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의 사주를 받은 베네수엘라 반혁명 세력들의 준동을 노동자ㆍ인민대중 투쟁이라고 옹호하면서 무슨 혁명 운운하는가?

[노동자신문] 20호에 최근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전개되고 있는 사태를 분석하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7월 28일에 치른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베네수엘라 연합사회당으로 대표되는 신흥 집권 부르주아 분파와 미제(美帝)를 등에 업은 전통적 부르주아 분파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그리고 특히 수많은 노동자ㆍ인민대중이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 상황이 어떻게 귀결될지,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거니와, 지금 우리의 주요 관심사도 아니다.(진상은, 베네수엘라. 차베스주의의 ‘전락’과 그 교훈)

첫 문장만 보더라도 제국주의 주구수준의 인식이다. 극우를 전통 부르주아로 보고 마두로정부는 신흥부르주아라는 인식은 미국과 나토는 기존 제국주의 중ㆍ러는 신흥제국주의로 보는 인식의 연장이다.

게다가 미제를 등에 업고 선거부정을 내세우며 반정부투쟁을 하는 세력들을 순수 노동자 인민대중의 투쟁으로 간주하는 건 양비론 수준을 넘어 심각한 제국주의 인식이다.

이 투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당장은 관심사가 아니라는 태도도 미제의 레짐체인지 따위는 내 알 바가 아니라는 심각한 종파주의 태도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의 상당 부분이 미제를 위시한 서방의 제재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걸 무시하고 미제의 개입을 반대하며 마두로 정부를 지지하는 임무를 방기하는 것 역시 심각한 종파주의 태도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를 서방제국주의 국가 내부에서 제국주의의 다른 나라 침략과 지배를 지지하거나 앞장서는 각종 사민주의 정권들과 동일한 반동권력으로 간주하는 것은 최소한의 균형감각은 고사하고 분별력이 없는 인식이다.

완전한 사회주의 상을 관념적으로 그려넣고 현실이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고 국가자본주의라고 하는 트로츠키주의 한 분파인 극악한 종파주의자들이나 맑스레닌주의 사회주의관이라는 잣대를 들어 미제의 경제제재에 맞서 싸우고 미제를 등에 업은 내부 반혁명세력과 투쟁하며 분투하고 있는 진보권력을 부르주아 권력이라고 인식하고 그 필연적 결과로 타도해야 한다고 하는 인식은 그 관념성과 종파주의에 그다지 다르지 않은 인식이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의 한계는 혁명을 중도반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민대중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 지지가 더 굳건하지 못하고 미제와 결탁하여 반혁명을 일으키고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아 권력을 찬탈하려는 반혁명 세력의 선거 참여를 용인하는 것에서 보듯 인민대중 독재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한계다. 

미제와 내부 반혁명 세력들의 준동에 맞서 이 권력을 지지, 고무, 격려하고 미제와 서방 제국주의의 제재책동, 정권교체 시도를 폭로, 타격하고 이 정권이 인민대중 속에 굳건하게 뿌리 내리고 이를 위해 자력갱생의 계획경제와 인민대중독재를 강화하도록 그 방향과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진보주의자들이 취할 올바른 태도다.

베네수엘라에서 진정한 혁명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여기서 그것을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겠으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미제의 제재를 물리치고 자주적인 인민경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미제를 비롯한 서방제국주의와 그 추종자들의 정권교체 기도를 분쇄하고 인민대중에 더 확고하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가장 중요하고 당면한 과제, 구체적인 경로를 배제하고 베네수엘라의 순수한 노동자ㆍ인민의 혁명의 길은 없다.

게다가 그 순수 혁명의 길이 제국주의의 레짐체인지 기도를 노동자ㆍ인민대중의 투쟁이라고 옹호한다면 그것은 혁명은 고사하고 제국주의의 편에 서는 것이다.

이 기사를 총 130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