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는 강도짓이다

박금란 시인

 

금강산 가겠다고

청소부 걸래질 하며 꼬깃꼬깃 모은 여비

급한데 썼다가 모으고

아쉬운데 썼다가 또 모으고

열두 차례 넘었건만

박근혜 때문에 못 가는가 했는데

지금 알고 보니 미국놈들 때문에

못 가는구나

그리운 금강산 관절통 더 심해지기 전 가보려는데

늘그막 꿈 하나 가로막고 나서다니

대북제재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자

민족의 이익에 맞으면 됐지

미국놈이 뭔데 승인 받아야 한다고

개소리 짖느냐

우리는 촛불혁명이 완수해야 할

자주통일 희망의 길을 가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 2000개 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핵개발에 엄청난 돈 또 쏟아 붓는다는데

북핵 때문에 대북제재라니

미국핵은 되고 북핵은 안된다고 우기는

공정하지 못한 비핵화 제재에

유엔 35개 나라가 서명했다는

머저리 같은 나라가 아직도 있구나

우리 일곱 살 손자도 얘기 들어보더니

미국은 강도짓을 하고 있다는구나

남의 것 빼앗아 굴린 눈덩이 미제국주의

벌써부터 그 눈덩이 녹기 시작하여

이른 봄 산자락 잔설 같은 꼴이 되었다

세계 최대 투자자 짐 로저스도

미국 주식과 채권을 몽땅 팔아

중국 주식을 샀다고 방송에 나오네

명분 없는 미국 대북제재 맥 못 추리니

우리 손으로

개성공단 다시 열어 활성화하고

평화철도 타고 금강산 백두산 가고

5.1경기장에서 유명한 ‘빛나는 조국’도 보고

자본주의 때 묻지 않았다는

순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람들

우리 민족 깨끗한 손도 잡아보고

자본주의 생존경쟁에 시달려 덕지덕지 끼인

묵은 때 더럽혀진 마음도 씻어보고

우리도 좀 민족 덕에 순결해져 보자

우리 마음만 먹으면 됐지

남의 것 약탈하고 전쟁 좋아하는 미국놈

강도짓거리 대북제재 저리 내다 꼰지고

우리 가자 분단의 마지막 알싸한 언덕 넘어

포근한 어머니 민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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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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