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의 나무

박금란 시인

 

땅속에 뿌리 내리고

묵묵히 서있는 너

 

너의 잔뿌리들은

땅속 세상 억울한 얘기를

놓치지 않고 들었지

 

너의 듬직한 기둥에

깊은 밤 나의 생각들이 꽂혀

배어들었고

너 속에서 곰삭아져

나는 마음을 불살랐지

 

겨울나무 잔가지들은

살 트는 추위 같은

먼 곳의 에인 얘기들을

마음으로 다 담아내어

찬바람 맞는 너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

 

그래서 잎을 피우는 너

 

세상 진실한 얘기가

막힘없는 너에게 닿아

이파리에 부딪치는 바람과 함께

어우러진 작은 노래에

내 마음이 너로 물든다

이 기사를 총 71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