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인의 김용균들 구의역에서 청와대로 1박 2일 행진6(2019.01.18)

청와대 앞 집회 장소, 폴리스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선 방패를 든 경찰들. 행진대오는 경찰을 물리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자 한쪽에서 가지가지 한다며 실실거린다. 고개를 돌려보니 경찰이 아니라 의경들이다. 제대하면 십중팔구 비정규직 신분이 될 터인데 저렇게 가벼울 수 있을까싶다. 철거와 파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용역들, 일베,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에 동원된 자들과 그 의경들은 얼마나 다를까. 지폐 몇 장에 자신의 운명을 팔아치우는 게 너무나 쉬운 선택인 땅이라곤 하지만 앳된 얼굴을 보니 화보다 탄식이 앞섰다.

비정규직 공동행동은 고 김용균 동지를 추모하는 첫 시작을 청년 김군이 스크린 도어에 끼어 사망한 구의역에서 갖고 청계천에서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고 청와대로 향했다.
모든 진보를 담보하는 노동이 바뀌지 않는 변화는 그저 껍데기일 뿐이다. 노동이 바뀌면 생활이 삶의 형식이 생각이 세상이 달라진다. 노동자들이 아스팔트 사람인 이유다.

글, 사진: 점좀빼(사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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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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