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세계 1위 대한민국 국회 앞에서

박금란 시인

 

안전설비 허수루한 목숨 베먹는 전쟁터에서

작업복에 실려 가는

노동자의 생목숨 하루 평균 여섯 명

 

노동자의 목숨

목숨같이 안 여기는 너희 국회의원들

목숨 내놓고 일해 봤느냐

목숨 내놓고 일하는 설움 아느냐

어디에 대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누더기로 만들어

교활한 쇼를 하려 드느냐

자본가의 편에 서서

노동자의 목숨 값 후려치고

꼬박꼬박 월급 챙겨가는 날도둑들

똑같은 착취의 손아귀들

 

노동을 내다파는 어둠의 골짝을

너희는 세단 타고 전조등 켜고

노동자를 무수히 치고 내빼는

뺑소니차들의 주범이다

범죄의 소굴 속에서

어찌도 그리 뻔뻔 하느냐

 

뒤집어야할 세상

뒤집지 못하는 분노의 칼날이

겨울나무에 걸린 연 꼬리처럼

길게 사글어들 수 있겠는가

 

오색단풍 피맺힌 노동의 수건

질끈 동여매고

영원히 현장을 떠나보낸

동지의 땀방울이 핏방울로 튀기어버린

한 서린 노동자의 삶

우리가 찾자 노동자들이여

동지가 흘린 질펀한 피의 고지

우리가 점령하자 노동자들이여

 

투쟁은 분노로 일어서는 것

국회에 득실거리는 사기꾼들

믿을 것들 어디 있더냐

노동자의 벼린 칼날로

노동을 개무시 하는 것들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노동자는 세상의 주인이라는

노동자의 명령에 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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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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