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정의당은 항상 박수를 받아 왔다

2019년 1월 9일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작자들이 자본가들한테 환호와 박수세례를 받는 꼬락서니가 참으로 꼴불견이고 분노스럽다. 권력을 잡은 민주당의 친자본가적 행보야 그저 저들의 반노동자적 본성의 발로 정도로 치부할 수 있다.
그런데 진보정당을 자처하고 권력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하고 극소수 정당에 불과한 정의당이 자본가들에게 잘보이려고 굽신거리고 자본가 놈들한테 환호와 박수를 받는 작태는 개탄스러운 것을 넘어 가련하기조차 하다.
자본주의에서 체제를 분쇄하지 않고 그 체제가 강요하는 시스템 안에서 의회를 통해 권력을 잡는 정치세력이 자본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는 권력자의 면모, 출신, 철학 및 사상, 정치세력의 공약, 지지세력, 지향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렇다.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면모와 상관없이 이 체제의 틀에 구속되는 순간 자본에, 제국주의, 금융체제에 종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과두제가 실질적인 지배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진보정당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제국주의 체제 내에서 권력을 잡았던 사민당, 사회당, 노동당의 명칭을 내걸었던 정치세력들의 행보가 그러했다.
바이마르공화국의 사민당으로부터 제3의 길을 내걸고 신자유주의 정점의 반노동자 정당의 길을 갔던 영국 노동당의 사례, 급진좌파연합이라는 명칭을 내건 그리스 시리자 치프라스의 트로이카에 대한 권력 초장부터의 굴복과정 등 숱한 반노동자적 반민중적 역사가 그러하다.
심지어 유로꼬뮤니즘의 사례처럼 공산당이라는 명칭을 내걸었다 할지라도 그 우경적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공산당의 부르주아와의 연립정권과 국민정당화와 해소 과정, 민주당 이중대로 전락한 미국 공산당, 스페인 내전에서 영웅적 투쟁을 했던 스페인 공산당의 우경화, 천황제를 반대하지 않는 일본 공산당의 우경화 사례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이 모든 진보정당의 사례를 다 합해도 정의당의 행보를 따라잡을 자가 지구상에는 없다.
정의당은 태생부터 국가보안법을 인정, 존중하는 헌법 내 정당으로 출발하면서, 심지어는 파쇼권력과 국정원의 마녀사냥을 등에 업고 종북몰이로 동지들을 발고하고 조중동 같은 극우파쇼 언론의 지지와 환호, 격려와 기대 속에 성장한 반공주의 정당이었다. 정의당은 미제에 대항하여 자위권의 일환으로 만든 북핵을 제국주의자들 이상으로 비난하고 제국주의
진영과 반공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모략극인 ‘북인권’을 규탄하는 반공주의 정당이었다.
반북 사민주의 정당이 정의당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치적 표현이다. 반북 사민주의 정당 정의당은 집권한 민주당의 이중대를 넘어서 국정홍보당을 자처하다 이제는 기업인들, 즉 자본가 놈들의 환호를 받는 친기업정당이 되어 어설픈 권력자 광대놀음을 하고 있다. 노동자 투쟁 현장에 나가서는 투쟁을 지지하고 자본가들을 만나서는 소통을 말하며 필시 반노동자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혁신동력’을 말하며 노자협조주의를 소망하는 야누스 정당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의당에 남아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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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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