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은 유엔과 미국의 위선 때문에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에바 바틀렛(Eva K. Bartlett)
2018년 4월 4일
IN GAZA and beyond
https://ingaza.wordpress.com
* 이 글의 저자 에바 바틀렛은 가자지구와 시리아에서 수년 간 거주하기도 했고 중동문제, 특히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전쟁 범죄를 폭로하고 있는 독립적인 작가이자 인권 활동가이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저항하고 있는” 알 카에다(Al-Qaeda)와 같은 “반역자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진짜 비무장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들을 집과 땅에서 폭력적으로 추방한 점령자들에게 저항할 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폭력을 선동하는” 자들이 된다.
3월 30일 가자지구 동부에서 평화적 시위를 하는 동안, 무장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남자 한 명이 점령자들이 세운 장벽 쪽 농장 위로 걸어갔다. 몇 분 만에 그는 “자기 방어”라는 구태의연한 구실로 닥치는 대로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장벽을 따라 촘촘하게 배치된 100명의 이스라엘 특수부대 저격병들 중 한 명에게 총을 맞게 되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여성 한명은 깃발만 앞세우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감금해 왔던 장벽 쪽으로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 역시 저격병들 중 한 명에게 총을 맞았다.
그날 살해된 17명 중에는 16살 소녀와 27살 농부도 있었는데, 그 농부는 이스라엘 탱크의 발포로 살해당했다.
보통 팔레스타인에 대해 공정하지 않게 보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BBC조차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망한 첫 번째 인물은 저항이 시작되기 전인 금요일 아침 칸 요니스(Khan Younis) 근처의 자기 토지에서 일하고 있던 중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살해된 팔레스타인 농부, 오마르 사무르(Omar Samour, 27세)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 농부는 “테러리스트 잠입자”였는데, 이 용어는 바로 이스라엘 자신들의 사법절차를 무시한 채 벌어진 암살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였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이 자신들은 “모든 탄환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고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었다고 스푸트니크(Sputnik, 러시아 관영 언론)은 보도했으나, 이 탄환들이 무장하지 않은 저항자들의 몸에 떨어졌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는 나중에 그 발언을 삭제했다.
나는 가자 지구에서 살던 3년 동안 종종 그러한 시위에 참여했고, 요르단 강 서안지구(웨스트 뱅크, West Bank)에서 8개월 동안 활동가로 머무르고 있을 때에도 또한 수많은 시위에 참여했다. 나는 직접 이러한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행위가 도덕적 권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참여했던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의 수십 차례의 시위에서, “폭력”은 항상 비무장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총탄 발사와 얇은 고무 층으로 덮어진 납탄 발사, 혹은 질식성 최루탄의 발사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새총(slingshot-spun rocks)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자기 권리다. 그러나 나의 경험상 비무장 시위자를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기 위해 총을 쏘고, 납치하고 투옥하는 것은 언제나 이스라엘이 시작하였다.
2010년 3월 땅의 날(Land Day)에 나는 가자지구에서 개최된 6개 시위 중 하나에 참여했었다. 시위는 칸 유니스(Khan Younis) 동쪽인 코자아(Khoza’a) 마을에서 개최되었다. 그날 이스라엘 저격수들의 표적이 되었던 4명의 젊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두 사전 경고도 없이 총탄에 맞았는데, 그 중 한 명은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2018년 3월 땅의 날(Land Day) 시위와 마찬가지로 2010년의 공격 행위를 다음과 같이 용인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조사에 따르면 비무장 시위자들에 대한 이스라엘 국방부(IDF, Israel Defense Forces)의 폭력과 관련하여 “병사들이 적합한 해산 절차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적합한 해산 절차”는 라말라(Ramallah) 근처 빌인(Bil’in) 마을에 있는 비무장 시위자들에 대해서든지 가자지구의 비무장 농민들에 대해서든지 간에 –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 점령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매일 발생한다.
이러한 절차에는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장벽을 따라 배치되어 원격통제 되는 이스라엘 총포탑에서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발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또한 국경지역에서 일하는 다른 민간인들에게도 발사를 하는데, 이 민간인에는 건축에 사용되는 잡석과 고철을 수집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도 포함되어 있다.
서방 언론은 2014년의 “충돌” 이후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에 대한 2018년의 공격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유혈적인 하루였다고 보도했다. 2014년 여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혹한 폭탄 공격, 그리고 최근 항의 시위를 하는 민간인들에 대한 암살을 언급하는 데에 사용되는 “충돌(clashes)”이라는 단어는 실제 상황과 힘의 균형에 대한 언론사의 전형적인 왜곡이다. 인권을 외치는 비무장 시위자들이 실제 총격을 당했을 때, 이것은 “충돌”이 아니라 암살이다.
게다가 이것은 팔레스타인 농민, 어부, 국경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의 일상적으로 이스라엘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여기에는 여성, 노인, 어린이를 저격하고 포격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내가 가자지구에서 농업 관련 일을 했던 당시 많은 이스라엘 병사들은 농민들을 공격하고 겁주기 위해 아주 근거리에서 농민들, 나와 자원봉사자들 주변 여기저기에 탄약을 장전하여 총을 발사했다. 팔레스타인 농민과 어부들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정책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불충분한 식량 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만들고 불필요하게 극단적으로 빈곤하게 만들기 위한 이스라엘의 더 큰 정책의 일환이다.
2011년 나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농업에 대한 이스라엘의 파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10년 전쯤, 팔레스타인 농민들은 여전히 국경에서 최대 50미터 지점의 땅까지 접근 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생각한 ‘접근 금지 구역’은 지난 수년간은 150미터로, 그 다음에는 300미터로 확대되었는데, 그것은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자신의 과수원, 농작물 및 방목지를 갈 수 없도록 한다.
10년 후, 이스라엘 불도저로 위협 받았던 이러한 과수원과 농민들은 지금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제한구역이 만들어진 300미터의 완충 지대를 따라 최대 2킬로미터 떨어진 일부 지역 땅으로 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가자지구 농지의 30% 이상은 완충 지대 때문에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이곳은 가자 지구에서 비교적 비옥한 토지인데 이곳에는 밀, 보리, 호밀 및 기타 작물과 함께 올리브, 과일, 감귤류 및 견과류 나무들이 한 때 번성하였으며 가자 지구의 생산물 수요의 상당수를 제배했다.
가자 지구에 대한 두 번의 잔인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경작 가능한 농경지 비율은 더욱 더 줄어들 것이다.
터키와 이스라엘의 도덕적 우월 경쟁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은 뒤 레세프 타입 에르도간(Recep Tayyip Erdogan) 터키 총리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스라엘 군대가 얼마나 잔인한지를 내가 전 세계에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가자지구와 예루살렘 상황을 목도함으로써 이 테러 국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자행했고 네타냐후(Netanyahu)는 테러리스트이다.
나는 이 성명서에 동의하고 있지만, 그러한 성명서가 시리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고 시리아에 진입하는 테러분자들에게 안전한 통행증과 무기를 주었으며 시리아 북서부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수백 명의 민간인들을 죽였던 국가의 지도자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특히 아이러니한 것이다.
지난 1월 말 이후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Afrin)을 폭격했다. 내가 확인했던 가장 최근의 사상자 수는 2018년 3월 10일 222명의 민간인들이 살해되고 700명의 민간인들이 부상당했던 것이다. 이후 보고된 바에 따르면 “터키의 폭탄 테러로 천 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살해당하고 부상당했으며” 수 천 명의 민간인들이 강제 추방되었다.
물론 당시 이스라엘 병원에서 자유시리아군(FSA) 및 알-카에다(al-Qaeda)까지 테러분자들을 치료해주는 것을 포함해 시리아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지원이 있었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터키 두 나라 모두 자신들의 손에 민간인들의 피를 묻히고 있지만 어느 나라도 책임을 지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에 의해 불구가 되고, 투옥되고, 살해된 민간인들에게 이제껏 정의는 없었다. 또한 어떠한 국제기구도 진정으로 정의를 추구하지 않았다. 금세 잊히는 미약한 말들은 정의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다.
예상대로 약한 유엔의 반응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암살이 있은 후 유엔은 우려를 포함해 미약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의 야만성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유엔기구들과 대표자들이 시리아에서의 전쟁 선동을 하고 테러분자들을 은폐하고자 분노가 빠진 채, 안토니오 구테레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그의 “생각”을 온화하게 표현했다. 그는 “이 사건들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도대체 누가 그러한 조사를 할 것인가? 이스라엘? UN?
광적인 반(反)팔레스타인 성명으로 유명한 아비그도르 리버만(Avigdor Lieberman)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거부권을 행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조사위원회와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다.
유엔 사무차장 타예 브룩 제리훈(Tayé-Brook Zerihoun)은 학살의 날을 “가자 지구 여러 곳이 폭력으로 전락한 날”로 설명했다. 정예의 이스라엘 저격수에 의해 살해된 17명의 비무장 팔레스타인인들은 “폭력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살이다. 그것도 계획적인 학살.
그러한 학살이 경시되고 유엔이나 유엔이 언제나 학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가가 이전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을 때, 우리는 유엔을 통한 행동이나 정의는 없을 것이라고 정확히 예상할 수 있다.
똑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 대표인 월터 밀러(Walter Miller)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비난하는 뻔뻔한 행동을 했다. 밀러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폭력을 선동하고 무고한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은폐하려고 시위를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저항하는” 알-카에다와 같은 “반역자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순전히 비무장한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집과 땅에서 그들을 강제 추방한 점령자들에게 항의할 수 있는 국제법 하의 권리를 행사할 때, 그들은 “폭력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 된다. 미국과 유엔의 위선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폭력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터키가 팔레스타인들에 대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인 척하고 유엔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대해 철저하게 외면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범죄에 대해 계속해서 용감하게 저항하고 있다.
가레스 포터(Gareth Porter)가 트위터에 올린 바에 따르면, “1000명이 넘는 가자지구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고사 정책에 복종하기보다는 순교자로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스라엘 저격수들은 냉혹하게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을 끊임없이 살해할 것이다. 미국 정부와 언론 매체들은 이를 승인해왔다.”
실제로 유엔, 언론 매체 및 전 세계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시하거나 비방할 수 있고, 실제 그러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부도덕한 군대와 정부에 맞서 계속 투쟁하고 있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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