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한일(韓日) 노동자 국제연대사

[해마다 3.8여성의 날을 맞아 독자적인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일본 ‘활동가집단 사상운동’ 동지들이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국제 연대사를 요청해 왔다. 부산에서 여성의 날 행사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천연옥 동지께서 국제연대사를 보내주셨다. ‘활동가집단 사상운동’의 국제연대사 요청 글과 천연옥 동지의 연대사가 한일 양국의 정치 정세와 여성 노동자들의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두 글을 같이 소개한다. 일본 활동가집단 사상운동 동지들께서는 한국어로 연대 요청 글을 보내왔기 때문에 일부 표현은 우리식으로 고쳤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정력적으로 노동 계급을 위해서 활동하고 계시는 동지 여러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3.8 여성의 날을 맞아 국제 여성의 날 집회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성의 날 행사 준비를 하는 동지들께서 우리 집회에 맞추어 연대 메시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성 노동자 상태와 정세, 그리고 여성의 날에 맞추어 하실 계획이 있으시면 알려 주시면 그것도 좋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작년 여름, 국회 앞이나 정부관저 앞에 많은 사람들, 최대 12만 명이 모여 전쟁법 반대의 소리를 크게 외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 체결된 전쟁법이 올해 3월말 여 시행될 예정입니다. 전쟁을 강요당하는 것은 우리 노동자 인민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일제 식민지 지배로 인해 수많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는데도 전쟁법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독점자본은 완전히 단결하고 있는 데에 비해 우리 일본 노동자 계급이 분열된 지 오래 되어 힘차게 싸울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미 아베정권은 자위대를 해외파견하고 군비증강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헌을 호소하고 7월의 참의원선거에서는 이 “평화헌법을 말살한다”는 것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일본 헌법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는 해도 패전 역사가 새겨지고 있어 국민주권, 기본적 인권의 존중, 국제평화주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헌법 개악이 현실이 되어 버리면 군사대국화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은 불가피합니다.

한쪽에서 작년 12월 28일, 아베정권은 “전후 70년”에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일한(日韓) 외무장관 회담을 서울에서 열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이 “합의”로 앞으로 두 번 다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중국과 북의 “위협”을 핑계로 하는 한미일 군사 동맹강화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한(日韓) 합의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의를 제기하고 전쟁 도발을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민당은 상징 천황제(象徵天皇制)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 새로운 헌법을 세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일본 노동자들은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헌법을 개악시키는 것을 꼭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강대한 전쟁 국가화를 진행시키려고 하는 아베 정권의 야망을 봉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을 위하여 노동자의 계급의식의 강화가 불가결해서 싸우는 주체를 운동과정에서 형성해야 합니다. 그 의미로 작년 여름의 전쟁법 반대 운동은 우리들에게 큰 과제를 부여했습니다.

일본 군사비 5조엔(편집자: 2016년 3월 현재 한화로 53조), 그 재원은 부가세를 비롯한 증세, 사회보장의 파괴, 평생 비정규인 노동자와 저임금층 확대 등에 의해 노동자로부터 착취한 결과입니다. 일본 정부가 전쟁을 하기 위한 수많은 악법·정책은 전후(戰後) 노동자 계급이 쟁취해 온 권리와 여성의 권리를 모조리 파괴해 왔습니다.

빈곤과 전쟁의 공포는 평화와 여성의 권리 확대를 쟁취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그 전체가 전쟁을 만들어 내는 모태입니다. 우리는 전쟁 국가화를 목적으로 한 민심통합을 위한 배외주의와 내셔널리즘이 만연하는 위기적 상황을 바꾸어 사회 변혁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오키나와에서는 현민(県民) 각층이 단결해서 “헤노코 신기지(辺野古新基地)”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All 오키나와 회의”를 설립하고 강권적인 일본정부에 맞서 해상과 육지에서 비폭력적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반기지(反基地) 운동의 역사는 바로 기나긴 반전운동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지지 않는 방법은 이길 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고 하는 정신을 배우고 우리도 열심히 싸우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집회에 연대 메시지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2016년 2월 23 일

2016년 국제 여성의 날 3.5 도쿄 집회

실행위원회 책임자 무라카미 리에코

 

반갑습니다. 저는 “노동자는 하나다!” 라는 정신으로 조직된 민주노총 부산일반노동조합 부위원장 천연옥입니다.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일본의 동지들께 인사드릴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투쟁!!

일본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국제 정세는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2015년에 집단적 자위권 안보법안이 통과되면서 자위대가 해외에서도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70년 만에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2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자위대가 통합사령부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2015년 12월 28일에 합의된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국내의 수많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외교적 성과라고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 3월 2일 한국 국회는 야당의 192시간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끝에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모든 흐름의 바닥에는 한·미·일 군사동맹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박근혜 정부는 취임 이후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파쇼화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해체, 역사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협상,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더 낮은 임금을 향한 노동개악 시도, 북핵에 맞선 개성공단 폐쇄, 계엄령과 같이 민간인 사찰과 통제가 가능한 테러방지법, 다음엔 무엇이 남았을까요? 아마 투쟁하는 민중들을 때려잡는 일만 남았겠지요.

이런 정세에서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한국 여성노동자들은 <여성에게 더 쉬운 해고 노동개악 분쇄, 보육의 국가 책임 강화와 보육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쟁과 여성폭력에 맞서 일본군 위안부 협상 무효화 선언,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여성노동자 생활임금 쟁취, 성폭력 없는 일터 만들기, 여성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을> 등을 걸고 3월 5일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가올 4월 총선에도 같은 기조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 한국도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노동자들의 삶의 불안정성은 이미 비정규직 노동자의 규모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서고,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노동자들의 고통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4년 시간당 임금의 상대 수준을 보면,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임금이 100이라 할 때 남성 비정규직 임금은 53.9% 이고, 여성 정규직 임금은 67.4%, 여성 비정규직 임금은 35. 8%에 불과합니다. 점차 늘고 있는 시간제 일자리는 2003년에 1%에서 2014년에 9.6%까지 늘어났는데, 2014년 시간제 일자리를 살펴보면 남성이 5.3%이고 여성이 11.3%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보더라도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여성입니다. 여성노동자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일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국주의와 군비경쟁, 전쟁연습은 한·미·일 독점자본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제위기가 격화되자 독점자본은 자신들이 장악한 국가권력을 점점 더 파쇼화 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한·일 노동자, 민중이 연대하여 반대 투쟁을 하여야 합니다. 특히 한·일 여성노동자들이 연대하여 전쟁반대를 소리 높여 외칩시다. 감사합니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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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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