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주노동자 결의대회4(8월 21일)

고용허가제 12년.

노동 기간을 4년 10개월로 제한하고

퇴직금은 출국 후에나 받을 수 있게 만들더니

이젠 열악한 농업노동자들의 신음에

3개월 초단기 노동제도라는 ‘계절근로자’란 카드를 내밀고 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건 해수부가 관리·감독하는

어업노동자의 실태는 알 수조차 없다는 점이다.

고용허가제는 분명 정교해지고 있다.

철저히 자본의 견해를 대변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쪼개고 쪼개면서 말이다.

그래서 더 선명해지는 것은 이주노조가 가야 할 길이다.

5년, 10년, 15년 후 이주노동자 결의 대회를 기대한다.

 

인도네시안 부부는 불법체류자

한국에서 낳은 자식도 인도네시안

아들은 그래서 불법체류자

불법체류한 지 반십 년

인도네시안 부부는 벌금을 내려고

이미 적금을 부어놓았지만

아들이 내야 하는 벌금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부모가 합법체류하는 동안에

한국에서 태어난 자식이

부모가 불법체류자가 되면

덩달아 불법체류자가 되어

똑같이 벌금도 물고

똑같이 강제출국 당해야 했다

옷 만드는 공장에서 일해 온

인도네시안 부부는 귀국하면

옷 파는 가게를 차릴 작정하지만

아들이 크더라도 물려주고 싶진 않았다

 

– 하종오 시집 “국경 없는 공장” 중 대물림

 

글, 사진: 점좀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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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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