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1사1조직 분리총회 강행에 대하여 – 기아자동차 화성사내하청분회 조합원 장대전(노동해방을 향한 전진 의장)

– 기아자동차 화성사내하청분회 조합원 장대전(노동해방을 향한 전진 의장)

 

지난 가을부터 올봄까지 촛불 민중의 힘으로 이 땅의 적폐 세력 중 일부인 박근혜를 파면하고 구속시키는데 성공했다. 그에 앞서 그 일당 몇 명을 구속시키기도 했지만 그러한 동력을 만드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지난한 세월 눈보라 치는 한겨울에는 천막하나 없이,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는 햇빛 가림막도 못 치며(견찰들의 방해로) 노숙투쟁과 전국순회 투쟁을 이어온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있다.

이 동지들이 공동투쟁사업단(이하 공투단)을 결성해 촛불을 선도하며 박근혜를 구속시킨 일등공신이지만 늘 변방이었다. 촛불광장에서 많은 촛불스타들이 조명을 받았지만 공투단 동지들에게는 촛불광장에서 발언 기회조차 별로 주어지지 않았었다.

그렇게 연인원 1,600만을 견인한 동지들, 노동의 중심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투쟁을 이어온 각각의 사업장 동지들 여섯 분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광화문 7번 출구 옆 빌딩의 숲을 뚫고.

묵묵히 선봉에서 투쟁을 이끌던 공투단 동지들, 그 뜻을 함께하는 하늘 아래 동지들. 여기에 가세한 촛불 민중이 하나 둘 숟가락을 놓아가며 함께 밥상을 차렸지만 밥을 짓기 위해 검불하나도 나르지 않던 정치모리배들이 숟가락만 들고 그 숟가락을 서로 뺏으며 밥을 쳐잡수려고 난리를 친다.

우리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서.

박근혜가 구속되면 세상이 금방 바뀔 줄 알았던가?

사람들은 희희낙락하지만 글쎄?다

촛불의 위세로 한동안 주춤하던 견찰들, 지지난주 토요일 광화문 7번 출구 앞 고공농성장을 사수하던 동지들이 햇빛 가림막을 치려고 밧줄을 묶자 주위에 시립해 있던 견찰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 발기발기 찢어 놓는다. 현장의 물품 외 우리들의 가슴까지.

아수라장 ㅡ 문제는 그들의 당당한 기세였다.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견복을 입은 젊은 아이들이 목울대를 잔뜩 세우고 삿대질을 해대며 푸른 동맥이 선연하도록 핏대를 세우며 소리소리 지른다. 우리들을 향해.

벌레들 몇 마리 잠시 몸을 감췄다고 해도 아무것도 안 바뀌었다. 이 땅은.

모든 사람들이 대선으로 기울어져 있다. 무슨 얼어 죽을 장미선거?

사람들이 자꾸 죽는다, 어제도 오늘도,

그것도 노동하는 우리 형제들이.

굳건하게 잘 싸우던 갑을 오토텍에서, 편의점 알바노동자가, 콜센타 감정노동자가.

자본이 쳐 놓은 덫에 우리 노동 형제들이 대책 없이 목숨을 잃는데도 고개를 돌리고 우리들은 우리끼리 진흙탕 싸움을 한다.

한 쪽은 흙탕물을 뿌리고 또, 한 쪽은 흙탕물을 막기 위해.

우리, 우리, 우리, 우리들…

정말 우리는 우리, 우리들이 맞을까?

우리들은 지금 광화문 고공 농성장, 갑을 오토텍으로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외롭게 투쟁하는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에게,

손에 손을 잡고 가서 힘내라고 소리쳐 외쳐야 한다, 우리들이 함께한다고.

이 엄중한 시기에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양팔이 되어야할 기아차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본이 쌍수 들어 반길 반 노동자적 작태. 예나 지금이나 탐욕스런 자본가 놈들은 우리 노동민중들에겐 영원한 적!

그 자본가 놈들이 쌍수 들어 반길 조직형태 변경총회!

김성락 지부장의 분리총회는 자녀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식의 선택을 강요하는 아주 유치한 방법이다.

박정희가 국민투표에 붙여 공포한 유신헌법처럼 두고두고 지탄 받을 일은 멈춰야 한다.

분회의 투쟁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전쟁이 일어났다.

적들과의 전쟁에서 기아차 군단장(지부)이 싸움을 회피하고 협상을 하는 사이 적들은 화성사단(지회)에 소속된 연대(분회)에 공격을 가해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국제사법재판소(법원)도 적들이 잘못했으니 그 간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적들은 피해보상을 미루며 이런 저런 이유로 여론의 눈치를 보며 시간 끌기를 하여 그 증거를 하나, 둘 은폐하려 한다. 하지만, 명징한 적들의 도발에도 군단장의 미온적인 태도와 사사건건 전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화성연대에서 “지원하지 않으려면 가만히만 계세요. 우리들이 결사항전으로 적들을 물리칠 테니.” 이럴 때 군단장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우리는 우리들은 이렇게 무너져 가고 있다

이런 일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진 않는다

수 년, 십 수 년, 수십 년 간 적들은 우리들의 분열을 위해 비이커에 개구리 삶듯(삶은 개구리 증후군) 우리들의 정신을 친자본 마인드로 조금씩 조금씩 길들여 온 결과물일 뿐이다.

노조의 리더는 이런 친자본적 마인드를 반자본적 마인드로 바꾸는 중심에 서야하는 것이 그 역할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 지금, 규약을 위반하면서까지 총회를 강행하는 기아차 김성락지부의 행위를 저지할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일까?

있다.

기아차 5개 지회장들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투표자체를 못하게 투표함 분출을 안 하면 되는 것이다. 규약을 위반한 즉, 반칙으로 통과한 총회는 무효이므로. 투표함 분출거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승만은 四捨五入(4사5입)사건으로 종신대통령을 꿈꾸며 부정선거를 저질렀지만 지금까지도 역사의 준엄한 질타를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실수를 감추려 더 큰 실수를 저질러 더 큰 범죄를 만든다는데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김성락 지부장은 잘못된 판단에 대해 전 조합원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이후 전 조합원이 똘똘 뭉쳐 기아, 현대자본을 향해 강고한 투쟁을 전개하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투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훗날 옛날얘기를 하며 함께 웃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도록 만들자.

몇 시간 후면 김성락 지부장의 반노동적 행위에 대해 결론이 난다. 가부가 아닌 강행과 저지 두 단어다. 그나마 면피를 할 수 있는 것이 투표 자체를 저지하는 것이다. 투표까지 간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3만4천 조합원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김성락지부장의 1사1조직 분리총회 강행은

“반노동자적 쿠데타다!”

ㅡ반혁명적 쿠데타다!ㅡ

해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길 바라며 그래도 강행하겠다면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기아차 구성원들이 밖에 나가 얼굴을 들고 다니려면.

투표 저지에 대한 역할은 5개 지회장들이다. 저항에는 적극적 저항과 소극적 저항이 있는데 단지 반대 입장 표명만으로는 면죄가 될 수 없다. 민주주의를 뒤엎고 쿠데타를 하려는 사악한 군인들이 쿠데타를 반대하는 예하 사단에 가서 알았으니 무기(투표함)만 내놔라고 할 때 무기를 내놓는다면 그 행위 또한 쿠데타에 동조하는 것이다.

5지회장 동지들!

빠른 시간 내에 현명하신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경의를)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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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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