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파쇼 통일전선을 “광란”이니 민주당 이중대니 하며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혈기왕성한” 좌익 공론가에 대해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노정협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2월 29일(일) 노동전선 긴급 토론회에 전원배(노동전선 정책위원장)의 노정협에 대한 심각한 비판이 들어간 발제문이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이 비판하면서 단 한번도 노정협의 주장을 인용하지 않고 제 멋대로 재구성하고 심지어는 “광란”이라며 극단적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5.지배계급의 한 분파인 민주당과의 통일전선 전면비판
                       ㅡ아무리 바빠도 바늘을 허리매어 쓸 수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맑스 레닌주의 혁명가를 자처하는 자들이 무분별하게 민주당과의 통일전선을 부르짖으며 이를 거부하는 집단을 분열주의자, 종파분자로 낙인찍으며 광란하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통일전선은 독자적 혁명조직이 있을 때 여타계급을 정세에 따라서 밀당하는 전술이다. 87년 김대중 비판지지 이후 한국의 단일한 혁명조직 건설을 끊임없이 교란하고 방해한자 누구이던가?
백보 양보해서 80년대 중후반의 민주대연합을 김대중의 진보성으로 인정한다고 쳐보자. 부르조아 정치인중 김대중의 진보성이 독보적이기에 이해하려한다 해도 세 번의 집권(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특히 지난 문재인 정권의 태도를 보고도 비판적지지의 연장선에서 전략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이다.12월 14일 탄핵안소추가 가결되자 민주당의 후퇴는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덕수는 벌써 윤석열을 감싸고 돌면서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엿보며 특유의 줄타기를 시전하고 있다 민주당의 당황이 역력해지면서 무조건 민주당 통일전선론자들은 말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미제 주적론-그들의 전가의보도-을 꺼내들고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에 급급하다 미제가 도사리고 있기에 민주당은 여전히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민주당 짝사랑, 안습이다.
통일전선의 전제조건은 독자적인 혁명정당의 건설이다. 80년 광주민중항쟁이후 독자적인 혁명정당 건설은 좌절하였다, 좌절에서 교훈을 찾아 혁명정당 건설의 계기로 이번 정세를 활용해야한다, 진보3당이니 민주노총, 진보당 방식으로는 혁명정당 건설이 가능하지 않다. 주체없는 통전은 민주당 2중대 노선에 다름아니다.”(전원배, 혁명적 정세는 다가오고 있다 –30여년의 지리한 후퇴,10년의 격변)

그래도 좌파조직의 대표적인 조직인 노동전선 토론회 발표문인데 아무리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더라도 저런 악의적이고 저급한 수준의 내용이 발표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이는 혁명적 당이 없이는 통일전선이 없다는 주장은 혁명적 당이 없으면 전략도 없고 전술도 구사할 수 없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혁명적 당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사고하지 않는한 내란 군사 쿠데타에 맞서 전국적으로 민중항쟁이 펼쳐지는 지금 노동자계급이 중심이 되어 민중 속으로 들어가 펼치는 통일전선을 혁명적 당이 없이는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은 당면 정세에 기권하자는 주장에 다름 아닙니다.

현 시기 통일전선은 반파쇼 통일전선입니다. 국회를 장악하지 않고 다당제가 유지된다는 근거로 윤석열의 파시즘적 성격을 부정하는 좌파 정치세력들과 개인들이 이제 윤석열의 내란기도와 경찰과 군병력을 동원한 대대적인 국회침탈 기도를 보고 이제서야 마지못해 소극적이지만 파쇼 성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의 파쇼성격이 하루아침에 돌발적으로 생겨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파시즘의 대두에 맞서 반파쇼 통일전선을 통해 파시즘을 격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혁명당이 없다고 이 파시즘의 대두를 총력적 공동전선으로 막지 못한다면 혁명당 건설은 고사하고 우리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반파쇼 통일전선은 당시 주적을 상정하고 주적을 분쇄하기 위해 주적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단결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아군을 최대한으로 하고 중간층을 견인하거나 최소한 적진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고 주적을 고립시켜 타격 분쇄하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기층 민중과 함께 윤석열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집중시켜 윤석열의 파시즘을 분쇄해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 통일전선의 대상이 아니란 말입니까? 윤석열과 싸우는데 민주당을 같이 적으로 돌려야 합니까? 아니면 공동전선을 형성해 같이 싸워야 합니까?

민주당과의 통일전선을 비판적 지지라고 비난하는 것은 통일전선의 통도 모르는 무지이며 악의적인 비난입니다.

우리는 항상 통일전선의 전제로서 자주성과 변혁성을 유지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근본한계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폭로를 전제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통일전선에는 상층 전선과 하층 전선이 있는데 민주당과의 통일전선은 상층 전선도 있지만 정치적 대안이 없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민주주의 투쟁에 열성적인 하층(기층)통일 전선이 더욱더 중요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 통일전선을 통해서 윤석열 타도 투쟁에서 승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하는 기층세력들을 노동자들과 진보진영의 지지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과의 통일전선의 기준은 민주당이 반윤석열 투쟁에 적극 임할 때 같이하는 것이고 이를 회피하고 타협할 때 비판, 폭로하는 것입니다.

지금 주적인 윤석열과 국힘과 다르게 민주당은 일면 협조, 일면 견인, 일면 폭로의 능란한 입장을 취하는 것입니다.

통일전선은 그 대상에 대한 윤리적 태도의 문제도, 호불호의 문제도 아니고 계급협조의 문제도 더더욱 아닙니다.

민주당과의 공동전선은 이미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통일전선은 객관적 현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힘을 집중하여 타격하고 승리해야 하는 정세적,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생겨나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퇴진 투쟁에 대해 “죽 써서 개주”니, “민주당 도와주는 투쟁”이니, “이재명 대통령 만드는 투쟁이니” 하며 많은 좌파연 하는 이들이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심지어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다시 퇴진해봐야 과거와 다를바 없다는 패배주의의 산물로 퇴진투쟁을 가로막아 왔습니다.

우리는 정권퇴진을 넘어,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대전환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권퇴진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비약함으로써 투쟁집중을 막고 민주주의를 사수, 발전시켜야 할 시점에서 당면 단계를 비월하는 회피주의라고 비판하며 정권퇴진을 통해,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의 진보와 개조로 나아가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윤석열의 내란에 즈음하여 대대적인 정권퇴진 투쟁이 일어나자 이들 일각에서 우리에 대해 “광란”이니 민주당 이중대니 민주당에 대해 짝사랑이니 하며 자신의 고립주의 폐쇄노선, 공론적 혁명노선을 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통일전선론자들은 말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미제 주적론-그들의 전가의보도-을 꺼내들고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에 급급하다”면서 미제 주적론을 전가의보도로 내세운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대사의 격동의 순간마다, 대북 적대정책과 전쟁책동으로 윤석열의 파쇼통치를 배후조종해 왔고 내란에 있어서도 미제가 직간접적으로 내정개입했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들 좌익 공론가들은 미국의 행태를 폭로하고 싸우는 대신 미제 주적론을 냉소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과거 반파쇼 인민전선에 대해서도 계급협조니 하며 극단적으로 반발하는 정치세력들에게 위대한 통일전선의 주창자인 게오르기 디미트로프는 “혈기 왕성한” 좌익 공론가들이 순수 혁명론으로 파시즘 타도라는 당면 과업을 망치고 종내는 혁명도 망친다고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정권퇴진을 넘어서는 안 되겠지만 “혈기왕성한” 좌익 공론가는 이 투쟁의 승리와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진로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노동과세계] 사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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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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