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의 극우적 타락상과 진보진영의 정치적 교훈

사회진보연대는 반쏘 반북 반중을, 최근에는 반러를 자기노선으로 삼고 있다. 사회진보연대는 전 세계 비핵화를 위해 북핵에 대해서도 엄중 비판하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집중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사회진보연대에게 찬사를 보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회진보연대 노선이 극우파쇼 신문의 기조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친미 반공 반북주의, 반중, 최근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푸틴을 침략자로, 러시아를 침략자로 규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입장은 일관되게 친미 반공부르주아의 이해에 입각해 있다.
반쏘, 반스탈린에서 반북, 반중, 반러 입장, 북비핵화를 주장하는 사회진보연대의 입장이 조선일보 구미에 맞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의 진보와 변화를 추구한다는 진보진영이 조선일보의 지지와 고무를 받고 급기야는 그 학생조직이 윤석열을 지지하는데까지 타락했다.
사회진보연대는 진보운동의 교사, 즉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철저하게 그 타락상을 연구하여 정치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사회진보연대는 쏘비에트권 해체 이후 사상적 동요와 청산주의적 흐름 속에서 탄생하였다.
사회진보연대는 쏘련해체 원인이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있다고 보았다. 이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독재가 되고 그 중심에 당독재가 있고 그 정점에 일인숭배, 스탈린독재가 있다고 보았다.
사회진보연대는 당의 규율과 통일이 일괴암(一塊岩)주의, 즉 하나의 바위덩어리 같은 조직이 사회를 철권통치하며 인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한 결과 쏘련이 패망했다고 보았다.
그렇다고 사회진보연대가 진정한 당운동, 진정한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된 것도 아니다.
사회진보연대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통일된 당운동을 부정하고 그 자리를 “사회운동”으로 채우는 범무정부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아갔다.
사회진보연대의 쏘련해체 원인에 대한 분석은 이른바 ‘북핵’규탄 인식만큼 전도된 인식이다.
쏘련은 스탈린 프롤레타리아 독재 당독재 때문에 망한 게 아니라 후르시초프의 반스탈린 기치 하 전인민의 국가론, 평화공존에서 출발해 맑스주의 혁명원칙을 폐기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 제국주의와의 투쟁을 약화, 폐기시키고, 당의 지도권 및 정치적 약화, 중앙집중 계획약화 이윤체계의 확장과 제2경제의 범람, 국제주의 대신 대국주의 득세, 부르주아 사상 문화의 침투 등 수정주의로 망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이 수정주의 영향으로 상당수 공산당들이 유로꼬뮤니즘 정당으로 타락해갔다.
이 수정주의 정점에 배반자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키와 글라스노스트가 있었다. 쏘련은 결국 프롤테라리아 독재 대신 다당제로, 중앙계획 체제를 사유화로 전환시키면서 해체됐다.
사회진보연대의 통일적 당의 부정은 통일적 인식, 총체적 인식의 부정으로 나아갔다.
동유럽과 쏘련 해체 무렵인 1980년대말 1990년대초 상당수 급진 지식인들이 혼돈에 빠져 맑스주의 위기 운운하며 불모의 알튀쎄르주의에 경도되었다.
사회진보연대는 알튀쎄르주의를 추구하며 복수적대 다층적대 운운하며 사회의 근본모순 주요모순을 부정하며 다원주의로 나아갔다.

사회진보연대는 제국주의 반대가 빠진 반핵, 생태주의를 추구했다. 오늘날 다원주의적 인식과 같다. 이 서방식 다원주의는 심지어 제국주의가 내건 인권과 인도주의에 경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진보연대의 반쏘 반북 반중 반러는 미제를 위시로 한 서방제국주의의 ‘가치동맹’과 상통한다.
유럽에서 반스탈린주의로 시작된 혁명적 전통, 반쏘비에트노선은 무정부주의적 68년 혁명으로 나타나고 1970년대 다원주의 사상이 창궐했다면 우리에게 그 현상은 1990년대 이후 나타나 지금 창궐하고 있다.
반쏘 반스탈린이 스탈린 일인독재가 더 극심하게 구현됐다고 하는 북에 대한 적대, 그 지도자에 대한 적대로 나아가는 것은 필연적이다.
사회진보연대의 정치사상의 스승인 윤소영이 3대세습 군주정 부활 운운하며 중앙일보에 인터뷰로 북을 적대시하고 극우 반공주의자인 작가 이문열을 찾아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문열을 이해하기 위해 올 여름 그의 고향 경북 영양에 내려가 볼 생각이다”라고 지적혼란과 타락상을 과시하는 건 비극이 아니라 차라리 희극적으로 보인다.
윤소영이 포퓰리즘 비판 운운하며 대선에서 윤석열을 지지하고 사회진보연대 학생조직인 전국학생행진이 윤소영을 쫓아 윤석열 지지 성명을 낸 것도 차라리 희극적이다.
마침내 조선일보가 사회진보연대에 찬사를 보내고 사회진보연대의 핵심 이론가였던 한지원이 윤석열 지지와 조선일보 기고까지 하는데 이르렀다.
한지원이 사회진보연대를 탈퇴했다고 하지만 사회진보연대가 이런 극우적 타락과 결별한 것이 아니다.
사회진보연대는 급기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반북주의 성향의 대의원들을 규합해서 전 세계 비핵화를 위해 북의 핵무력을 비판하고 러시아를 침략자로 규정해 규탄해야 한다는 이른바 수정동의안을 발의했다.

반미반제 대신 반북 반러반중을 기치로 하는 운동은 제국주의의 주구가 될 수밖에 없다

사회진보연대의 운동 기조에는 반미반제가 없다.
사회진보연대의 인식에는 역사인식이 전혀 없다
사회진보연대의 철학적 인식에는 원인과 본질이 없고 결과와 현상만 있다.
사회진보연대에게는 미제의 침략상이 사라져 있다.
사회진보연대에게는 미제의 핵패권, 핵독점, 미일한 동맹의 패권이 사라지고 없다.
사회진보연대는 미제의 대북 적대시 정책은 안중에도 없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도 사회진보연대에게는 미제와 나토 침략자, 여기에 동조한 우크라이나 민중의 반역자인 신나치와 전쟁도발자 젤렌스키는 없다.
돈바스의 자결권도 없다.
우크라이나의 자결권 운운하는데 우크라이나 자결권은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이미 서방제국주의와 서방 과두자본에 의해 일방적으로 침해당했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서방 제국주의 지원으로 전쟁을 치르면서 서방의 완전한 노예국이 되었다.
사회진보연대는 심지어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제출하여 서방 제국주의의 전쟁 장기화 책동에 복무하고 있다.
사회진보연대의 반핵평화 운동의 주적은 미제와 일제, 서방제국주의가 아니라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다.
사회진보연대는 “사회운동의 엇갈린 시대인식 <신냉전 대결과 다극화로 향하는 세계, 한반도 평화의 과제> 토론회”라는 기사를 통해 자기들의 입장을 정당화 하고 있다.
진보운동의 생명은 당파성이다. 진보운동의 당파성은 과학성과 역사성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회진보연대는 “사회운동의 엇갈린 시대인식”의 한 축이 아니라 미제국주의의 침략상에 복무하며 제국주의 프로파간다를 유포하는 첨병이다.
사회진보연대는 반북으로 미제의 대북적대시 정책에 복무하며 반공주의를 유포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 내 국가자본주의 노선이 “워싱턴도 모스크바도 아닌 오직 국제주의”가 중립노선, 양비노선으로 미제와 반공 부르주아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는데, 오늘날 진보진영 상당수가 반제를 반미제국주의가 아니라 미러, 미중패권주의 반대라는 신종 기회주의 노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제의 중국 포위 공세, 러우 전쟁 이후 이 노선은 제국주의 프로파간다의 영향으로 더 힘을 얻고 있다.
심지어 맑스레닌주의를 자처하는 세력조차도 일대일로를 근거로 중국이 강도와 같은 제국주의이며, 러우 전쟁이 원료 영토 시장을 둘러싼 제국주의간 약탈전쟁이라며 신종 양비론, 신종 제국주의론도 나타나고 있다.
신좌파 대표적 지식인인 장석준도 ‘차이메리카’ 시대의 파국 운운하며 신종 양비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들 노선들이 사회진보연대의 인식에 의기투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아시아판 나토로 아시아로 전쟁을 확전하고 가치동맹을 내걸어 반중 반러 기치로 대만, 한반도를 제2우크라이나로 만들려는 시점에 더 부각되는 이러한 흐름은 미제와 미일한 전쟁동맹에 맞서 싸워야 하는 우리의 전열을 심각하게 망가트린다.
미제와 반공부르주아, 조선일보식 논리에 부합하는 사회진보연대의 반동 노선을 일소해야 한다.
사회진보연대 논리와 영합하는 아류 사회진보연대 노선을 청산해야 한다.
사회진보연대의 극우적 타락상을 발본적으로 인식하여 정치적 교훈으로 삼는 것은 우리사회, 우리진보, 우리연대를 위해 필수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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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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