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지키자!” 권력자들과의 내선일체급의 자기 동일시가 의미하는 것은?

사태의 진실로 접근해 들어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비본질이고 부차적인 교란요소들을 제거하고 나면, “조국을 지키자”는 곧 “민주당을 지키자”고 “문재인을 지키자”이다. 이쯤되면 가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과의 내선일체급의 자기동일시이다.

다른 정치적 전망이 없어서, 이 사안으로 자유한국당이 정치적 수혜를 받는 게 싫어서 조국의 운명을 자신의 그것과 동일시하는 대중들의 태도와 정서, 처지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지긋지긋한 자한당 민주당 부르주아 반동 양당체제를 분쇄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야 하는 막중한 과업을 안고 있는 ‘진보정당’과 그 구성원들이 “조국을 지키자”고 나서는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그렇게 해서 언제, 어떻게 양당체제를 분쇄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는가? 자유한국당의 재집권을 돕지 않기 위해서 그렇다고? 그렇다면 그것을 통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재집권하도록 길을 열기 위해서인가?

그런데 촛불투쟁으로 무너졌던 자유한국당이 큰소리치며 난동을 피우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촛불의 요구였던 적폐들, 즉 이 사회의 역사적 모순들을 문재인 정권이 척결하기는커녕 개혁놀음을 하며 인민들을 기만하고 결국 자유한국당 무리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총체적 부정선거 자행, 상납, 간첩조작, 국민사찰로 악명 높은 반민주 파쇼기구를 그대로 유지, 더 나아가 강화하며 프락치 공작을 일삼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

국정원의 북식당 여성 종업원들 12명 유인납치라는 전대미문의 국가테러를 여전히 은폐하고 국정원을 비호하는 것은 누구인가?

재벌의 요구에 의해 실업과 비정규직 저임금 빈곤체제를 유지시키며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근로기준법조차 개악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은 커녕 전교조 법외노조화조차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남북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가로막고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며 한미동맹, 즉 반북전쟁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게 누구인가?

천안함 침몰을 여전히 조선의 소행이라며 그 진상을 뭉개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세월호 학살 진상규명을 회피하고 조작으로 드러난 내인설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박근혜 정권이 조작한 통합진보당 해산 공작을 여전히 원상회복시키지 않고 이석기 의원을 석방시키지 않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이러한 역사적 문제들, 당면한 문제들을 결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바로 반공주의를 내세워 파쇼적 작태를 유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가장 빠르게, 신속하게 분쇄하는 첩경이다.

그런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개혁놀음으로 인민의 정치의식을 마비시키며 자유한국당과의 정치적 공생으로, 양당체제를 공고히 하며 자유한국당 재집권이 싫으면 자신들을 지지하라며 정치적 협박을 일삼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 으르렁대며 물어 뜯고 싸우면서도 양자의 존재가 각자의 존재를 유지시키는 공생체이다.

저들은 반인민적 조치의 담합자들이다. 착취와 수탈을 자행하는 공동집행체이다. 내가 곧 조국인가? 내가 곧 민주당인가? 내가 곧 문재인인가? 이 내선일체급의 정치적 노예의식을 깨고 나갈 때만이 새로운 정치적 활로가 열린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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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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