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작가> 10호의 출간은 빛나는 경사입니다

<민족작가> 10호가 나오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이 축하가 의례적인 게 아닌 것이 민족문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서 민족성을 지키며 분투해온 결과물이기에 더 축하를 드리는 것입니다.

작가들 일각에서는 “민족문학이라는 표현이 국제사회에선 극우적 인상을 준다는 점 때문에”, “한국문학이 좀 더 넓고 보편적 지평에 서기 위해선 민족이라는 특수한 가치에서 벗어나야”고 주장하며 민족문학을 버렸습니다.

민족문학이 배타적인 애국주의이고 파시즘적인 국가주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민족작가연합의 역사에서 단 한 번이라도 약소 민족과 민중을 억압하고 멸시하자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까? 단 한톨의 글에서도, 하나의 작은 행위에서도 단연코 매문매필(賣文賣筆)을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

오히려 민족작가연합의 작가, 활동가들은 이번 민족작가 10호에서도 팔레스타인 민족의 고통을 그렸듯, 민족성을 억압하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파시즘과 제국주의를 규탄하고 싸워오지 않았습니까?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괴테가 했다는 말은 상업적으로 활용되기는 했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진보적이고 저항의 역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내는 것은 세계의 보편적 문화발전과 진보적 인류의 이상에 부합합니다.
어머니 작가 고리끼의 작품은 민족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이었습니다.
혁명시인 김남주가 형상화한 분단과 통일, 민중, 제국주의 반대는 감옥이라는 가장 극단적 상황에서 고리끼 이상으로 진보적 세계문학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한국에서 민족문학은 분단문학이며 통일문학입니다. 민족문학은 한국사회가 분단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억압했기에 프롤레타리아적이고 민중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길에서 문예의 계급성과 민족성을 벼리고 동시에 기품 있는 예술성을 발전시키고 있는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 기사를 총 6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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