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키즘은 제국주의 치어리더, ‘좌익 네오콘 사상’에 불과하다!

사진 출처: (2012년 2월 24일)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박사과정 신현철

 2018. 4. 7

1. “아랍의 봄”과 중동의 “민주화”라는 사기: 반제반시오니즘 아랍사회주의 정권 전복 프로젝트

필자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1년경부터 본격화 되는 ‘아랍의 봄(Arab Spring)’이라는 사건 때문이었다. 튀니지에서부터 시작되어 이집트 및 여타 국가들로 이어진 이 민주화 물결이 처음 진행되기 시작했을 때, 필자는 이를 독재정권에 반대하여 아랍 기층 민중이 봉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 제거를 거쳐 시리아 아싸드 정부 전복 시도로 이어지면서 사건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뭔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자료 조사를 통해 이 “민주화 봉기”가 순수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즉 “아랍의 봄”을 하나로 뭉뚱그려 아랍 대중의 각성에 근거한 민주주의 쟁취 투쟁으로만 정의 내리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튀니지와 이집트의 경우에는 제국의 통치 궤도 안에서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1)에 순종하며 각종 정부 보조금을 철폐하고 복지를 축소하는 거시경제의 긴축 운용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정책을 착실히 이행하면서 대중생활의 급격한 악화와 대량 실업 때문에 민중의 불만이 만성적으로 누적되어 있는 상태라 그것이 일정 계기를 만나게 되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휘발성을 지니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 국가들에서 일어난 대중의 봉기는 충분히 수긍 가능한 것이었다. 미국의 지원과 보호를 받으며 자본주의적 경로를 충실히 따르던 이 두 나라는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권력집단들에게 부가 집중되는 특유의 과두경제 구조에 더해 신자유주의 민영화 정책들이 결합되면서 한국의 재벌 중심 약탈경제보다 더 극악한 족벌 중심 정실주의(情實主義, patronage system) 괴물경제가 판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대중들은 가시적으로 체감되는 자신들의 삶의 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과는 정반대로 독재자 일족과 그 패거리들이 국가의 모든 경제 영역을 집중시키는 ‘족벌 왕국’을 지켜보면서 지금 우리와 마찬가지로 절망과 분노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민중의 봉기가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의 삶을 전면적으로 외면하는 이 두 국가들의 집권세력을 겨냥해 폭발적인 시위가 “자생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주류 미디어의 스토리텔링을 별 의심 없이 쉽게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튀니지의 벤 알리 정권과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대중적 시위가 “자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제국의 네오콘(Neo-cons) 세력이 반제반시오니즘 정권의 정권전복(regime change) 표적이었던 리비아와 시리아를 붕괴시키기 위한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전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민주주의 선도 투쟁을 했던 주체는 “민주주의” NGO세력들이었으며,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CIA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민주주의를 증진시키는 사회봉사를 하는 척 하다가 중요한 행동의 시점이 오면 정부 전복의 전위투사로 돌변하여 거리를 장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소기의 목적인 정부 전복이 종료되면 민주주의 투쟁에서 슬그머니 빠져 나가는 속성을 이전에 벌어진 다양한 ‘색깔혁명(color revolution)’을 통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경우 2012년 이래로 엄격한 “외국기관”법을 법제화시켜,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아래 NED)’ 등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국내 활동 해외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강한 통제를 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모두 국외로 추방시켜 버렸다.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 등의 주변국가들에서 일어난 ‘색깔혁명(color revolution)’이 사실은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벌어진, 친미정권 이식 정부전복(regime change) 프로젝트에 불과했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운동에 깊숙이 침투한 CIA의 영향력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위의 두 국가와 달리, 리비아와 시리아는 둘 다 공히 아랍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는 1969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이드리스 왕정을 무너뜨린 후 ‘리비아 사회주의 아랍인민 공화국’을 건국했고, 시리아의 경우도 현 대통령인 바샤르 알 아싸드 대통령의 부친인 하페즈 알 아싸드가 군사 쿠데타를 통해 아랍 사회주의 정당인 바트당이 주도하는 ‘시리아 아랍 공화국’을 이끌게 되었다. 이 두 나라는 주지하다시피 반제국주의와 반시오니즘을 주창하며 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회주의적 원리를 구현해나가고 있었다. 따라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 이스라엘에게 이 두 나라는 ‘눈엣가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랍의 봄”이라는 혼란을 틈 타, 즉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후견을 받았던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자들이 ‘독재 대 민주’라는 구도 하에서 대중 투쟁에 의해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알리바바’(=독재자)는 제거되었지만 ‘40인의 도적’(=억압적 체제)은 여전히 잔존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랍의 봄”의 제1막이었다면, 진짜 목표인 리비아와 시리아 정권이 제국주의 군대인 나토(NATO)와 그 친위 용병대인 이슬람 테러리스트(ISIS)에게 붕괴되는 과정이 “아랍의 봄”의 제2막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알카에다 류의 테러 조직은 독자적인 자신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는 자기완결적 조직체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CIA가 가지고 있는 전 지구적 테러 네트워크의 데이터베이스(database)다.

물론 그들의 훈련과 병참 그리고 기타 다양한 케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 이스라엘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맏형으로 삼고 있는 걸프 왕정국가들이 분담해서 이루어진다. 리비아에 파견된 테러리스트들은 주로 아프가니스탄, 체첸 그리고 코카서스 지방에서 활약했던 이들을 차출했던 것이고, 시리아에 파견한 테러리스트들은 사우디 테러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타 여러 지역의 테러 분자들을 규합해 만든 것이다. 사우디의 경우 심지어 국내 수감 죄수들까지 동원해 이들을 훈련시켜 시리아에 투입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테러 조직이 리비아나 시리아에 투입되면 이들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 투사’로 둔갑한다.

리비아나 시리아에서 CIA가 벌이는 공작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진행된다. 첫째는 위의 튀니지-이집트 사례와 마찬가지로 분노한 대중들이 해당 정권에 개혁을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를 진행한다. 그리고 시위 도중에 반드시 불상사가 나도록, 예를 들면 훈련된 저격수들이 시위 대중에게 총격을 가해 마치 정부군이 자국 시위대에게 발포한 것처럼 꾸며 독재 정권이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것처럼 영미 주류 미디어가 바람을 잡고, 이에 국제사회는 도덕적 책임을 표적 정권에게 뒤집어씌우고 난 후, 이에 분노하고 격앙된 시민들이 도를 넘어선 독재정권과 싸우기 위해 부득불 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이야기를 꾸민다. 그리고 곧 이어 준비된 테러리스트들을 투입시킨다. 그러면 이는 제국주의의 직접적 침공이 아닌, ‘내전’의 형식을 띠게 되며 테러리스트들은 사악한 정권과 싸우는 정의의 시민군이 되는 것이다.

시리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탄로날 때쯤이 되자, 이들은 갑자기 변신하여 도요타 트럭을 타고 까만 츄리닝을 입고 까만 깃발을 펄럭이며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를 건설하기 위해 나타난 집단적 무장 세력인 것처럼 등장하여, 세속 국가 아싸드 시리아 정권과 전쟁을 하는 것으로 프레임을 잡는다. 그러면 이제 미국은 이들을 토벌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 영공과 영내로 진입하여 실제로는 테러 조직들이 아싸드 정부군과 원활한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엄호 공습을 해주거나 각종 병참 물자를 제공해주거나 테러 전투원들을 수송해 주는 등의 측면 지원 작전을 벌인다. 대부분은 터키 국경을 통해 무기와 물자들이 반입된다.

리비아는 허술한 군사력과 반카다피 부족 결집, 정권 내에 미국 스파이, 프랑스와 영국의 적극적 지원 그리고 비행제한구역(No Fly Zone)의 설정으로 카다피 공군력을 무력화 시켰고 따라서 지상에서 이슬람 테러군의 선방이 가능했으며 쉽게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결국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가 테러분자들에게 치욕스럽게 구타당해 처절하게 맞아 죽는 것으로 마감되었다. 그러나 리비아에 비해 강하고 조직화된 군사력을 지닌 시리아는 2011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7년 전쟁’을 통해서 정권이 거의 붕괴되는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했으나, 헤즈볼라와 이란 그리고 러시아의 도움으로 정권을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정권 전복(regime change)의 방식이다. 펜타곤은 제2차 걸프전쟁에서처럼 이라크를 ‘직접’ 침공하는 방식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대신에 이슬람 테러 용병을 투입하여 ‘내전’의 형식을 띠게 만들어 안으로부터 정권이 내파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기법은 종교, 민족, 인종, 사회경제적 차이 등과 같은 ‘정체성 갈등’을 이용하여 목표가 되는 저항 국가를 직접적 외부 군사 침공이 아닌 내적 분열을 조장하여 스스로 내파(內波)하게 만드는 ‘혼합 전쟁’을 의미한다. ‘시민 혁명’의 외양을 하고 벌이는 각종 ‘색깔 혁명(color revolution)’이나 리비아와 시리아처럼 외부 테러리스트 침투를 동반한 인위적 내전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내전’을 하이브리드 전쟁과 연결 지어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이스라엘-사우디와 걸프부패왕정들-터키-이슬람 국가(IS) ‘테러동맹’이 하나 되어 ‘중동의 북한’인 시리아 아싸드 바트당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온갖 살인만행을 저질렀지만 결국은 실패했다.(이런 속사정을 다 아는 사람들은 미국이 ‘인권’ 운운하며 너스레를 떨 때 토악질이 나온다.) 원래 워싱턴의 <플랜 A>는 2011년을 기점으로 “아랍의 봄(Arab Spring)”이라는 ‘기획된’ 혼란을 연막으로 삼아 (1) 리비아 카다피 치고(성공) (2) 시리아 무너뜨리고(실패) (3) 이란까지 무너뜨리고 궁극적으로 (4) 러시아 푸틴 실로비끼 정권까지 갈아엎는 거였다. 무슨 공비토벌 작전처럼 글로벌 지배카르텔의 떡대들인 펜타곤과 NATO는 ‘고비용 고비난’의 직접적 군사침공이 아닌 ‘저비용 무비난’의 신기술을 사용하는 전술적 선택을 하게 되었다. 우선은 정권전복(regime change) 대상 국가에서 “반독재 민주주의” 대중시위를 조작하여 독재정부와 민주시민의 대립이라는 이원적 대결 구도를 만든 후, 약속된 미디어의 흑색선전을 도덕적 지지 배경으로 삼는 동시에 정부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자신들의 준군사 테러분견대인 이슬람 국가(IS) 테러 용병들을 해당 국가에 대거 잠입시켜, 정부군과의 전면적 교전을 유도하기 위하여 이를 “내전(civil war)”으로 컵케잌 아이싱(icing)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의 기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2001년 벌어진 ‘9/11 테러’를 빌미로 제국은 국제 테러리즘의 소탕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반제반시오니즘 정권들의 ‘계획된’ 전복 작전을 실시한다. 알고 보면 제국 자체가 거대한 테러 공장을 운영하는 최대의 집단이다. 테러리즘은 펜타곤과 CIA가 창조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조직하여 훈련시키고 관리, 지원하며 테러리스트들을 필요한 지역에 풀어 놓고 자신들이 이와 전쟁하는 척하며 반제 국가를 무너뜨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IS)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표는 언제나 반제반시오니즘 국가들이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변 국민 국가들을 해체하여 무력한 미니 국가(mini states)로 조각내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표다. 제국이 양성하는 이 테러 용병들은 사실 이슬람과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단지 제국을 위해 파괴 살상 활동을 일삼는 ‘시오니즘 용병대’이기 때문이다. 아랍 민족주의에 근거한 진정한 이슬람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에서 인종청소를 벌이는 테러 국가인 이스라엘에 ‘지하드(성전)’를 선포하고 이를 실천하는 전사들이다. 그러나 IS 테러 용병들은 이슬람 성전과 각종 유서 깊은 역사 유적지를 파괴하며 무슬림만을 죽이고 다닌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97% 이상의 희생자는 무슬림들이다. 즉, IS 테러 용병은 변장한 이스라엘 모사드 전투부대일 뿐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일으키는 테러 행위와 혼돈이 결국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측면을 살펴보면 그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해, 이 테러 용병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용하고 지휘하는 테러 네트워크의 무리들일 뿐이다. 그들은 대략 80여개 국가들로부터 충원되며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에 의해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훈련 받고 있다. 대표적인 테러 지원 국가들은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요르단, 터키 등이 대표적이다. 가만 생각해 보라. 이 대규모의 테러 부대가 지니고 있는 각종 첨단무기와 최신 전투 장비들이 도대체 다 어디서 난 것들이겠는가? 실제로 미국과 그 동맹국가들은 자신들이 이 모든 것들을 지원했노라고 자인하고 있다. 주로 터키와 요르단 루트를 통해 시리아의 IS 테러용병들에게 병참 보급을 해오고 있었다고 수차례 보도되어 이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시리아 아싸드 정부군에 의해 노획된 IS 테러 용병들의 무기와 장비를 열거해 보면 테러의 배후가 누군지 쉽게 알 수 있다. 미 해군이 개발한 레이저 무기인 LAWs, 이스라엘제 모르타르 포탄, 무인항공기 코브라(Cobra)와 B10 미사일, 카츄사 로켓, 대전차 로켓, 로켓 발사대, 보호 마스크, 정탐용 쌍안경, 스나이퍼용 라이플 소총, 자동 소총, 대량의 탄약 등등이다.

이러한 테러 용병 전술의 도입 배경은 펜타곤의 네오콘 전략가들 중에 미국으로 귀순한 트로츠키주의자들2)의 전술적 선택에 의해 가능했는데, 한 때 “좌빨”이었던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좌파의 투쟁 레파토리(파업, 사보타지, 거리 시위, 도시 게릴라전 등)를 꿰뚫고 있었고 이를 반미 저항국가들에게 적용하는 창조적 응용력을 보여주었다. 네오콘으로 변신한 이 과거 트로츠키주의자들에게는 반제 저항국가들(혹은 비협조 국가들)의 집권세력은 모두 한결같이 “독재자”이며 “아래로부터의” 민중 봉기로 타도해야 할 대상에 불과하다. 쿠바의 카스트로, 시리아의 아싸드, 리비아의 카다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등등 그 모두가 인민을 억압하는 “독재자”에 불과하다.

이러한 호전적 전쟁광 네오콘(Neocons)의 세계 인식을 그대로 답습해 반복하는 세력이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되는데, 그들은 바로 대부분의 자유주의 주류 언론들과 더불어 <노동자연대>와 같은 ‘국가자본주의론자들’이다. 이들은 혁명 좌파 진영의 붕괴를 노리며 맹독을 품고 있는 ‘좌익’조직들이다. 어찌하여 앵글로-시오니즘 파시즘 제국에 저항하는 반제반시오니즘 사회주의 정권들을 모조리 “독재”라고 ‘퉁치며’ 이들을 공격하는가? 이것이 네오콘의 패륜적 침략 전쟁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이 전쟁광 네오콘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나로선 구별할 길이 없다. 그들은 정확히 말해 ‘좌익 네오콘’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문드문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네오콘과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인 것이다.

초국적 자본 파시즘 세계체제의 완성에 걸림돌이 되는 저항국가들의 분쇄라는 전략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전술로는 대략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군사적 측면으로 (1) <핵위협>이 가장 선차적인데, 지금 조선의 “핵도발”에 워싱턴이 토사광란(吐瀉狂亂) ‘경기(驚氣)’를 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최고의 위협수단이 무력화되는 것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이다.

둘째로 경제적 측면에서 (2) 집단학살적 성격을 지니는 무차별적 <경제제재>가 있다.

셋째는 미디어 측면에서 끊임없이 (3) 반제정권 지도자를 ‘악마화’ 시키는 프로파간다 세뇌작업이 있다.

넷째는 (4)<인권 카드>를 사용해 국제사회에서 도덕적으로 고립되게끔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군사침공이나 경제제재를 합리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들 국가의 권력형태가 <수평적 연대에 근거한 ‘진정한’ 사회주의>의 실현과는 동떨어진 “위로부터의” 독재적 방식에 기초하는 “반민주 독재 체제”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세력을 지원하여 (5) <사회운동 진영을 내부로부터 교란>시키는 방법이 있다. 이 마지막 방법은 운동 진영의 정세판단에 혼란을 부추기며 특히 민중 진영의 반전 평화 운동을 봉쇄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제국이 주도하는 호전적 침략 전쟁을 독재정권에 대항한 “인도주의적 개입”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도리어 이를 지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평화를 위한” 핵선제 공격론까지도 용인하게 만드는 지경으로 몰아간다. 바로 이 역할의 이론적 중심에는 악마적 네오콘 사상이 있으며, 그 사상의 중심에는 트로츠키의 ‘연속혁명’과 몹시 흡사한 ‘연속전쟁’을 통한 적의 가차 없는 파괴 수법이 자리 잡고 있다.

2. 네오콘 이론: 변형된 시오니즘

신보수주의(Neoconservatives) 이론과 트로츠키즘은 대단히 밀접한 연관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네오콘 지식인들은 우파쪽에서보다는 좌파 쪽에 자신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역사적으로 추적해 보면 1930년대부터 1940년대에 걸쳐 있었던 트로츠키 운동에서 주도적 활동을 했던 유태계 미국 지식인들은 모두 네오콘 사상으로 경도되었으며, 이들은 향후 1950년대부터 1970년대를 거치면서 반공 자유주의 세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급기야 미국 문화와 역사에서 그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군사적, 제국적, 호전적 우파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찌 파시즘을 무색케 하는 네오콘의 이론적 자산들이 실제로 이들을 통해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 특히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중동국가들과 벌이는 끝없는 전쟁을 특징으로 하는 – 가감 없이 현실에서 실천되는 현실 적용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네오콘의 시조는 레오 슈트라우스(Leo Strauss)다. 그는 트로츠키 성향의 좌파 활동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시온주의자였다. 이후 그의 사상은 예일대 유대인 철학교수인 앨런 블룸에게 계승되고, 이는 다시 유대인 문필가 어빙 크리스톨에게로 이어진다.

유대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네오콘은 대체로 두 줄기에서 나왔다. 하나는 과거 급진좌파운동을 하다 우익으로 전향한 세력이다. 또 다른 하나는 베트남전쟁에서 보여준 미국의 무기력함에 실망한 민주당 인사 일부가 네오콘에 합류한 경우다. 두 부류 모두 진보세력에서 극우 성향으로 사상 전향을 한 것이다.1)

네오콘 사상의 아버지인 레오 스트라우스와 트로츠키주의 좌파에서 전향한 어빙 크리스톨을 비롯한 전향 트로츠키주의자들이 정립한 이 신보수주의 사상은 대체로 국가 간의 약육강식과 힘의 논리를 중시하는데 실제로 도날드 럼스펠트, 딕 체니, 부시의 정치적 행위의 철학적 토대를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레오 스트라우스의 추종자들은 국무성의 정보 전문가 아브람 슐스키, 부시 정부의 대표적 매파적 인물인 폴 울포위츠(Paul Wolfowitz) 국방부 부장관, 워싱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잡지인 「더 위클리 스탠더드(The Weekly Standard)」의 편집인인 윌리엄 크리스톨 등이 있으며, 월포위츠를 비롯한 다른 스트라우스 추종자들은 본질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경멸하고 오직 무력으로 약한 자를 제압하는 것이 강한 자의 도덕이라는 싸이코패스적인 윤리관을 신봉하는 자들이다.

이 ‘네오콘(Neo-conservatives)’ 그룹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전쟁 일변도로 바꾸었으며, 소위 “불량국가”라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미국을 연속 전쟁의 수렁으로 빠뜨린 집단이다. 그리하여 전 세계 1,000개에 달하는 군사기지를 운영하며 연 7,000억 달러(약 706조원)의 국방예산을 퍼부어 가며 미국의 실물경제를 파탄내고, 갖은 악랄한 방법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예멘 등의 국가를 전쟁과 살육으로 물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조선, 이란, 러시아, 중국까지도 적으로 상정하여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죽이고 말겠다는 정신착란적 광기를 실천하는 데 여념이 없다. “폭정의 전초기지”니 “악의 축”하는 증오 서린 언사를 내뱉으며 전세계를 ‘킬링 필드(killing fields)’로 만드는 저 광란 집단과 그것을 옹호하며 맞장구치는 좌익 트로츠키 네오콘이 판치는 지구촌의 현 상황은 마치 공포 호러 영화 「찰리 농장의 저주」의 주인공인 살인마 찰리와 대면하여 공포에 떨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더욱 무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네오콘 사상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치군사적인 무력 우위의 사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래 인용은 『네오콘의 음모』라는 저서 소개에 쓰인 네오콘 사상의 본원적 악마성에 대한 설명이다. 너무나 끔찍하다.

네오콘의 이념적 바탕에는 선과 악이라는 이원론이 있다. 또한 유대인의 선민사상을 채용하고 그것을 가공, 변형하여 애초부터 인류는 올리가키(Oligarchy, 원래는 과두 지배계급이라는 뜻이나, 신의 섭리에 의하여 선택된 사람들이라는 의미)와 그들의 지배를 받는 휴먼 캐틀human cattle(가축인간)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 내 보수적인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성전(이슬람식으로 말하면 ‘지하드’)도 마다 않는 전투적 종교관도 네오콘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크게 한몫 하고 있다.

네오콘 이론가인 마이클 레딘은 세계를 지배하고 관통하는 원리로 ‘유니버설 파시즘’을 내세운다. 즉 네오콘은 보편적 파시즘을 시행해야 하며, 그것을 미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미국 헌법을 대폭 수정하여 인민의 주권과 저항권을 강조한 ‘권리장전(Bills of Right)’의 폐기 또는 교체를 부르짖는다.

또한 부시 행정부의 법무장관이었던 애시크로프트는 2003년 7월 「WAR (White Aryanes Resistance) 」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제2애국법>이 미 법사위원회에서 통과된다면 “미국 내 비애국적 시민 수천만 명을 적출하여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어림잡아 2천만 명 이상을 격리시켜야 한다는 그들의 과감한 주장은 무엇에 기인하는 걸까? 이는 선과 악의 이원론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선택 받은 자들로서 자신들이 인류를 지배해야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먼저 미국의 국가권력을 그들의 요구에 맞게 개조하여 엄청난 자본력과 군사력으로 자신들에 저항하는 “악마의 세력”을 일거에 초토화시켜 제거해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일차적 제거 대상으로는 이슬람 세력이 놓여 있어, 먼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이란, 조선,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중국, 러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권전복(regime change)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전 세계에 자유를 실현하고 거대 자본의 논리가 막힘없이 관철되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만들어, 전 인류에 대해 지배계급으로서의 자신들의 위상을 확실히 하는 것, 이것이 그들의 목표이며 이는 곧 하느님의 뜻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이런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지은이는 서구의 학자 및 이론가들 외에, 일본에서 활동한 중국의 사상가 호란성(胡蘭成)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사상가는 서양의 문명은 문명(文明)이 아니라 무명(無明)이라면서, 그것을 ‘악마주의’라고 단정한다. 악마주의란 약육강식주의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힘이 곧 정의로 치환되는 이데올로기다. 이 논리의 최초 표현형태가 야생동물의 가축화(家畜化)로, 이것이 점점 발전하면서 자연을 인간과 합일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복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가축제도가 인간사회에 받아들여지면 승자는 주인, 패자는 노예가 되고 만다.

넓은 의미에서 서양의 역사는 노예가 더 비인간화하여 가축인간이 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서양의 역사는 인류가 초인과 가축인간으로 분열해가는 과정이며, 따라서 서양의 악마주의는 근본적으로 이런 역사과정을 관철해나가는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네오콘은 어떤 방식으로 자기의 철학을 구현하는가?

그 방식은 전쟁이다. 그들은 1,000년 전에 유럽세계가 시도했던 십자군전쟁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그래서 기독교적 원리를 주장하면서도 교의와 세계관이 다른 유대교와 뿌리가 같다는 이유로 손잡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종교적 차이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스라엘은 그들의 파라다이스가 된다.2)

결국은 네오콘 사상은 제국(The Anglo-Zionist Fascism Empire)이 전 인류를 가축화하겠다는 악마적 사상이다. 무슨 놈의 신이 자신들만을 선택했다고 광기어린 주장을 해대면서 타인을 아무 죄책감 없이 죽일 권리를 주었다는 말인가? 이는 자본-임노동 관계를 넘어서는 문제다. 우리는 제국주의를 너무 경제적으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제국주의는 어떤 특정 민족의 종교적 광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실 제국의 통치원리는 전(全)역사적으로 일관되게 네오콘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시대 특유한 네오콘 사상의 악마성은 유별나게 이처럼 유태인의 테러사상인 시오니즘(Zionism)과 미국 원리주의 기독교가 결합해 벌이는 특이한 ‘괴물’이 되어버렸다. 시야를 더 넓게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 세계 노동대중의 날품팔이화로 요약되는 신자유주의 천년왕국을 영원히 지속하고 이에 저항하는 주권국가들을 도륙내기 위해 끊임없는 전쟁과 야만의 살육을 저지르는 ‘자본파시즘 제국’과 투쟁하기 위해서는, 서구 사이비 좌파들의 사회주의 이해에서 나타나는 ‘결벽주의’를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자유로운 공동체 연합만을 주구장창 상상하는 나이브함에서 벗어나야 하고, 현존 반제 정권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결국은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대외정책에 동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3. 트로츠키즘의 정체: 좌익 네오콘 사상

생산력 이론 / 연속혁명론 / 국가자본주의론

미국의 트로츠키주의자인 막스 샤흐트만은 트로츠키의 ‘제4인터내셔널’의 지지자로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서구 제국주의를 위한 전사로 활약한 사람이다. 그는 “소련 사회주의를 ‘집체주의적 관료국가’로 규정하고, 사회주의 운동의 최대의 적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스탈린주의라고 맹비난 하면서, 말년에 우파 사회민주주의자로 전향하여 아예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것을 반대할 정도로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웠”는데 이처럼 트로츠키의 후예들의 결말은 예외 없이 제국의 치어리더가 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트로츠키즘의 귀결점은 ‘제1세계주의(First Worldism)’이며 제3세계 해방운동과 사회주의 건설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할 뿐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트로츠키즘의 논리 자체가 보수주의와 결합해 폭력성을 획득하기 이전부터 제국주의와 백인우월주의(White chauvinism)에 기초해 있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크게 보아, 트로츠키즘의 이론은 <생산력 이론>과 <연속혁명론>으로 압축되는데, 생산력 이론은 제3세계에서 혁명이 일어나도 해당 국가가 일국적으로 사회주의를 건설할 객관적 토대가 안되니, 유럽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그냥 ‘넋 놓고 멍하니’ 기다리라는 것이고, 그 때까지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생산력 발전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결국은 제국주의의 자본주의 발전을 옹호하는 귀결로 나아간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조선이나 쿠바, 시리아나 심지어 이란 그리고 중국 등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반제민족해방 운동과 독자적 사회주의 발전을 가차 없이 경멸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나라들이 ‘죄다’ 사회주의가 아니고 ‘국가자본주의 독재국가’에 불과하니 모두 아래로부터 민중에 의해 타도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하면서, 펜타곤을 장악한 호전적 네오콘들과 똑같은 대외정책을 뇌까린다. 그래서 트로츠키즘은 100% CIA의 사회운동 교란을 위한 제국주의 이론적 자산이며, ‘좌익 네오콘’에 불과한 것이다.

스탈린의 숙청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당시 너무 황당하게 벌어지는 지역 권력자들(당의 외투를 입고 벌이는)의 그랜드한 비리 행위나 소비에트 파괴 행위 같은 것에 대한 자정 노력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당시 스탈린이 당 내에서 트로츠키를 위시한 유태인 패거리들의 권력 독점에 균열을 내고 정치 일선에서 모두 몰아내니까, 이에 앙심을 품고 어떻게 해서든지 스탈린과 그 체제를 악마화 시킬 필요가 있었기에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고 나서 제국주의자들과 손을 잡고 창작 소설을 대놓고 쓰고 있다. 로베스삐에르의 공포정치가 스탈린의 공포정치로 부활됐다면서. 마치 탈북인사가 남한에서 그러는 것처럼. 차이점이라면 대부분의 탈북인사들은 어쩔 수 없이 남한 체제에 대한 찬양적인 언사를 강요당하는 반면에, 귀순한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자발적으로’ 소련을 증오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부시 정부에 ‘개떼같이’ 입성한 과거 트로츠키주의자들(주로 이론가들)이 행동파 네오콘들(=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중동국가를 무력으로 토벌하자는 세력)과 합세해 채택되고 실행되는 <연속혁명론>은 “아랍의 봄”을 통해 구체화된다. “반독재 민주주의 투쟁”인 것처럼 외양을 갖추고, 튀니지와 이집트(둘 다 제국의 순종적 가신국들)를 한 번 ‘쎄게’ 흔들어 벤 알리와 무바라크를 쫒아내면서(희생양!), 실제로는 리비아 치고 시리아 치는 게 주 목적인 <연속혁명>의 파도를 성공적으로 일으켰다. 이 부분은 필자가 오랜 시간 동안 연구를 한 부분이기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직접적 군사침공의 ‘단순무식한’ 방법을 피하고, 정권 파괴를 위해 “민주주의”를 이용해서 제국에 봉사하는 ‘민주주의 NGO 조직’을 조종해서, 기존 좌파의 투쟁 레파토리를 우파적으로 변용하여 정권을 붕괴시키는 방법을 동원한 것이다.

트로츠키즘은 단순히 운동에서의 ‘궤도 이탈’이 아니라, 아주 강력한, 제3세계 사회주의 파괴의 이론적 ‘핵무기’다. 그러나 불행히도 서구 사이비 좌파와 국내 좌파들도 은근히 이런 생각들에 어느 정도는 감염되어 있다. 조선, 시리아, 쿠바 등은 ‘세습’하니까 민주주의 아니고 독재고, 이란도 이슬람 신정정치 하니까 민주주의 아니고 독재고, 중국 공산당은 당연히 독재고 … 그리하여 현실에 존재하는 제3세계 반제 정권들의 투쟁을 우습게 만들어 버리고 이에 호응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그들이 말하는 민중이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리비아나 시리아, 그리고 체첸, 코카서스 지방과 위구르,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제국의 펀딩을 받으며 활약하는 이슬람 와하비즘 테러리스트들을 민중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들의 국제 정치 분석을 읽어 보면 가관도 아니다.

예를 들면, “초기 리비아 반란에서 나타난 대중 시위들은 점차 수천 명이 싸우는 무장 투쟁에 의해 밀려났다.”고 하면서 초기에 ‘아래로부터의’ 대중 시위가 있었는데 그게 갑자기 ‘휙하고’ 사라지고 난데없는 무장투쟁이 일어나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리비아 항쟁’을 좌절시키는 서방 개입을 한탄할 뿐이다. 그러나 사실은 어떤가? CIA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카다피에 앙심을 품고 있는 쫓겨난 구왕정 부족들을 돈으로 매수해 NATO파견 지상분견대인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모여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반카다피 시위를 영상에 촬영해 그것을 마치 대규모 반카다피 시위라도 일어난 것처럼 영미 주류 미디어 마피아들에게 던져주고 이를 떠들게 만드는 정교하고 세련된 공작에 불과하다. 시리아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반아싸드 시위라고 서구 미디어에서 사기 치는 것을 가만히 뜯어보면 시리아-터키 국경 근처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동네 주민 몇 명이 모여서 제작한 영상이다. 그걸 가지고 서구 주류미디어들은 무슨 대중 봉기라도 일어난 것처럼 거품을 물며 과장하는 것이다. 그게 그들이 맡은 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속여야 테러 용병을 용이하게 투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렇게 대중시위가 대규모로 극렬하니, ‘내전’이 벌어져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겠군!” 그런 단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테러 용병을 투입하고 본격적으로 시리아를 파괴하는 거다. 서구미디어는 심리통치를 위한 CIA의 소중한 자산이다. 거짓말과 가짜 뉴스의 대량생산 공장이다. 같은 팀이다. 지정학적 지식이 결여된 대중에게 미디어가 사기 치는 것은 의외로 쉽다. 그래서 우리는 제국의 전략가들이 특정 지역에서 어떤 짓을 벌이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걸 모르면 미디어의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

이것의 해결방법은 일단은 제국(The Anglo-Zionist Fascism Empire)의 성격을 명료하게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본-임노동 관계(글로벌 금융 천년왕국의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대(大)이스라엘(Greater Israel)’ 프로젝트를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서서히 고사(枯死)시켜 영토 팽창을 도모하면서 반제반시오니즘 아랍민족주의 중동국가들을 순차적으로 파괴하고 있는 제국의 전략,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악마적 앵글로-시오니스트 자본파시즘 제국에 효율적으로 대항할 수 있다. 게다가 현실에 있지도 않은 ‘순수한 프롤레타리아트 혁명’만을 되뇌며 선진 생산력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어렵게 이루어지고 있는 제3세계 반제 사회주의 정권들을 적대시하는 좌파 네오콘들이 ‘인민의 벗’이 아니라 단지 사회주의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제국주의 사상책동을 부리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다.

세습과 관련해서 말해보자면, 반제반시오니즘 반파시즘 투쟁에 있어 사회주의 건설의 올바른 노선을 견지하는 일관된 지도력을 갖출 수만 있다면 세습 아니라 그 이상의 수단이라도 써서 그들과 전투를 치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 파시즘 제국은 그 자체 시스템이 영원히 세습되고 선거에 의한 얼굴 마담 바꾸기는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습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그것이 올바른 사회주의 건설 투쟁의 노선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집밖에 죽치고 앉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연쇄살인마를 물리칠 방법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알려주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천했다면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리고 트로츠키즘에 오염된 서구 좌파들 중 많은 이들이 ‘세속적’ 사회주의 권력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다른 정체성을 가진 반제 권력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란의 시아파 신정 권력을 무슨 더럽고 퇴행적인 제정일치의 원시적 정치체제로 규정하는데, 그것도 알고 보면 자유주의 정치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편협한 사고에 불과하다. 페르시아인들은 자신들 고유의 이슬람식 민주주의가 존재하며 그에 충실할 뿐이다. 나찌 독일을 능가하는 시오니즘 테러국가 이스라엘이 아랍민족을 상대로 벌이는 잔인한 홀로코스트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국에 저항하여 그 누구보다도 반제해방투쟁에 열심인 그들을 서유럽 사이비 좌파들은 이란을 낯선 종교권력의 퇴행적 형태라고 매도하고 배척한다면 그 만큼 제국주의를 강화해주는 실천적 귀결을 낳을 뿐이다.

서구 좌파에 은연 중 스며있는 ‘제1세계주의(First Worldism)’는 정말로 커다란 해악을 끼치고 있으며 적을 이롭게 하고 있다. 곰곰 생각해 보면, 1953년 스탈린 동지 사망 이후에 ‘탈스탈린화’라는 재앙을 맞이하게 되는 것도 알고 보면, 프롤레타리아트 권력의 확대재생산을 시스템화 시키지 못해 일어난 ‘참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제2의, 제3의 스탈린 동지를 배출시키지 못한 것이 소련 붕괴의 가장 치명적 오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트로츠키의 ‘국가자본주의론’은 생산관계 내에 여러 우클라드가 혼재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경제관계를 핵심적으로 규정하는 경제 양식이 무엇인가에 따라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 사회구성체가 규정된다고 하는 정치경제학의 ABC가 결핍된 ‘금치산자’의 이론이다. 사람을 원숭이라고 부르는 게 국가자본주의론을 주장하는 것보다 차라리 더 이성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게다가 지금껏 소련이나 중국을 비롯한 제3세계 사회주의 국가들이 반제해방투쟁과 자국의 사회주의 건설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과연 트로츠키가 말하는  ‘국가자본주의’에서 나올 수 있는 건지 몹시 의문스럽다. 제1세계가 하면 그건 사회주의고, 제3세계가 하면 그건 모두 ‘국가자본주의’에 불과한가? 아마 이처럼 유럽중심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론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 파시즘 이론이 따로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글의 결론은 트로츠키즘이 ‘좌익 네오콘 사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제3세계 반제 사회주의 해방 투쟁을 이렇게 경시하며 동시에 제국주의의 제3세계 사회주의 국가 침공 행위를 두둔하는 이론이 과연 국내에서 자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너무나 의아스럽다. (동지들, 감사합니다!)

후주

1.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는 미국과 국제금융자본이 미국식 시장경제체제를 개발도상국 발전모델로 삼도록 하자고 한 합의를 말한다. 냉전시대 붕괴 이후 미 행정부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는 ‘위기에 처한 국가’ 또는 ‘체제 이행 중인 국가’에 대해 미국식 시장경제를 이식시키자는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의 정치 경제학자 존 윌리엄슨은 1989년 자신의 글에서 이를 ‘Washington consensus’라고 불렀다. 워싱턴 합의의 주요 내용으로는 정부규제 축소,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 외국자본에 대한 제한 철폐, 무역 자유화와 시장 개방, 자본시장 자유화, 경쟁력 있는 환율제도의 채용, 관세 인하와 과세 영역 확대, 정부예산 삭감, 각종 정부 보조금 철폐 등이 있다.

2.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자 부시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당시 부시 진영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하드웨어에 강한 인물만 있었지 전쟁 기획 등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두뇌진이 없었다. 부통령 딕 체니는 부시에게 유대인 네오콘 인사의 기용을 권한다. 그의 부인 린 체니 여사는 네오콘 성향의 문인이자 철학자다. 부시는 체니의 제의를 받아들여 네오콘 두뇌진을 국정 전면에 포진시킨다. 전 국방자문위원장 리처드 펄을 좌장으로 국방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차관 더글러스 페이스, 체니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 등 유대인 네오콘들은 아프간·이라크 전쟁을 기획하면서 미국의 외교·국방정책을 주도했다.” (http://news.joins.com/article/5624036)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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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트로츠키즘은 제국주의 치어리더, ‘좌익 네오콘 사상’에 불과하다!”의 1개의 생각

  • 2018년 4월 10일 7:13 오후
    Permalink

    국가자본주의론과 제3지대론의 오염은 너무나 심각하지요… 그리고 저들 제4 국제당(인터내셔널)을 벗어난 부류들에게 너무나 심각하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일부의 변혁 성취 국가들 내지는 독자화 성취 국가들의 회귀를 추구하는 부류입니다. 그리고 만 1/5세기(20년)전의 추억인데 한국을 위시한 몇 몇의 국가들이 난국에 처하자 바로 언급한 콘센서스를 가동했고 더욱 가증스러웠던 사실은 한국을 위시한 몇 몇의 콘센서트의 대상이 된 국가들에게 보조를 해준 다른 국가들은 어디에도 찾기 힘들었던 사실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또한 현 시기의 위내서랍/베네수엘라 등에서 부당한 재재를 당해도 이를 도와주는 국가들이 변혁 국가와 제헌의회국가 제외하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성격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 제 1세계 주의도 분명 관련을 두고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1세계 주의의 대척엔 모/마오주의의 일각에서 주장하는 제3세계 주의가 있습니다. 이상 두*없는 평문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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