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 혁명가로 태어났다
박금란 시인
혁명을 하려거든
뼈가 부서지도록 일해야 한다
인민이 흘린 눈물 강물로 흐르고
인민이 당한 고통 짓물러져
피로 아로새긴 역사가 되었는데
먼 산만 보고 눌러앉을 것인가
새 생명을 피울 물이 되는 것
우리의 정성이 다하면
인민은 대들보가 되어주고
서까래가 되어주고
지붕이 되어주고
앞마당의 봉숭아가 되어
아이들 손톱을 이쁘게 물들이기도 하고
시골집 여름밤 평상에서 먹는
뜨거운 햇감자가 되기도 한다
억압받지 않는 노동이 되는 것
지배받지 않는 민족이 되는 것
인간의 자주성 투쟁은
티끌도 진흙 발라 뭉치게 하고
하늘의 구름들도 뭉치게 하여
생명의 물을 뿌릴 것이니
인민 속의 뜨거운 만남
차곡차곡 쌓이면
절정의 혁명은 인민이 하는 것이다
삼성 이재용이 대통령을 흔들고 움켜쥐고
대통령은 인민을 배반하고
펜타곤이 살인의 무기 하늘까지 쌓아도
당해낼 수 없는 건
인민이 분노의 밥숟갈을 뜨며
돌격해 나가는 것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
뼈가 바스러지도록 일하는 혁명가의
부서진 뼛가루 속에
번쩍이는 번개로
혁명은 바로 오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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