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와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기후변화
스콧 셰퍼(Scott Scheffer)
Struggle-La Lucha
2022년 9월 3일
2022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치명적인 폭염이 유럽, 미국 및 남아시아의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동부 켄터키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호주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유린한 홍수는 도로를 강으로 만들고 다리를 유실시키고 수천 채의 가옥을 파괴했다.
동아프리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긴 가뭄을 겪고 있으며 2천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기아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략 추정한다면 수십만 명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가 조장하는 기후변화는 지구와 만인에 대한 전쟁이다.
이와 함께 특히 파키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눈에 띈다. “평상시”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몬순 시즌에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하여 빈곤에 시달리는 이 나라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비가 시작된 6월 중순 이후로 1,150명 이상이 사망했고 3,300만 명이 피해를 당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파손되거나 파괴된 집을 탈출했으며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하면서 매일 같이 더 많은 희생자를 발견하고 있다. 지금도 더 비가 내리고 있다. “전대미문의 수준”, “폐허” 같은 말이 이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초래한 기후 변화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1억6000만 달러 구호 기금을 긴급 요청했다. 구테흐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파괴를 향한 몽유병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오늘은 파키스탄입니다. 내일이면 당신의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며 기금 출범식 영상에서 자본주의가 초래한 기후 변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구테흐스의 발언은 확실히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의 암울한 대응을 은근히 비판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양의 온실 가스를 배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노동이 창출한 자본은 제국주의 기업과 은행의 금고로 흘러 들어갔다. 제국주의 중심 국가인 미국은 제일 잘 준비가 되어 있고 동시에 기후 변화와 싸워야 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로 여겨진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미국 에너지 회사, 은행 및 미국 기업 전체는 배출 억제 조치를 막고 방해했다.
파키스탄에 강요된 국제통화기금(IMF)의 긴축 조치
2019년 파키스탄 경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은 전형적인 긴축 조치를 강요했다. 착취적 제국주의 기업들이 파키스탄을 고사시킬 때, 국제통화기금이 급습하여 요동치는 경제 “구출” 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정부에 임금을 낮추고, 사회 서비스를 삭감하고, 생활수준을 낮추도록 요구했다. 한참 뒤에 파키스탄은 마침내 파괴적인 홍수 동안 11억 7천만 달러의 예정된 대금지급액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홍수 복구비용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이 요청한 1억 6,000만 달러가 결실을 맺게 된다 해도 장기 연체된 국제통화기금 지불까지 더하면 이는 예상 필요 액수의 12%에도 미치지 못한다.
1994년부터 유엔은 기후 변화에 관한 당사국 회의(COP)라고 하는 연례회의를 조직해 왔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당사국회의15에서 부유한 자본주의 국가들은 2020년까지 남반구에 연간 100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 기금은 기후 변화의 원인을 다루지는 않지만 제국주의 정책에 의해 가혹하게 착취를 당하게 되어 과열된 지구 대기의 결과로부터 가장 치명적인 국가의 위기 완화와 적응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파키스탄이 좋은 예이다. CBS 뉴스에 따르면, “1959년 이후 파키스탄은 세계 역사적 CO2 배출량의 0.4%만 책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21.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009년에 약속한 자금 중 단 한 푼도 지불되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파괴적인 위기가 폭발했기 때문에, 지불 부족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11월 COP27에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과학자들은 온실 가스 배출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 때문에 폭풍우, 열대성 폭풍 및 허리케인이 힘을 잃고 자본주의 산업화 이전보다 더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면에 물을 뿌려대는 동안 폭풍우는 계속된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도시 지역은 폭풍을 더욱 느리게 한다. 이 현상은 특히 지난 50년 동안 분명했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켰을 때 극명하게 나타났다. 카트리나는 또한 인종차별과 국가적 억압이 기후 변화 문제를 가중시킨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여러 면에서 미국 국경 내에서 억압받는 인민들의 국내 경험은 미국이 남반구 인민들에게 강요한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본주의 정부의 해결책을 바라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이번 주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과학자 그룹이 동료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4월에는 25개국에서 1000명 이상 과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영국에서는 과학자들이 과학 논문과 자기들 손을 비즈니스 부서 건물에 붙인 혐의로 체포되었다.
자본가 계급과 정부의 수중에서 독립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투쟁을 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과 연대하는 전투적 대중운동은 반드시 자라날 것이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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