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성명> 하청노동자들의 목을 조르는 반노동적 탄압기도를 저지, 파탄시키자!
[민주노총 지지 재미협의회]
옥포조선소 선박건조장에서 터져나온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우리 재미동포들의 양심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투쟁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원유운반선 화물창 바닥에 사람이 겨우 들어갈 협소한 철제구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서 출입구 쇠창살을 용접으로 봉쇄한 노동자 한 분은 팔과 다리만 밖으로 내놓은 채 웅크리고 앉아서 결사투쟁을 벌이고 있다. 철제구조물 안에는 하얀색 통 2개가 놓여있다. 그 통에는 마지막 순간 자기 몸을 불태울 폭발성 인화물질이 들어있다. 다른 노동자 여섯 분은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12m 높이의 높다란 구조물 꼭대기에 올라가 결사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2일부터 계속되는 결사투쟁이다.
이 노동자들은 노동자들 중에서도 가장 가혹하게 착취를 당하는 하청노동자들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 왜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는지 알고 있다. 결사투쟁에 나선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는 무엇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다. 삭감된 임금을 보상하라는 것도 아니다. 원상을 회복해달라는 너무도 당연한 요구이며, 가혹한 착취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다는 원초적인 요구다. “하청노동자도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것이 하청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다.
그런 피맺힌 절규가 들려오는 지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2022년 7월 19일 아침 하청노동자들의 결사투쟁에 관련하여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는냐”고 답변했다. 그는 이렇게 부연했다. “산업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관계에 있어서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이나 정부나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눈에는 하청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방치되거나 용인될 수 없는 ‘불법행위’로 보이는 것이다. 진압경찰을 내몰아 하청노동자들의 결사투쟁을 폭력으로 짓밟아버리려는 악의를 품고 있으므로, 그의 눈에는 노동자들이 ‘범법자’들로 보이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하청노동자들의 목을 조르겠다니 너무도 잔혹하고 섬뜩하다. 살려달라는 사람의 목을 조르는 것은 피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야수들이나 할 짓이 아닌가!
하청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결사투쟁은 가혹한 착취제도 아래서 고통을 겪는 모든 노동계급의 투쟁이다. 우리 재미동포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성원한다.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적 탄압기도를 저지, 파탄시키자!
2022년 7월 19일
민주노총지지 재미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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