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막장
박금란(시인)
우리가 한 잎 나뭇잎보고
배우는 것
그들은 남의 것
빼앗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도 빼앗지 않고
돈도 빼앗지 않고
의리도 팽개치지 않고
결코 남을 짓밟지 않는다
욕심 없는 순수의 나뭇잎 내음에
양심 새기는 사람들 있어
모래사막 같은 자본주의가
뒤집어질 것이다
이슬 먹은 풀잎처럼 맑은 사람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못된 세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인간을 갉아먹는
꼬물락거리는 득시글 세균들이
권력을 행세하는
병든 세상에서
남의 것 많이 빼앗은 사람이
민중의 피가 묻은
돈다발 움켜쥐고 승리자인양
양심과 의리와 인간을 짓밟고
챙긴 자본의 가치
실룩실룩 심술 붙은 얼굴
혈육의 정도 인간의 가치도 팽개치고
돈벌레 되어 자본주의 쓰레기더미 설설 뒤지며
썩은 냄새가 나도 좋다고 낫다고
체제경쟁에서 이겼다고
속물처럼 한치 앞도 못보고
폐인이 된 미래통합당과 다를 바 없는
진실을 팽개친
대통령부터
수치심도 없어라
한 잎의 나뭇잎들 이게 나라냐
노여움에 입술 깨물고
피를 토하니
소쩍새 울고
세상이 붉은 노을로 물든다
자본주의 막장 탐욕의 굴속 궁전에서
돈이라는 똥으로 칠갑한 삼성 이재용 여우가
민중이 지펴 넣은 쑥연기에
살려 달라 설설 기며 튀어나오는 날
자본주의 혼돈의 세계가
그나마 명확해지는
적어도 삼성 이재용 목을 비틀어야
노동해방 동이 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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