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동지여 안녕!

– 이탈리아 공산주의 전위(Fronte Comunista)

2021년 9월 5일

https://www.frontecomunista.it/2021/09/05/farewell-comrade-rosa/

 

지난 9월 3일 타개한 타밀라 야브로바(Tamila Yabrova) 동지는 방한하여 지난 2018년 4월 25-27일 개최된 [제8회 코리아국제포럼] 셋째 날 2부 토론인 “민중주권과 민주주의”에 토론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노동자정치신문 편집위원장도 참석하여 “급변하는 정세, 노동자 민중의 당면 요구 투쟁을 세차게 전개하자!”는 주제로 함께 발표를 했다.

이 토론에서 타밀라 야브로바 동지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는 자본가들만의 민주주의일 뿐이며 진정한 민중주권과 사회정의와 평등을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적소유 체제를 철폐하고 생산수단을 민중이 소유해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발언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타밀라 야브로바 동지를 추억하며 국제공산주의자들의 추도사를 올린다.(편집자 주)

 

우리는 2021년 9월 3일 오전 8시 30분 타밀라 야브로바(Tamila Yabrova) 동지의 불굴의 심장이 멈췄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녀는 키예프의 악쨔브리스까야(Oktyabrskaya, 현재 알렉산드로프스까야 Akeksandrovskaya) 병원 중환자실에서 양측성 COVID-19 폐렴으로 92세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용감하고 끈질긴 그녀는 긍지와 신념을 가지고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난관과 반공주의 탄압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만이 그녀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국제공산주의 운동은 그녀의 죽음으로 노동계급과 사회주의-공산주의 위업에 한생을 바친 참된 혁명가인 명망 있는 지도자를 잃었습니다.

맑스-레닌주의에 대한 타밀라 야브로바의 지식은 심오했습니다. 그녀는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 박사였으며 이론지 “맑스주의와 현대성(Marksizm i Sovremennost)” 창립자이자 편집장이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공산주의연합 서기장, 러시아공산주의노동자당-쏘련공산당(RCWP-CPSU) 중앙위원회 및 정치위원회 성원, 국제공산주의리뷰(International Communist Review) 편집위원회 위원이기도 했습니다.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야브로바 동지는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투쟁현장에 머물렀고, 청년들도 부러워하는 활력으로 국제공산주의 운동 전반에 대한 이론적 정교화에 중대한 공헌을 했고 지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쟁했습니다.

1929년 키예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모스크바에 있는 게오르기 발렌티노비치 플레하노프 인민경제학연구소(지금의 러시아경제대학, REU)를 졸업했습니다. 그녀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쏘비에트공산당(볼셰비키) 대열에 합류하여 일생을 활동하였으며, 극적인 역사적 격동을 겪으며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매진하며 항상 젊음의 열정과 신념을 유지했습니다.

1980년대에 그녀는 고르바초프 파벌의 청산주의 경향과 시장경제 옹호자들에게 강력하게 반대했고 쏘련공산당(CPSU) 내의 “맑스주의 강령”에 참여했습니다. 반혁명적 쏘비에트 권력 전복과 쏘련 붕괴 이후, 야브로바 동지는 쏘비에트 공산주의자들의 단결을 회복하고 해산된 쏘련공산당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세계 혁명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그녀는 프롤레타리아트 국제주의와 공산당과 노동자당들 사이의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그리스공산당(KKE)의 그리스 동지들과 함께 솔리드넷 플랫폼(Solidnet platform)을 만드는 것을 도왔습니다. 국제공산당 및 노동자당 회의(ICWPM)와 국제공산주의 리뷰(International Communist Review)의 출판을 활성화 시켰으며, 거기에서 그녀는 항상 영향력 있는 성원이었습니다.

국제공산주의운동이 현 단계에서 처한 객관적 상황을 인식하고, 타밀라 동지는 진정으로 혁명적이고 일관된 맑스-레닌주의 공산당과 노동자당의 재편과 협력을 향한 첫 단계로서 유럽공산주의이니셔티브(ECI) 창설을 확신을 가지고 지지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형식적인 회원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제회의와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국제주의는 이론적인 기여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공산주의노동자당-쏘련공산당 중앙위원회 돈바스(Donbass) 실무 그룹의 일원으로서 두 인민 공화국의 공산주의 조직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 작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녀는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공산주의청년전선(FGC – Italy)의 첫 번째 대회와 국제회의에서도 연설을 했는데 우리들 중에는 그녀를 직접 만나 일하고 토론하는 행운을 가졌던 이도 있었다. 그 연설에서 우리는 그녀의 분석적인 통찰력, 확고한 이데올로기적 일관성은 결코 독단이 아니라 항상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대단한 교양,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으로 뒷받침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적 자질, 정치적 정직성,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확고한 지지 때문에 그녀는 기회주의와 맑스-레닌주의의 일체의 왜곡, 당 활동의 부주의와 적당주의, 이론적 문제에 대한 비과학적인 접근에 대해 끊임없이 반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했던 만큼 동지들에게도 요구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단정을 내리지 않고 그들의 잘못을 이해하고 교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에게는 공산주의 지도자의 불가피한 엄격함과 돈바스의 동지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전투명 “로자 동지”와 잘 어울리는 친근하고 쾌활한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공산주의전선과 공산주의청년전선은 딸 이리나와 그녀의 가족, 우크라이나 공산주의연합 동지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고 로자 동지를 추모하는 애도의 깃발 앞에 고개 숙여 세계 혁명과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탈리아 공산주의 전위 중앙위원회 정치국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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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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