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성에 유의하자!
기나긴 사물의 발전과정에는 그 과정 내에 각각의 단계가 있다. 사물발전 과정의 단계성에 유의하지 않으면 사물의 특수한 모순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을 뿐더러 제대로 모순을 처리할 수도 없게 된다.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 독재, 국제혁명은 트로츠키주의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를 말하면서 당면 혁명의 단계, 과제를 건너띠는 것은 공허하거나 기회주의가 된다.
일국에서 혁명의 건설이라는 문제와 국제주의 노선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
일국에서 사회주의 건설은 제국주의 체제 타도를 내걸고 궁극적으로 프롤레타리아 세계혁명으로 완수되는 것이다.
일국에서 혁명으로 제국주의 약한 고리를 끊고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가고 사회주의 건설을 하면서 제국주의와 싸우면서 혁명은 확산되는 것이다.
자본이 국제화 된다는 것이 무국적 자본이라는 말이 아니다. 자본은 국적을 가지고 그 기반 하에 국가의 물리적 힘을 빌어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자본운동도 그렇고 그것을 분쇄하는 운동도 국가단위가 중심이다.
일국에서 혁명의 성취물을 공고하게 하지 않고, 그 혁명의 확산이라는 게 가능한가?
국제주의는 반쏘 반북이 아니라 과거 진보적 인류의 역사적 분투와 성과, 시행착오, 한계를 과학적, 역사적, 혁명적 관점으로 평가하고 그 평가 속에 혁명적 원칙을 고수, 발전시키는 것이다.
파리꼬뮌은 그 위대성에도 불구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약화에서 비롯됐다는 맑스.엥겔스의 평가처럼, 쏘련과 동유럽도 마찬가지다. 청산주의적 평가는 안 된다.
또 하나 국제주의는 제국주의 공세에 맞서 싸우는 조선, 쿠바, 중국 등 현존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다. 이미 성취한 전취물을 빼앗기고서야 무슨 전진이 있을 수 있겠는가.
중미, 중러 패권주의 같은 양비론적 기회주의 인식이 아니라 미제와 일제, 나토 같은 서방제국주의에 맞서 일관되게 싸우는 것이다. 서방제국주의의 인권과 인도주의 운운하는 기만적 프로파간다에 영합하지 않고 각 나라의 자주와 평화를 옹호하는 것이다.
자력갱생은 제국주의 체제 하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가장 현실적인 구호이자 경로다.
혁명의 단계를 비월하지 말자. 현실주의에 입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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