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정치신문 112호(통합124호) 2015년 6월(책자) 발행

새롭게 <노동자정치신문>을 발행하며

 

2004년 1월 <노동자정치신문> 창간준비 1호를 발행하고 나서 10년이 넘었다. 우리는 그 동안 111호(통합 123호)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112호(통합 124호)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우리는 10년 동안 발행되던 타블로이드 형 신문에서 탈피해서 과감하게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번 호부터는 책자 형태로 발행한다. 기존 노동자정치신문에 대해 일간지 신문 형태로 보기에는 내용이 길고, 크기가 커서 가지고 다니며 읽고 보관하기에 불편하다는 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게다가 기존 노동자정치신문을 만들 때, 16면, 20면 이런 식으로 면수를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지금까지 발행주기는 보통 한 달에 한 번 마감일을 정해놓고 발행했다. 앞으로는 특별하게 마감일을 정하지 않고, 특정 정세 마다 개별 기사를 작성해서 홈페이지 및 각 사이트에 게재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들을 모아서 <노동자정치신문>을 발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새롭게 홈페이지 개편을 준비 중이다.

책자로 발행하더라도 기존 신문 명칭, <노동자정치신문>은 그대로 사용한다. 우리는 언제나 ‘노동자계급’ 및 민중의 ‘정치’의식을 강화하는데 복무하는 <노동자정치신문>으로 남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번 노동자정치신문에서는 국내 정세 기사와 이론 기사, 현장기고, 오늘의사진을 실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실업 문제」에서는 실업 문제 해결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확산시키고, 정규직/비정규직 차별을 비정규직으로의 평등으로 해결한다고 하는 박근혜 정권의 구조개악을 폭로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고 노동력이 시장에서 상품으로써 사고 팔리는 착취 체제 자체를 철폐하는 투쟁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사회 이른바 ‘좌파’ 노선의 심대한 오류에 대하여」는 <레프트 대구>에 기고한 글이다. 이 글에서는 “한국사회 전반의 반북주의가 국가 폭력을 바탕으로 한 이데올로기 공세로 외부로부터 강요되고 주입된 것이었다면,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진보를 자처하고 있는 이른바 ‘좌파’들은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각종의 ‘진보적 현대 사상’이라는 수단을 통해 반공 반북의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동의 자주성과 변혁성, 과학성 회복을 촉구하는 글이다.

현장기고는 먼저 서경지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과 이 과정에서 최근 일부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지성적, 반민중적 작태를 폭로하고 있다.

「도시철도,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합인가?」라는 글은, 복수노조 분열 공세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지금의 노조 통합은 노동자 단결이 아니라 자본의 단결에 다름 아님을 폭로하고 있다. 현 시기 통합은 바로 자본을 위한 통합이기 때문이다.

강원 영동에서 대량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동양시멘트 노동자는 자신들은 과거에는 「동양시멘트의 하청 노동자들이었다!」라고 절규하듯 선언한다. 마치 우리들은 과거에는 “동양시멘트 자본의 노예였다!”고 외치는 듯하다. 과거 천대받고 착취 받던 노예에서 이제 투쟁을 통해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변혁하는 당당한 역사의 주인이 된 것이다.

「오늘의사진」은 쌍용자동차 투쟁 기록 사진집 「아무도 잊혀지지 마라」를 출판한바 있는 기록노동자 ‘점좀빼’ 동지의 현장 기록을 실었다. 4월, 5월 두 달 동안 세월호 투쟁, 쌍용자동차 복직 투쟁, 완전공영제 쟁취를 위한 버스 노동자 시청 농성 투쟁, 알바노조 맥도날드 매장 점거 투쟁,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 투쟁 등 노동자 민중의 역사의 한 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파시즘 관련한 국제 번역 기사를 특집으로 실었다. 1936년-1939년 스페인 내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서곡이었다. 당시 스페인에는 한 편으로는 제국주의 ‘민주 국가’를 포함하는 국제 파시스트 반동 세력이, 다른 한 편으로는 전 세계 반파시즘 평화애호 진보세력이 총집결했다. 격동했던 스페인 내전에 대해 자주적이고 참된 역사인식을 해야 한다.

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반동적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대해 거대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자들조차 찬사를 보내고 있는 트로츠키주의자들에 의한 역사왜곡도 있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조지 오웰의 소설 <카탈로니아 찬가>와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랜드 앤 프리덤>이 있다.

각각의 번역 글에 대한 평가 지점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 글들이 스페인 내전에 대한 역사왜곡과 편향되고 일방적인 인식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로 묶어서 소개한다.

2015년은 위대한 쏘련 인민들이 독일 히틀러 파쇼 군대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쏘련 공산당과 인민들의 영웅적인 반파시즘 투쟁 승리가 인류를 미증유의 참상으로 몰아갔던 제2차 세계 대전을 종식시키고, 파시즘과 제국주의 지배를 받고 있던 전 세계 식민지 · 반식민지 국가들을 해방시키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하도록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위대한 승리는 제국주의 진영과 여기에 장단을 맞추는 기회주의 운동 세력들에 의해 철저하게 왜곡됐다. 쏘련은 ‘악의 제국’으로, 반파시즘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쏘련 지도자는 파시즘과 동일한 학살을 저지른 ‘적색 파시스트 도살자’ 정도로 취급당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전반적 위기의 시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과잉생산 공황의 시기에, 국내의 박근혜 정권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파시즘 권력과 파시스트들이 횡행하고 있다. 파시즘의 역사, 파시즘에 저항한 역사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파시즘은 집단적 광기나 개인적 일탈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파시즘은 전반적 위기에 처한 독점자본주의의 필연적 산물이다. 파시즘의 계급적 본질에 대해 과학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파시즘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

새롭게 발행되는 <노동자정치신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노/정/협>

 

이 기사를 총 142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노동자정치신문 112호(통합124호) 2015년 6월(책자) 발행”의 1개의 생각

답글 남기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