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
박금란 시인
자본가자유주의 몰락의 징조 세계대공항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니
자영업자는 손님이 끊겨 죽을 맛이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
내일 아침이 당장 걱정인데
있는 놈들은 숟가락몽뎅이까지 빼앗으려
더 떵떵거리니
우리가 뭉칠 기회인데
원망스런 절규가
자신 탓만을 할 수 없고
백지장만한 여유도 없으니
지옥이 따로 없네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
불화가 얽힌 세상의 근본원인
한 과녁을 제대로 같이 맞추어
쏘아야 한다
우리끼리는 서로 팍팍 밀어주며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코로나로 드러난
우리가 미국보다 낫고
유럽보다 낫다고 하면서도
가진 것 없는 우리는
당장 어려운 살림살이로
네 몸 내 몸 갈라져 우리끼리
강팍한 마음 있으니 이 어쩌랴
같이 못살면서도
나보다 쥐꼬리만큼 나은 사람도
꼴 뵈기 싫어하니
살길은 우리끼리 사랑인데
미국놈도 물리치고 악질자본가도 심판하고
우리민족끼리 통일도 해야 하는데
이파리 키우며 맑은 공기 뿜어내는
오월의 나뭇잎 일치단결 투쟁처럼
없는 사람끼리 빼앗긴 사람끼리
큰 사랑을 나누자
강팍해진 사람은
또 다른 강팍한 사람을 만드니
무기 벼려 싸움을 만들기 전에
주저앉아 자신을 무력하게 하지 말자
이럴 때일수록 우리끼리 사랑을
소중히 하자
먼저 한 사람 사랑을 만들면
백배 천배 불어나는
사랑은 그런 것이니
우리끼리 어렵다고
고인 물로 막혀있지 말고
철철 흘러 큰 사랑을 이루자
네 손 내손 진심으로 따뜻이 잡고
힘을 몰아 세상을 바꾸자
없는 것도 서러운데
좁쌀같이 흩어지지 말자
우리끼리 힘을 합쳐
오월나뭇잎처럼 허심탄회하게
세상을 통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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