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된 돈바스에 소비에트 상징이 돌아오자 격분한 자유주의 언론

counter-prop(카운터 프로프는 부르주아와 제국주의자들의 반공주의 프로파간다에 맞서 투쟁하는 곳이다.)
2022년 4월 28일
번역: 노정협 학생 회원

 

가디언(The Guardian) 지의 외신기자 루크 하딩(Luke Harding)은 화가 났다. 마이단 폭동*이 한창이던 2014년, 서방이 부추긴 파시스트 쿠데타로 대통령 당선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무너졌고, 미제국주의의 이익을 위해 괴뢰정권을 세우고 부활한 나치 제5열(fifth column)의 지원을 받는 루크의 마이단 패거리들이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는 4월 23일에 쓴 기사 “소련으로의 회귀: 러시아가 지배하는 도시에 레닌 동상과 소련의 국기가 다시 나타난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마이단 혁명 여파로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하리코프, 키예프 등지의 광장에서 기념물들이 사라졌다. 공산주의 구호는 우크라이나 의회가 통과시킨 ‘탈공산화’법에 따라 금지되었다.”

하딩에게 이 시기는 분명한 황금기였고, 이는 자본주의적 ‘자유’의 승리를 의미했다. 하딩은 레닌 동상들을 철거했던 바로 그자들이, 수많은 공산주의자, 유대인, 폴란드인을 가스실로 보내버렸고, 오늘날 아조우 연대, 라이츠 섹터** 그리고 그 밖의 파시스트 무리에 의해 이념적으로 부활한 전시 나찌 협력자 스테판 반데라를 기념하는 포스터와 기념비로 교체하느라 분주했던 사실을 언급하는 것을 한사코 무시했다.

* 유로마이단(Євромайдан)은 빅토르 야누코비치(Віктор Янукович)의 유럽연합 가입 논의 파기와 친러 정책 표방에 반하여 2013년 11월 21일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된 대규모 시위다. 여러 번의 강경진압과 유혈사태 후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친서방 정권이 수립된다. 러시아계인들과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은 유로마이단에 반대했고, 이는 이후 돈바스 전쟁으로 이어진다.(역주)

** 라이츠 섹터(Правий сектор)는 우크라이나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으로, 여러 준군사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역주)

모스크바의 약속된 탈나치화 프로그램이 진행 중에 있는 도시에서 파시스트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공유했던 사회주의 역사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레닌 동상과 소련 시절의 다른 기념물들이 복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하딩의 낭패감을 생각해 보라.

키에프 정권 하에서 금지됐던 승전 기념 집회를 하며 마리우폴 시민들이 소비에트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위에 낫과 망치가 새겨진 소련의 국기가 게양된 것을 보니 얼마나 기쁜가!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나치의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생사의 투쟁에서 같이 싸웠던 전쟁 시절이나 그 뒤에 고도로 산업화되고 현대화된 우크라이나가 소련 전역에서 전후 사회주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심장도 좀 더 빨리 두근거렸다고 확신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와 그들의 파시스트 지원대들에 의한 8년간의 잔혹한 민간인 및 기반시설 포격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성취하기 위한 돈바스 인민들의 불굴의 투쟁은 볼셰비키화된 돈바스 광부들에게 항상 기운을 준 용기와 헌신이라는 공통된 감정에 의해 추동되었다.

마리우플에서 열린 2차 대전 승전 기념 집회장 인근에 나찌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을 넣은 피켓이 놓여 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탄생에 관한 하딩의 설명은 가디언 독자들의 지성까지 모욕한다. 우리는 모스크바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란을 선동하고 무장했다.”라고 들었다.
이 모든 말은 거짓이다. 돈바스 유권자들은 나머지 우크라이나 유권자들과 함께 투표했고, 야누코비치가 당선되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에 대한 야누코비치의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외교정책에 만족하지 않은 미국은 그를 축출하기 위한 파시스트 쿠데타를 (이러한 사기꾼의 말을 빌리자면) ‘선동했고’, 그의 자리에 공공연하게 루소포비아(러시아 혐오)로만 가득 찬 군사정권을 세웠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우크라이나 유권자의 민주적 권한에 맞서는 반란에 직면하여 자신들이 투표한 적 없는 정부의 불법적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키예프의 잔혹한 군사통치로부터 독립을 주창하는데 필수적인 결정을 내렸다.
하딩이 “러시아가 주도한 분리주의 반란”에 대한 괴벨스식 거짓 선동을 개시한 이후, 그는 처벌받지 않으며 흑백을 전도해 제 멋대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 군대는 “거대한 식민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제국의 주인”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반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여 자기들을 보호하는 무장 파시스트 패거리들은 반파시스트 저항의 용감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하딩은 몇몇 “애국 시민들”의 수중에 있는 일부 “협력자들”(즉, 반파시스트들)의 운명에 대해 기쁨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그러나 협력은 위험할 수 있다. 수요일에 친러시아 활동가이자 블로거인 발레리 쿨레쇼프(Valery Kuleshov)가 헤르손*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오전 8시 15분에 아파트 블록을 떠나 회색 마즈다에 승차했다. 누가 자동사격으로 그의 차 전면을 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콜라예프**시장 발레리 킴(Valery Kim)은 애국적인 시민들이 ‘배신자’를 죽이는 걸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라며 만족해하고 있다.

하딩의 혹평에서의 끊임없는 주제는 마이단 세대가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동안 러시아가 과거에 살고 있다는 비난이다. 그러나 역사적 실패에 목을 매고 있는 자들은 현대판 반데르파***와 그 하수인들이고,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혁명적 과거로부터 현재의 투쟁에 대한 영감을 끌어낼 수 있는 자는 돈바스인들이다.

* 헤르손(Херсон)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도시(역주)

** 미콜라예프(Миколаїв)는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도시(역주)

* 반데르파는(бандерівці)는 우크라이나 극우주의 정치단체 ‘우크라이나 국민주의자 기구’의 구성원들로, 반데르라는 명칭은 스테판 반데라에서 유래한다.(역주)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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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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