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고공농성 49일차 굴뚝농성 연대의 날6(2017년 12월 30일)

2017년 11월 11일, 새벽 3시 반에 굴뚝에 오른 두 노동자. 오르던 그 계단을 다시 내려올 날엔 과연 어떤 심정일까?

기륭전자, 콜트콜텍, 쌍용자동차, 하이디스, 아사히 그리고 파인텍. 모든 걸 보여주는 이름들이 아닐까 싶다. 자본과 권력의 정리해고, 손배·가압류, 비정규직이란 칼날과 이에 맞선 경외심마저 드는 노동자들의 싸움. 그러나 광명을 찾았다는 세상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촛불투쟁의 중요한 한 축이었던 노동자 조직은 그 어떤 정치적 지배력도 지닐 수 없었다. 여전히 한상균 위원장은 감옥에 있고 쫓겨난 노동자들은 또 다시 하늘에 올랐다. 노동자 민중의 목을 죄는 정리해고, 손배·가압류, 비정규직은 과거 그들의 손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그들은 이제 노동자 민중이 만든 권력을 취해 다시 돌아왔을 뿐이다.

글, 사진: 점좀빼(사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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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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