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김득중 지부장 단식 2일차1(2018.3.2)

언론의 평택공장 앞 해고자 기자회견 사진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큰 덩치의 김선동 조합원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자 울컥했다. 어느 데스크가 이렇게 즉자적인 컷을 뽑은 건지 원망마저 들었다. 하지만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분명 무심하게 셔터를 누르며 피어나는 감정은 어디 구석으로 밀어 넣었을 것이다.

2012년도 쌍용차 대한문 농성장, 김정우 당시 지부장의 단식 40여 일 동안의 모습을 매일 찍었다. 어쩌면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1일 차에 내려갔다면 이 노동자의 하루하루를 찍고 싶은 욕심이 났을 터이다. 어쩌면 내겐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카메라 뒤에 숨길 수도 없는 몸, 차갑게 셔터를 누르는 일은 때때로 버겁다. 12년도엔 이 무게를 가늠할 수도 없었다.

기록 경신이 쏟아진 평창 동계 올림픽. 사람들은 환호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장 단식, 최장 고공농성, 최다 단식 등으로 이렇게 기록이 화려하고 처절한 땅이 또 어디 있을까싶다. 로이터발 한국GM 5000명 노동자 해고 계획, 금호타이어 매각 소식에 고공에 오른 노동자들 이야기가 들려온다.

글, 사진: 점좀빼(사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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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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