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강점 80년 해방의 단일대오에 청년들이 앞서갑시다

자주연합 청년위원회(준)

 

빼앗긴 운명의 재갈

 

80년 전 8월 15일, 온 거리가 우렁찬 만세 함성을 울렸습니다. 해방의 설렘으로 가득찬 강토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청년들의 심장이었을 것입니다. 역사의 멍에를 짊어진 식민지 원주민의 비애를 뒤로한 채 제 운명을 두 손에 움켜쥔 이 땅의 청년들은, 먼 미래를 그리며 가슴깊이 낙관을 뿌리내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꿈꿨던 세상이 지금과 꼭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뽐내며 서울 시내를 가득 메운 고층 건물들과 텅 비어버린 농촌,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노인빈곤율, 성별 간 임금 격차,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 고령화로 인한 저임금 노인 고용시장, 높은 청년 실업률. 세계 5위의 군사 대국이자 전시 작전권도 없는 졸병 국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80년이 지나도록 분단으로 서로를 여전히 적대하는 한민족의 현실은, 오늘을 마냥 기쁘지 못하게 합니다.

대체 역사는 어떻게 우리의 운명을 이 수렁으로 이끌었습니까? 돌이켜보면 무엇 하나 진정 우리가 바라던 길이 아니었습니다. 제 운명을 개척하려던 민중의 꿈은 미 군정이 들어서며 군홧발에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막고자 했던 전쟁은 결국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수백만의 사망자를 남겼습니다. 한국에는 독재 정권이 들어섰고, 경제는 매판자본가들의 손아귀에 굴러떨어졌습니다. 한국 사회를 잠식한 반공주의 칼날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친일파를 둔갑시켰습니다.

 

굳건한 동맹, 위대한 동행

 

우리 손에서 빼앗긴 역사는 누구의 손에 의해 쓰여졌습니까? 일본을 횃대로 삼고 대륙의 끝에 발을 붙인, 일본인 관리를 등용하고 경찰을 유지시킨, 밀가루를 덤핑 수출하고 재벌 체제의 토대를 만들어 경제를 좌지우지한, 전후 경제 침체를 벗어나려 다른 전쟁이 필요했던, 군사 독재를 조장하고 승인한, 계속해서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온, 군사 작전권마저 갈취하고, 한국 사회의 문화를 지배하고, 여전히 국토를 점거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돈을 요구하는, 그러다 마침내 제 땅에 투자를 요구하면서 시장을 두고 협박하며 동맹의 탈도 벗어던지는, 공연히 한국은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떠벌리는, 그도 모자라 우리 형제 자매들을 중국과의 전쟁의 포화 속에 떠밀려 혈안이 되어있는 바로 미국 제국주의였던 것이 아닙니까?

우리의 빼앗긴 학교와 빼앗긴 방송과 빼앗긴 법률과 정의와 역사는 우리에게 미국은 자유의 수호자라고 했습니다. 미국은 민주주의의 종주국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은 황금과 기회의 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굴종을 강요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것 하나 사실이었습니까?

 

나의 위업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미국은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미국은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폭압적 권력기구인 CIA, FBI와 군대를 동원해서 무자비하게 탄압해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다른 나라에 자유 무역을 강요했고 응하지 않을 시 정권 교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단지 자본가의 탐욕에만 무한히 자유로웠을 뿐입니다.

미국은 민주주의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대내적으로, 미국의 인종 분리 법안은 196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폐지되었습니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기 때문에 정치인이 자본의 하수인 노릇을 해도 부패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외적으로, 미국은 이란, 이라크 등 중동에서, 콩고,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 거의 모든 중남미 국가들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쿠데타, 마약 밀매, 직접적 군사 파견 등 갖은 수단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누가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는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을 ‘민주주의’적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이제 미국엔 황금도 기회도 없습니다. 제국주의는 필연적으로 멸망하고, 또 자신의 멸망을 가속화합니다. 오늘날 미국의 강대했던 위상은 온데간데 없고 빚더미에 나앉은 전쟁광만이 남아있습니다. 2025년 5월 미국 정부의 빚은 36조 22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세계 국방비 지출 2위에서 11위까지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돈을 국방비에 지출하며 작년 연방 정부 예산의 57%를 국방부에서 지출한 미국의 국방비가, 자기 부채의 연 이자보다도 적습니다. 자생적 제조업이 다 망하니 주변국에 투자 유치를 강매합니다. 점입가경입니다.

 

잃을 것은 사슬 뿐이요

 

계속해서 약탈적 본성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미국 제국주의 앞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주입니다. 지금 제국은 패권의 상실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찾고 있습니다. 상대는 중국, 휘두를 무기는 대만 그리고 한미일 삼각 동맹입니다. 그 최전방에 선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의 빼앗긴 운명이 지금 우리의 목숨을 겨누고 있는 것입니다.

80년 전 민중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희망이 당장 필요합니다.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없습니다! 자주는 우리가 살아낼 유일한 길로 남았습니다.

 

2025년 8월 15일, 자주연합이 출범합니다

 

투쟁의 단일 대오를 위해, 우리는 반제 자주에 동의한다면 그 어떤 운동이라도 모아내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의 운명을 되찾을 때, 청년의 단결한 힘이 필요합니다. 해방의 전선으로 나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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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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