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3대세습, 백두혈통이니 전제정이니 하며 적대하는 ‘진보’적 분들께

* 자신들을 진보적이라고 자처하고 실제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인식하고, 국가보안법에 반대하고 자본주의에 반대하며 싸우는 진지한 분들이 유독 북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만은 3대 세습 백두혈통, 봉건제, 전제정 운운하며 적대시하는 조선일보 수준의 반북반공주의에 머물러 있습니다. 심지어 개인들뿐만 아니라 맑스주의, 좌파, 진보를 표방하는 대다수 단체, 당들조차도 이러한 인식 수준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국가보안법의 심각한 폐해가 일반 대중들은 물론이고 진보인사들, 진보단체들까지 반북반공주의에 사로잡히게 만들었습니다. 심각한 일입니다.
다음은 모순적이지만 실재하는 반북반공 진보적 인사들의 판에 박힌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진보인사들의 주장은 굳이 따로 인용하지 않더라도 답변을 통해 무슨 주장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싣지 않습니다.

친일청산 지주박멸 생산수단 국유화 전국적인 협동조합화 의료ㆍ교육ㆍ보육ㆍ주택 무상체제 실업근절 세금없음 공황없음 자본가없음 계획경제 반제 베트남민족해방전쟁 지지, 지원, 아옌데 지지, 일제의 침략기도에 맞서 무력으로 소비에트 권력 옹호, 중국해방 전후 대대적 지원, 참전 팔레스타인 지지 등 국제주의…
이런 게 노동자계급 국가인지 증명하는 것이죠.
그게 아님 북은 자본가계급 독재인가요? 아님 이도저도 아닌 제3의 이행체제인가요?

노동자계급이 바보인가요? 하셨는데, 진짜 노동자라면 한 대상, 그것도 하나의 체제에 대해서 인식하려면 지대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죠. 특히 국가보안법이 우리의 인식을 철벽처럼 가로막고 있다면 더 철저하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해야 겠죠. 그래서 그 방법론으로 내재적 인식방법이라고 했죠. 마오는 조사없이 발언없다고 한 것이구요. 금기가 되어 있는 해방 전 만주와 백두산 일대에서 항일운동부터 공부를 해야 할듯한듯요. 그래야 조선일보 수준의 인식을 넘어 북이 무엇을 계승하자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죠. 요즘 학생행진 사회진보연대 인식이 그와 같아요. 반쏘 반북이 진보적이라는 단체를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윤소영, 사회진보연대, 학생행진도 그러던데 북이 전제정이면 봉건 왕조적이라는 말인데, 그 전제상부통치구조의 경제적 토대는 어디 있나요? 그 통치구조를 떠받치는 계급은 어디있나요. 협동조합으로 조직된 농민인가요? 국유화된 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계급인가요? 인민에게 봉사하는 인텔리인가요? 군주정이면 지주소작제를 옹호할텐데 저 군주정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군주정인가요? 전제정에 가까워보이면 지주소작제에 가까워 보이거나 흔한 사대부적인 통치배들이 있거나 뭐든 있어야 할 거 아니요. 전제정이 도대체 무엇을 수호하기 위해 미제와 싸운데요?

위 글의 독해가 맞다면, 북이 종전선언 지지하지 않는단 말인가요? 판문점선언, 평양선언 이행하지 않고 미제와 북침훈련하고 천문학적 금액군사무기나 사오고, 참수부대나 만들고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 말로만 종전운운하니 반대하는 것 아닌가요?

한 집안이 대대로 통치기구 정점에 있으면서 삼성처럼 막대한 부를 세습했나요. 생산수단을 세습했나요? 도대체 저 통치기구는 뭐길래 1대는 얼어죽고, 맞아죽고, 굶어죽을 각오로 항일투쟁을 하고, 2대는 대를 이어 미제와 싸우고 소비에트권 붕괴 이후 평양선언으로 사회주의를 옹호하자 하구 3대도 그러구 있을까요? 참 알 수 없는 가족이네요.

자유로운 인간들의 연대(연합)는 중앙집중 계획 안 한데요? 제국주의 무력침공에 대응해 무기생산 안 한데요? 무정부주의로 가능하겠어요. 맑스주의에서는 전 세계 차원에서 제국주의와 착취계급이 소멸되는 높은 수준의 공산주의라 해도 생산과 계획의 집중은 인류가 존속하는한 존재한다고 했어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을 강력하게 묶어주는 구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물론 높은 수준의 공산주의라면 누군가를 억압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그것을 국가라 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러니 그 비극적 종말을 앞당기기 위해 반북선전을 강화하고 대북풍선을 날려 무지한 북의 인민을 눈뜨게 하고 북의 국경지대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든지 뭐든지 실천합시다.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하는 대신에요. 실천지성이니요.
인민들 굶어죽는다는 수준의 인식은 고난의 행군 시절 얘기고요. 미제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지 아닌지는 미제를 이쪽 남에서 물리쳐봐야 아는 것 아니요. 글고 요소수 사태로도 이 난린데 나사못 하나 못들어가게 70여년을 봉쇄당해봐요 그런 얘기가 나오겠나.
추운날 강성대국 미사일 위력시위하는 게 안쓰러우면 여기서 뭐라도 해야죠.
제가 보기엔 안쓰러워해야 할 건 열병식하며 미제와 싸워 이겼다고 감격의 눈물 흘리는 북의 군인, 인민들이 아니라 학습께나 했다는 분이 조선일보 수준으로 인식하는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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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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