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정권 전복은 제국주의의 반혁명 책동

이나가키 히로시(稲垣博, 사상운동 편집부)

일본 활동가집단 ‘사상운동’ 1108호(2025년 1월 1일호)

* 아사드 정권이 전복된 후 시리아에서 끔찍한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6일부터 며칠 간 시리아 정부군이 친 아사드 민병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알라위트 소수민족 공동체의 해안 중심부에서 살인과 즉결 처형 등으로 여성과 노아, 아이들이 포함된 민간인 973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자행하였다.(편집자 주)

해안가 마을에서 학살을 자행한 시리아 정부 보안군(편집자)

학살된 민간인 장례식(위)과 오열하는 민간인들(아래)

2024년 12월 8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이슬람주의 조직 “샴 해방 기구”(HTS)를 중심으로 한 반정부 무장 세력의 침공으로 붕괴되었다. 샴 해방기구가 공격을 시작한 지 불과 11일 만에 수도 다마스쿠스가 함락되었고, 정부군 측의 저항은 거의 없었다.

그 직후부터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영토 내로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여 시리아의 군사 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철저히 파괴하고, 점령 중인 골란 고원에서 더 깊이 시리아 영토로 지상군을 진격시키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서방 언론은 이 정권 붕괴를 “50년에 걸친 독재 체제의 타도”와 “민주주의의 승리”로 환영하며, 연일 아사드 정권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편, 알카에다 계열 테러 조직 “누스라 전선”을 전신으로 하는 샴 해방 기구의 지도자는 “시리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회복시킨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완전히 다르다. 이 사태는 명백한 반혁명의 승리이며, 중동에서의 반제국주의 투쟁의 가장 중요한 거점 중 하나를 제국주의 세력에게 빼앗긴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리아 국민은 물론, 팔레스타나의 저항 세력을 비롯해 서아시아에서 북·서아프리카의 반제국주의 투쟁에 심각한 타격과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실제로, 팔레스타인의 레지스탕스 세력 중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과 함께 맑스주의 세력인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총사령부(PFLP-GC)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두고 근거지로 삼고 있었다.

아사드 정권 타도는 제국주의의 숙원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타도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오랜 숙원이었다. 석유를 비롯한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중동 지역에서 시리아는 이스라엘, 팔레스타나, 레바논, 이라크, 터키와 국경을 접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1948년 독립 이래로 줄곧 제국주의의 중동 지배의 핵심인 이스라엘과 대립해왔다(네 차례의 중동 전쟁을 거쳐 현재까지).

또한 팔레스타나 해방 운동이나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세력의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미국이 적대시하는 이란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한 러시아와는 소련 시대부터 군사적 협력을 포함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리아 영토 내에는 러시아의 군사 시설(타르투스 해군 기지와 헤메이밈 공군 기지)이 위치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의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지원하고, 예멘의 후티 반군의 전투와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운동을 지원해왔다.

*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 또는 이슬람국,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라크의 북부와 시리아의 동부를 점령하고 국가를 자처했던 극단적인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이다. 이 단체는 시아파 세속주의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영토를 무력으로 정복하여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위키백과)

ISIS나 ISIL로 알려져 있다(편집자)

시리아를 무너뜨리면 이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제국주의 세력에게 시리아는 항상 격파해야 할 대상이었다.

2011년 전후의 “아랍의 봄”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제국주의 세력은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을 비롯해 서아시아에서 북아프리카 지역에 걸쳐 그들의 지배에 저항해온 정권을 차례로 전복시켰다.

시리아에 대해서도 이슬람국가(ISIL)이나 누스라 전선을 비롯한 다양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조직을 양성하고 지원하며 “내전” 상태를 강요했고, 영토는 분할되었다.

이 전투로 시리아에서는 5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600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이제 서방 언론은 이 비극을 모두 아사드 정권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를 초래한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의 간섭 정책이다.

서방 언론이 “아사드의 전쟁 범죄”에 대해 떠들어대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터키이며, 그들은 주권 평등이나 내정 불간섭 등 유엔(UN) 헌장의 원칙을 무시하고, 뉘른베르크 재판이나 도쿄 재판에서 “최악의 국제 범죄”라고 불린 침략 전쟁을 수행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시리아에 대해서는 가혹한 경제 제재가 계속되었다. 또한 미군이 시리아 영토 내의 유전 지대를 장악하면서 원유의 80% 이상이 계속해서 약탈당해 석유 수입의 길이 막히게 되었고, 오랜 군사 지출 부담이 더해져 시리아 경제는 2010년부터 10년 동안 GDP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2011년 1달러당 47 시리아 파운드였던 것이 현재는 1달러당 13,000 시리아 파운드로 폭락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지원 덕분에 최근 몇 년간 군사적 긴장은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국내 경제는 파탄 상태에 이르렀고, 식량 부족과 국민의 생활 파괴·궁핍화가 진행되면서 민심은 정권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경제 파탄은 군대 유지도 어렵게 만들어 정부군의 사기는 떨어져 있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고, 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며, 궁지에 몰린 시리아를 구원할 여유를 잃고 있었다.

정권 전복은 세계적인 반혁명 전략의 일환

이러한 상황을 천재일우의 기회로 여겨 계획된 것이 이번 아사드 정권 전복 책동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지난 해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레바논 침공과 하나로 이어지는 공격으로 보아야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세력은 이스라엘을 앞세워 중동을 포함한 서아시아 전체의 지배권을 완전히 확립하기 위해 일제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무기나 석유를 포함한 주요 물자는 시리아를 통해 중동 지역의 해방 세력에 공급되고 있었다. 그 보급로가 끊긴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러한 여러 관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분쟁 초기에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을 지지하는 실수를 저지른 하마스와는 달리,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과 함께 맑스주의 세력인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총사령부(PFLP-GC)와 같은 팔레스타인의 맑스주의 파는 시리아의 정통 정부를 계속 옹호해왔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시야를 넓히면, 이번 사건은, 젤렌스키 친파시스트 정권을 부추겨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미한을 축으로 아시아판 나토(NATO) 형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중국, 조선에 대한 전쟁 책동, 중남미에서 쿠바나 베네수엘라를 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재와 다양한 불안정화 작업 등 글로벌 제국주의의 세계 정복 전략의 일환으로 일어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번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각국의 공산당, 반제국주의 세력의 견해를 소개한다.

시오니스트의 침략에 연대하여 맞서자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11월 30일 성명

스기무라 유키(杉村佑樹, 일본어 역자)

테러리스트 깡패들의 알레포 공격은 시리아의 안정과 (팔레스타인의) 레지스탕스에 대한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한 시오니스트 및 서방 국가들의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은 시리아의 알레포 시에 대한 테러리스트 민병대 및 그 동맹 무장 파벌의 위험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

이 급습은 미국 정부 및 그 대리 기관과 연계된 시오니스트 조직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공격은 시리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약화시키며,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의 레지스탕스를 지원하는 시리아의 중심 역할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시오니스트 조직과 그 동맹국들은 시리아를 표적으로 삼아 새로운 혼란에 빠뜨림으로써 레지스탕스와 그 아랍 및 지역 전체를 방해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이 위험하고 지속적인 확대에는 시오니스트 조직의 국경 검문소나 시리아 영토에 대한 폭격도 포함된다. 그것이 시리아 분할 계획의 일환으로 테러리스트 민병대가 알레포에 침입한 것과 동시에 일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민전선은 시리아의 통일, 주권, 역할, 그리고 입장에 대한 전면적인 연대를 재확인한다. 시리아를 중심으로, 지역과 여러 국민의 지배, 관리, 그리고 정부를 노린 사악한 계획을 막기 위해 단결하여 일어설 것을 동맹 세력들에게 호소한다.

12월 8일 성명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은, 2024년 12월 8일자 공식 성명에서 시리아 영토에 대한 시오니스트의 침략이 극히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전선은, 시오니스트 적의 시리아 공습 및 시리아 영토 침입은, 해당 지역의 여러 국민 및 국가에 대한 공격 수준을 위험할 정도로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은 시리아 내부 상황의 재편 단계를 이용해 시리아 및 그 국민에 대한 침략적 목표를 새롭게 달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전선은 시리아, 그 영토와 국민에 대한 이 위험한 침략적 확대에 대한 국제 사회와 아랍 국가들의 침묵을 비난하며, 이 침략에 대한 명확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전선은 이 침략적 확대와 그 목표에 대해 신중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오니스트의 침략에 직면하는 모든 시리아 파벌 간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선은 또한 아랍 국가와 이 지역의 국민에 대한 광범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오니스트 적과 대결하기 위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하며, 이 침략적이고 범죄적인 존재에 맞서기 위해 통일된 아랍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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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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