권장악을 지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한호석의 주장대로라면 민중 주체성은 없다. 투쟁하는 민중, 내란에 반대하고 사회개혁을 외치며 싸우는 노동자 민중 대신 북과 미국이 모든 사태를 다 결정한다. 결정론적이다.

결정론에는 민중 주체가 빠져 있다.

혹세무민 한호석을 배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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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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