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산주의 운동의 첨예한 쟁점들3-2 – 우크라이나 파시즘은 러시아의 침략 ‘구실’에 불과한가?
우크라이나 파시즘이 “산발(散發)된 사실들, 일화들”이라는 산발(散髮)적 인식
이제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돌아와 보자! 앞에서 제기했던 명제, 우크라이나에서 파시즘은 단지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한 것인지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노동사회과학연구소(노사과연)는 우크라이나에서 발흥하고 있는 파시즘을 부정하고 이번 전쟁이 제국주의 간 전쟁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폴리트슈투름(Politstrum)이라는 미국 ‘공산주의’ 단체의 글을 자주, 무분별하게 번역, 소개하고 있다.
이들 공산주의자들이 8년 동안 파씨즘의 증거라고 수집했다는 게 고작 모두 일련의 산발된 사실들, 일화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으로부터 얻어진 사건들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 정부 당국의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
– 언어 법 (Language law)[6];
– 비원주민 시민에 대한 법률;
– 반데라와 다른 놈들(bastards)에 대한 미화;
– 레닌과 적군 병사들의 기념비 철거;
– 횃불 행진들 “러시아인(Muscovite)을 매달아라”, “러시아인을 칼로 찌르자”, …;
– 역사에 대한 조롱, 위대한 우크라인 이미지 창조, 등등의 허구;
정치적으로는:
– 2014년 쿠데타;
– 오데사 방화 사건[7];
– 우끄라이나 공산당 금지;
– 돈바스와 관련한 가혹한 군사작전 개시;
– 국민 대대들 창설 ― 파시스트 원칙에 입각해서;
– 완고한 여론 지도자들 암살 ― 올레그 부즈니아(Oleg Buzina)[8] 등등;
– 부르주아 반대파에 대한 보복 – 메드베드추크 (Medbedchuk)[9] 등등;
– 반대 언론 매체 폐쇄;
– 민스크 협정의 비(非)이행으로 전체 국제사회 기만;
– 8년 동안 돈바스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폭격과 도발;
– “모든 사람을 죽이는” 방식으로 돈바스를 다루겠다는 공개적인 약속;
– 주요한 것은 군사적 잠재력을 몇 배로 더 늘려, 돈바스뿐 아니라 크리미아에서도 침략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 목록의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파쑈 독재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지 않다. 반데라의 미화, 기념비 철거, 횃불 행진들과 민족주의 표어들, “국제 사회에 대한 기만”, 2014년 쿠데타, 군사적 잠재력의 구축 ― 이러한 것들은 파씨즘의 징후들이 아니다. 이들 현상은, 반동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파쑈적이지는 않은 부르주아-민주주의 정권 하에서도 존재할 수 있고, 때때로 존재한다.
오데사 참사와 같은 개별적인 잔학행위들과 범죄들은, 그것들이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파쑈 국가들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봐이마르 공화국(Weimar Republic) 시기에, 수많은 범죄와 잔학행위가 있었지만, 아무도 그 시기의 파쑈 정권 운운하지 않는다. 심지어 “완고한 여론 지도자들”의 살해조차도 파쑈 정권들 하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국민군단(National Corps)이나 우익부문(Right Sector) 그리고 스보보다(Svoboda)와 같은 파쑈 조직들은,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복될 수 없다. 젤렌스키는 이런 조직들의 회원이나 지도자가 아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젤렌스키도, 현재 집권하고 있는 인민의 종복당(Servant of the People party)도 모두 국가 사회주의(National Socialism, [Nazi: 역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끄라이나의 정권은 정말로 나치이고, 정말로 독재적이라는 것, 젤렌스키는 무제한의 권력을 가진 모든 우끄라이나인의 독재자라는 것, 그리고 그 나라는 일당제 체제라는 것 등등을 증명하는 것.
그러나 국가 권력의 구조에 대한 진지한 추론 대신에, 플라토슈킨은, 기껏해야, 개별적ㆍ고립적 사례들을 맥락으로부터 분리해서 감정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그것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러시아-우끄라이나 위기에 대한 러시아의 ‘공인’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정세와 노동, 노사과연, 2022년 11월 6일)
우크라이나에서 발흥하고 있는 파시즘이 “모두 일련의 산발된 사실들, 일화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으로부터 얻어진 사건”들에 불과한 것이라는 인식은 전혀 정돈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산발(散髮)적 인식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반러 민족주의(여기서는 저항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극단적 배외주의적인 이데올로기)와 반쏘 반공주의 신나찌 학살자 반데라주의자들에 대한 미화, “러시아인(Muscovite)을 매달아라”, “러시아인을 칼로 찌르자” 같은 선전·선동들이 이데올로기적으로 파시즘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선전·선동들은 단순하게 말에 그치지 않고 마이단 쿠데타 당시 무장폭동 및 테러, 오데사 방화 집단 살해 사건, 돈바스 주민들 학살 포격, 친러 인사들 테러 및 학살, 우크라이나 공산당 및 민주주의자들에 대한 전면 탄압, 노동조합 활동 전면 부정,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인과 돈바스 인민들에 대한 “인간 방패” 사용, 러시아 포로의 잔인한 학살 등 극렬한 파시즘적 탄압과 광기로 나타났다.
위에서 예를 든 사례들이 “파씨즘의 징후들이 아니”고 “모두 일련의 산발된 사실들, 일화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으로부터 얻어진 사건”들에 불과한 것인가? 이러한 사례들은 “개별적ㆍ고립적 사례들”이 아니다. 이러한 사안들은 산발적인 것도, 부분적인 일화인 것도 아니라 체계적이고 일관되고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사건들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파시즘은 없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구별은 없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을 때, 사회민주당 세력과 파시즘에 맞서는 통일전선은 의미가 없다. 사회민주당이나 히틀러 도당이나 다 부르주아 민주주의 반동 세력들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파시즘 통일전선은 필요 없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국제적인 반파시즘 투쟁도 의미가 없다.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에 모순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현대 트로츠키주의에서도 마찬가지로 대개 파시즘을 부정하고 부르주아 민주주의 일반으로 수렴하는데 이와 마찬가지 태도다.
코민테른 7차 대회에서 가장 고전적인 파시즘에 대한 규정은 “금융자본의 가장 반동적인, 가장 배외주의적인, 가장 제국주의적인 요소들의 노골적인 테러적 독재”다. 파시즘은 배외주의, 인종주의이고 그 끝에는 침략 전쟁이 있다.
그런데 파시즘은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일당독재 여부, 히틀러 같은 지도자 존재, 중간층에 대한 장악 여부를 가지고 파시즘을 판단하는데 이는 파시즘이 나타나면서 취하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파시즘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는 것이다. 그런데 파시즘은 역사적 조건에 따라, 파시즘이 사악한 악선전으로 대중을 포섭하는 정도에 따라, 파시즘에 대한 투쟁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히틀러도 처음에는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히틀러 같은 지도자의 여부는 파시즘의 본질이 아니다. 중간층에 대한 장악 여부는 파시즘이 사악한 선전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는가, 취약하고 고립되어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일 뿐이다.
서방제국주의의 수출품인 우크라이나 신나치와 국가 차원 무장된 파시즘
“파쑈 조직들은,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복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권력 기관들과 긴밀하게 유착되어 있다.
쏘비에트의 붕괴 이후, 특히 2013년 마이단 봉기가 시작된 이후 2014년부터 친러시아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에 대한 2014년 쿠데타(‘유로마이단’) 이후에 법적, 제도적으로 완성되고 군, 행정기관, 경찰기관 등 공고한 권력체계에 의해 이 일들이 자행되었다. 권력의 비호 없이, 군대 내에서의 체계 없이 어떻게 우크라니아에서 파시즘이 발흥할 수 있었겠는가?
이른바 탈공산화의 이정표는 친러시아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에 대한 2014년 쿠데타(‘유로마이단’) 이후에 수립된 법적 틀이다. 새로운 우크라이나 정부에 참여한 ‘우익 부문’과 ‘스보보다 당’과 같은 민족주의 및 파시스트 세력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범죄화하고 공산주의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기 위한 새 법안을 추진했다. 동시에 파시스트 대대가 재조직되고 네오 나치가 국가 메커니즘의 대열에 합류했으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 위의 모든 일은 경쟁자인 러시아에 대한 ‘트로이 목마’로 우크라이나를 이용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모 하에 발생했다.
우리는 당시 유럽 및 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였던 빅토리아 눌랜드(Victoria Nuland)와 당시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였던 제프리 파이트(Geoffrey Pyatt)와 같은 유로마이단(Euromaidan) 시위에서 일부 미국 정부 관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극우 지도자와 고(故) 존 매케인(John McCain) 공화당 상원의원과의 만남을 상기시킨다.
2015년 4월 9일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 하에서 우크라이나 의회(Verkhovna Rada)는 “공산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전체주의 체제”와 관련된 상징의 선전을 금지하는 비공산화에 관한 일련의 법률을 통과시켰다. 공산주의와 나치즘을 독단적으로 동일시하는 비역사적이고 반동적인 양 극단 이론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 정부는 소비에트 시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범죄화하려 했다. 법안의 기본 조항 중에는 쏘련을 “범죄 및 테러리스트 정권” 으로 지정하는 특징이 있다.
그 법안의 주요 목표는 소비에트 시대가 “전체주의”이고 “비인간적”이며 사회주의-공산주의가 “사악한” 이데올로기라는 인식으로 우크라이나 청년 세대의 마음과 의식을 채우는 것이었다.
새 법안은 공산주의 상징과 선전 수단의 사용을 금지했다. 반대로 파시스트와 네오나치 그룹(악명 높은 아조프 연대 등)의 활동은 계속되고 확장되었으며 국가 메커니즘에 동화되기까지 했다. 많은 경우에 나치 그룹의 저명한 구성원들이 경찰과 군대를 포함한 국가 보안군에 배치되었다…
2018년 10월, 극우 의원이자 급진당원 모시추크 이고르 블라디미로비치(Mosiychuk Igor Vladimirovich)는 공산당 제1서기 페트로 시모넨코(Petro Symonenko)에 대해 공개적으로 생명을 위협했다.
2019년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31일 대선 후보로 시모넨코를 등록하는 것을 거부했다. 당시 공산당은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공산당이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금지하는 집권 정권이 추구하는 목표임이 명백하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우리 당의 이름을 버리지 않았고, 상징을 버리지 않았으며, 우리의 이데올로기를 배반하지 않았다.”
2019년 8월 19일, 키에프 행정법원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오래된 공산당 신문인 ‘라보차야 가제타'(노동자 신문) 발행을 금지했다. 이 결정은 몇 달 후인 2019년 11월 제6항소행정법원에서 확정되었다.(니코스 모타스Nikos Mottas, 공산주의를 방어하며In Defense of Communism, 2022년 3월 20일)
참고로 위 인용문이 실린 매체는 우크라이나 파시즘을 푸틴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로 보는 그리스공산당(KKE)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2019년 4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된 젤렌스키 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파시즘 발흥이 멈췄다는 단 하나의 사례라도 있는가? 젤렌스키는 파시스트가 아닌가? 유태인은 파시스트일 수 없는가? 젤렌스키 정권은 마이단 쿠데타 이후에 나타난 반러 정서의 고조, 극단적인 정치적 지형에 비판적인 우크라이나 인민의 정서에 야합하여 당선되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집권 이후 파시즘을 수출하는 서방의 개가 되어 나토 가입 기도를 통해 전쟁책동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찌를 한층 더 육성하였고 반러시아 반돈바스 인종주의적 범죄책동을 지속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발발 이후 전쟁의 성격을 면밀하게 추적해온 이해영 교수는 페이스북(1월 2일)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신나찌의 역사와 서방의 개입, 젤렌스키 정부 하에서도 계속되는 파쇼화의 실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네오나치, 반데라, CIA, 젤렌스키2>
미 진보매체 <콘소시움 뉴스>가 지난 연말 다시 한 번 우크라의 네오나치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 네오나치의 역사는 아디시피 2차대전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치부역자 스테판 반데라가 특히 중요하다. 독일에서 KGB에 암살된 반데라는 2004년 우크라 칼라혁명 즉 오렌지혁명이후 ‘영웅’으로 추서되었고, 곳곳에 반데라가가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만 아니었으면 그의 생일인 1월 1일 우크라 전역은 그의 초상화를 든 횃불시위 물결로 뒤덮혔을 거다.
반데라의 레거시는 그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미 CIA는 반소사보타쥬를 위해 그의 최측근과 접선, 지속적으로 그 관계를 유지, 관리해 왔다. 과거 냉전기 미국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당시 소연방 구성국이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반공캠페인을 계속해왔다. 미국내 반데라조직은 전미우크라협의회UCCA라는 이름으로 계승되었다.
반데라의 조직 OUN-B는 미정부기관인 연방아카이브 연구에서도 적시하듯이 ‘파시스트 군사조직’이다. 그리고 최소 십만명 이상의 유대인과 폴란드인 그리고 러시안을 학살한 학살조직이다. 심지어 미육군방첩단조차도 이 조직을 ‘극도로 위험’하다고 했다.
반데라 레거시는 1991년 우크라독립과 더불어 서우크라 르보프에 기반을 둔 사회민족당으로 부활했다. 나치의 민족사회주의당의 어순을 바꾼 것에 불과한 이 당은 2천년대 들어 자유당Svoboda당으로 해소발전한다. 스보보다는 2014년 유로마이단 쿠데타이전에도 10%정도의 득표를 보였고, 유로마이단의 사실상 행동대였다. 우익섹터와 더불어 말이다. 이 스보보다를 열렬히 지원해 준 것이 미공화당의 맥케인과 네오콘 눌런드 (현 미국무차관)다.
우익섹터와 ‘민족혁명’ 방법론을 놓고 이견을 노출한 빌레츠키가 결성한 것이 바로 아조프대대(지금은 연대)다. 유로마이단의 네오나치일부는 쿠데타 성공이후 미국의 후견을 입어 정계에 입문한다. 바로 이 아조프가 지난 러군에 대패한 이후 다시 CI개정을 통해 바로 얼마전 다시 론칭했고, 3백만 달러를 받고 입다물고 해외로 있기로 한 빌레츠키가 다시금 무대에 등장하는 쇼를 연출했다.
우크라의 부패, 범죄 올리가르히 콜로모이스키가 아조프의 돈줄이다. 동시에 그는 현대통령 젤렌의 뒷배이자 자금줄이기도 했다. 젤렌은 유대인이다. 하지만 우크라 나치부재설?을 강변하는 수많은 얼치기들이 주장하듯 이 이유로 우크라 정치시스템에서 네오나치가 ‘과잉대변’된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14년이후 우크라 제도정치권에서 네오나치가 2%에 불과운운하는 플레이북도 실제 우크라현실정치의 의제와 관행 그리고 동원을 네오나치가 장악한, 즉 네오나치의 헤게모니가 부정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네오나치는 현 젤렌정권을 견인, 견제하는 젤렌과 일종의 ‘정치공동체’다.
또 한가지 우크라 네오나치의 존재와 위험성에 대한 서방주류언론의 탄핵기사는 진심 차고 넘친다. 미 정부기관, 의회 공식문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푸틴이 ‘나치청산’을 개전명분으로 내걸자 세상이 밤과 낮처럼 뒤바꼈다. 서방주류언론은 ‘이 나치가 바로 영웅인겨’로 돌변했다. 멋모르고 따라 베끼던 ‘조선에서 한겨레’까지 한국언론은 이 저간의 사정이 뭔지도 알리 없다. 그리고 이 급변침을 합리화하기 위해 서방이 던진 온갖 구질구질한 밑밥을 물고, 소위 밀덕이나 초보평론가들이 일거에 ‘나치어없다 —‘는 영구식 후렴을 합창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지금말이다.
서방제국주의자들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반러시아 신나찌들을 육성, 조장, 조종하고 있다.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파시즘을 수출하고 있다. 전쟁을 수출하고 돈바스 인민들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상과 고통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
조 바이든이 2014년 키예프에서 극우 스보보다당의 지도자인 올레 타흐니보크(Oleh Tyahnybok)을 만나고 있다. |
우크라이나의 신나찌의 준동과 민주주의의 파괴,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전쟁 책동에 대해 서방 주로 언론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푸틴은 독재자, 러시아는 침략자,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세력, 침략에 맞서 싸우는 저항의 나라라는 서방 지배계급의 인식을 일방적으로 대중들에게 유포하고 있다.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볼모로 해서 전쟁을 촉발하고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철저하게 은폐되고 있다.
한국은 서방 제국주의 ‘가치 동맹’과 프로파간다의 선전장
뼛속 깊이 친서방적이고 특히 친미적인 한국사회에서는 서방의 프로파간다가 마음껏 활개 치는 선전장이다. 한국사회 언론은 서방 언론의 기조와 관점을 그대로 복사하여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서방 언론의 나팔수는 경향,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신문도 전혀 예외가 아니다.
경향신문은 이른바 ‘전문가’ 대담을 통해 전쟁양상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가하면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시각으로 선전기구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경향신문은 러시아 전문가인 박상남 한신대 교수, 양승조 숭실대 교수, 정재원 국민대 교수와 함께 해를 넘기게 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진단했다. 대담자들은 전쟁의 원인을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과 제국주의를 지향하는 ‘푸틴 체제’에서 찾았으며 전쟁이 러시아 사회를 전체주의로 몰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했다.
박 = 권위주의 체제의 특징 중 하나가 불투명성과 부패, 무능이다. 러시아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부패와 비리로 많은 군사장비가 고장이거나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함에도 푸틴에게는 모든 것이 잘 준비된 것처럼 보고되었을 것이다.
– 전쟁을 나토와 우크라이나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양 = 먼저 나토의 동진이 전쟁의 결정적 요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2004년 발트 3국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는 이미 나토와 국경을 접했다. 나토 동진만 강조하면 침공이 정당한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정 = 러시아 입장에서 나토 동진은 위협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일으켜 타국의 영토를 15~20% 차지하는 건 별개의 문제이다. 이 전쟁은 러시아가 나토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주의적 사고가 부활한 것이다. 나토의 동진 못지않게 전쟁의 원인으로 거론된 것이 우크라이나의 친유럽 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친유럽 정책은 자신들의 미래와 관련해 러시아가 대안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그들은 권위주의 체제에 폐쇄적인 러시아보다는 민주주의나 복지국가의 모습이 있는 유럽을 대안으로 판단한 것이다.
– 러시아 내부 사회는 어떤 상태인가.
정 = 러시아와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합쳐서 ‘러시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크름반도 합병 이후 8년 동안 ‘러시아 사회’가 질식상태에 빠졌다. 언론은 철저하게 정권의 선전·선동 도구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형제면서도 제국주의, 파시즘 그리고 동성애적인 서구의 조종을 받는 존재이기에 구원해야 한다는 논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양 = 푸틴이 1999년 12월31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 러시아에서는 20년 넘게 푸틴을 중심으로 하는 독재 권력이 확립됐다. 푸틴 정권은 정치적 경쟁 세력을 제거하는 동시에 언론을 국유화 또는 준국유화함으로써 국가 통제 아래 가둬놓는 데 성공했다.([아듀 2022 송년 기획] “러시아 국력 약화…푸틴은 승리 선언하겠지만 잃은 게 더 많아”, 경향신문, 2022.12.29.)
러시아, 중국을 권위주의 체제로 보는 시각은 바로 서방 제국주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서방 제국주의 자신들은 민주주의 국가인데 반해 러시아, 중국은 권위주의 국가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립구도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를 권위주의 국가로 대립시켜 ‘민주주의’라는 가치동맹으로 자신들의 침략성을 은폐, 전가하려는 술책이다.
이러한 서방 제국주의 ‘가치 동맹’에 포섭된 일단의 지식인들은 ‘전문가’임을 자처하면서 러시아군은 “불투명성과 부패, 무능”으로 졸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영웅적으로 항전하고 있음을 대비시켜 실제 전개되고 있는 전쟁의 양상을 철저하게 속이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서방 나토의 동진조차도 전쟁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반러 친서방 정책을 “민주주의나 복지국가의 모습이 있는 유럽을 대안으로 판단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결정으로 간주하고 있다.
소부르주아 자유주의 신문의 시각이야 그렇다고 치자. 자주적이고 진보적이며 심지어 혁명적인 조직, 언론, 개인들의 시각은 마땅히 이와 달라야 한다. 일방적인 정치적 편견, 사악함으로 가득한 프로파간다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진실을 옹호해야 한다.
폴리트슈투름(Politstrum)은 미국에 있는 ‘공산주의’ 조직이다. 미제국주의 심장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산주의 조직이라면 마땅히 미제국주의의 야수성과 폭력성, 침략성을 폭로하고, 이중잣대를 폭로하여 민중이 자주적으로 인식하고 투쟁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 자칭 ‘공산주의자’들은 그렇게 하는 대신에 중국을 제국주의로 몰고 있으며, 러시아의 침략성, 제국주의성을 집요하게 부각하고 우크라이나에서의 신나찌를 부정하는데 정치선전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러시아를 제국주의로 드는 근거도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관점으로 가득 차 있다.
“시리아에서 러시아연방의 군사행동이나 마두로 정부에 대한 지원은 값싼 석유를 위한 투쟁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파시즘에 대한 투쟁’은 제품 시장, 값싼 노동력, 유럽연합(EU) 및 미국과의 하층토 개발 가능성을 둘러싼 투쟁이다.”
“러시아 철도는 북한의 철도 인프라 현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의 독점 부르주아지가 앞으로 세계의 중심 세력을 대신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독점자본주의의 맹렬한 발전과 자본의 급속한 축적으로 인해 중국 부르주아지는 점점 더 많은 새로운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
“Nord Stream-2를 위한 미국에 대한 러시아연방의 투쟁은 탄화수소 자원 시장을 위한 투쟁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러시아는 제국주의인가?”, 2022년 6월 17일)
우리는 “집요하게 러시아의 제국주의성을 증명해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전국노동자정치협회, 2022년 6월 26일) 기사에서 이를 신랄하게 비판한바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첨예한 국제정치 상황에서 중립과 양비론은 실제로는 서방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에 부합함으로써 미제국주의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사과연은 이처럼 터무니없는 조직의 글을 소개하면서 러시아의 제국주의성을 증명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참으로 분별없는 짓이다. 노사과연의 최근 국제정세 관련한 번역 글이나 글들은 미제국주의와 서방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본질, 서방 언론과 그를 일방 추종하는 국내언론의 이중잣대를 폭로하기 보다는 러시아의 침략성, 중국의 제국주의성을 드러내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종파주의의 발로다.
러시아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는 파시즘 현상과 우크라이나에서 국가 차원에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무장하고 있는 파시즘과 비교하는 것은 양비론적 태도로 우크라이나에서의 파시즘을 물타기 하고 부정하려는 처사다. 이는 양적, 질적인 수준에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을 비교하는 분별력이 없는 처사다.
이는 인식의 문제도 문제거니와 실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한반도에서 미일한 동맹과 조중러 동맹으로 나타나고 있고, 한반도를 제2의 우크라이나, 윤석열을 제2의 젤렌스키 전쟁광 책동으로 만들어 가는 시점에서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유해한 입장이다.
노사과연은 폴리트슈투름 글을 번역하여 “러시아는 과연 우크라이나를 “비나치화”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데, 제국주의에 의한 전쟁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진짜 공산주의자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거의 1년 전인 2월 15일, 우크라이나에 의한 포격은 돈바스 지역에서 하루에 70차례에 걸쳐 자행됐다. 그리고는 도발을 고조시키기 위해 2월 22일까지 포격은 하루 1,400건으로 20배 늘어났다. 돈바스 지역 국경에 있는 150,000명의 키예프 군대가 대량학살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대량학살을 막을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가 요청한 러시아의 개입이었다.(존 파커John Parker, “러시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이 전쟁의 기획자들을 보라”, 2023년 1월 17일, STRUGGLE-LA LUCHA)
아조프 연대는 2014년 돈바스 반군과 싸우기 위해 등장한 악명 높은 신나찌 부대였다.
2022년 5월 마리우폴 아조프 제철소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포로가 된 1천여 명이 넘는 군인들은 돈바스에서 학살을 저지르던 아조프연대 소속이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는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마리우폴을 포함한 도네츠크주 상당수 지역을 장악한 상황이다.
DPR 정부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러시아 TV 방송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전범재판을 위한 사법기관의 증거 자료들이 충분하다”면서 “재판이 머지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범죄는 민간인 강간, 고문, 조롱, 살해 등이며 이 범죄 행위들에 대해 최고 수준의 형벌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판결은 재판에서 판사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이 최대한 공개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국제기구와 서방국가들을 포함한 외국 대표들도 초청할 것”이라면서 “범죄 사실은 아주 명확하며 그것이 전 세계에 보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마리우폴 제철소서 투항한 우크라군 포로 전범재판 곧 열릴 것”, 연합뉴스, 2022-05-31)
이것이 “비나치화”가 아니면 무엇인가?
더욱이 우크라이나에서 파시즘 척결의 목표는 전쟁을 계기로 두드러지고 있으나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인민들, 공산당들, 민주주의자들, 돈바스 공산주의자들과 인민들, 러시아 공산주의자들, 한반도에서의 국제적인 반제반미 전선도 긴밀하게, 다각도로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다음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발흥하고 있는 신나치주의의 역사성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의 영향에 대하여”라는 먼쓸리 리뷰(Monthly Review) 기사를 [보론]으로 소개할 것이다.
파시즘에 이어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부각시키고 있는 미제 중심의 일극화에 맞서 생겨나는 다극화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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