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파인텍 고공농성 298일 차, 본사 점거 2일 차. 개신교대책위 기도회3

빌딩골 바람이 매섭다. ‘굴뚝은 올해 겨울을 어떻게 버티지?’ 가혹한 생각이다. 아차! 방정이다. 방정…….
너무나 자주 반복되고 있어서 비슷한 토로도 자주하게 된다. ‘약속’이란 그저 다음 투쟁을 준비하라는 힌트 정도가 됐다. 약속을 강제할 수 없는 건 시스템의 미비보다는 시스템, 체제 그 자체가 문제다로 귀결된다. 노동자와 자본가는 결코 상생할 수 없는 적대적 관계다. 이런 믿음에도 때때로 내 맘이 흔들리는 건 투쟁하는 노동자가 한 인간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임계점이 높아지고만 있어서다. 올해 겨울엔 멍하니 굴뚝 꼭대기를 보는 일이 없길 기도한다.

글, 사진: 점좀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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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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