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쿠바 사회주의 권력의 굳센 벗들이다 _ 쿠바 반혁명 시위에 대한 제국주의 벗들의 논평을 규탄한다

‘노동자연대’는 이번 쿠바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 번역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이란이나 중국 지배하의 홍콩처럼 미국이 못마땅해 하는 정부가 다스리는 곳에서 대중 항쟁이 벌어질 때면 언제나 그랬다.

그런 제국주의적 간섭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이 노동자·빈민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쿠바 정부를 편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경찰봉을 휘두르고 수많은 사람을 연행했다. 여러 저명한 쿠바 좌파 인사들도 연행됐다.”(쿠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라 —미국 제국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소피 스콰이어, 번역 김준효, 노동자연대, 377호(온라인판), 2021-07-13)

쿠바 시위는 쿠바를 전복하기 위한 레짐 체인지(정권교체)의 일환이다. 쿠바 반혁명 시위는 쿠바 사회주의 혁명정부를 분쇄하기 위한 반혁명 시위다.

쿠바 반혁명 시위의 직접적, 근본적 배후는 미제국주의다. 이는 미제가 이 레짐체인지 시위를 배후에서 지휘, 조정한 직접적 배후일 뿐만 아니라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및 말살공세를 취한 근본적인 배후라는 것을 의미한다. 1996년 쿠바의 ‘자유와 민주화’를 명목으로 발표된 미국의 ‘헬름스-버튼법(Helms-Burton)만 보더라도 미제의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가 얼마나 악랄한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미제의 쿠바 제재법은 쿠바 혁명으로 몰수된 쿠바 국유기업과의 거래로 이익을 얻는 기업에 대해 소송을 가하는 법이다. 제국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화’는 바로 혁명 전 쿠바를 지배, 착취, 수탈했던 제국주의 자본의 복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쿠바 혁명 권력을 분쇄하고 쿠바에서 미제가 지배하는 반혁명을 의미한다. 미국 마이애미는 ‘망명’한 쿠바 반혁명 분자들의 미국 내 거점이고 미제는 이를 통로로 쿠바 반혁명을 획책하고 있다.

그렇다면 쿠바 반혁명 시위는 분쇄돼야 한다. 쿠바 혁명 정부를 국제적으로 엄호, 지지해야 한다. 쿠바에 대한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와 말살공세에 맞서 싸워야 한다.

‘노동자연대’처럼 쿠바 반혁명 시위를 마치 ‘민주주의’ 시위, 민중의 시위라고 가정하고 지지하면서 동시에 제국주의 개입을 반대하는 그런 진공 속의 제3의 길은 현실정치에서는 있을 수 없다.

노동자연대는 조선과 쿠바를 타도해야 하는 반동 국가자본주의 체제로 본다. 노동자연대의 이런 반동적이고 반역사적, 반과학적 노선이 이번 쿠바 반혁명 시위를 지지하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입장을 낳았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제국주의 벗들’이라는 자신들의 반혁명적 본질을 감추기 위해서 쿠바 반혁명 시위도 지지하고 미제 개입도 반대하는 비현실적 중립노선을 제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장된 중립은 미제의 후원을 받고 있는 쿠바 반혁명 시위를 지지함으로써 그 본질이 정확하게 드러났다.

리비아, 시리아, 홍콩 등지에서 미제와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지지, 후원을 받는 레짐체인지 시위 때마다 그것을 지지해왔던 노동자연대가 이번에는 반혁명 쿠바 시위의 지지로 제국주의 벗들이라는 자신들의 반혁명 노선을 다시금 분명하게 드러내게 된 것이다.

노동자‘연대’여!

이것은 노동자도 아니고 연대도 아니다. 계급성을 가진 노동자가 취할 입장도 아니고 진정한 국제주의 연대가 취할 도리도 아니다.

쿠바 정부가 노동자 인민의 권력인데 어떻게 “노동자·빈민을 공격하는”가? 왜 쿠바 인민이 아니라 빈민이라고 하는가? 쿠바에 만약 빈민이 있다면 그것은 불평등의 결과가 아니라 미제의 경제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가중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아니면 쿠바 빈민에 대척하고 빈민을 양산하는 쿠바의 부자나 자본가들의 존재를 입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저명한 쿠바 좌파 인사”는 도대체 누구인가?

쿠바 공산당과 쿠바 권력 기구를 반대하는 저명한 좌파 인사라는 게 있다면 노동자연대식 제국주의의 벗들이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우리는 쿠바의 저명한 인사는 고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라울 카스트로 같은 혁명가들밖에 모른다.

쿠바 공산당 서기장이자 쿠바 공화국 수반인 미겔 디아즈-카넬 베르무데스(Miguel Díaz-Canal Bermúdez)는 이번 시위 사태가 벌어지자 “우리는 모든 혁명가들에게 전국에서 쿠바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거리를 장악할 것을 촉구한다. 거리는 혁명가들의 것이다 … 우리는 우리의 주권과 자주성을 지켜낼 것이다.”라는 확고한 성명을 발표했다.

쿠바 반혁명 시위는 단결된 쿠바 공산당과 쿠바 인민들이 능히 제압할 것이다. 쿠바는 자력갱생으로 미제의 봉쇄를 이겨낼 것이다. 쿠바의 거리는 오로지 혁명가들과 쿠바 인민의 것이다.

우리는 이번 쿠바 반혁명 시위를 보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쿠바 반혁명 시위 배후 미제는 쿠바 공작을 중단하고 쿠바 개입을 중단하라.

– 쿠바에 대한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경제봉쇄를 중단하라.

– 아울러 조선,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 등에 대한 미제의 경제봉쇄와 말살공세를 분쇄하자.

– ‘진보’의 이름으로 가장한 제국주의의 국내외 벗들을 규탄한다. 노/정/협

이 기사를 총 749번 보았습니다.

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