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인들이 흘리는 피가 미제의 손에 묻어 있다

우리는 페루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의회 극우 세력들의 카스티요 대통령 축출과 페루 인민의 저항과 학살에 대해 《연성 쿠데타로 축출된 페루의 허약한 사회주의 정부
페루 대중의 분노와 에너지가 자유와 사회주의의 꿈을 실현하는 데 집중될 수 있을 것인가?》번역글에서 다뤘다.
그런데 이 글은 대체로 이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페루 내부의 역사적 문제를 중점으로 다뤘다.
이 글에서는 이번 쿠데타에서 미제국주의가 수행한 역할, 즉 레짐체인지(정권교체) 기도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주지하듯, 미제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의 계급투쟁, 전쟁에 개입하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특히 미제의 뒷마당이라고 일컬어지는 남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우파 연합의 쿠데타와 사회주의.진보정권 전복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쿠바 침공에서부터 1973년 아옌데 정부 전복 기도와 산디니스타혁명세력 전복, 최근 브라질에서 벌어진 극우 폭동 사태까지 미제는 항상 배후조종자였다.
페루에서의 의회 쿠데타와 학살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유서 깊은 좌파 잡지 먼쓸리 리뷰(Monthly Review)에서 이번 페루 쿠데타에 미국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다루고 있다.

“가난하고 원주민 페루인의 선거 선택, 전 교사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는 페루의 첫 번째 원주민 대통령이자 국가 역사상 가장 좌파 대통령이다. 그는 페루의 헌법을 다시 작성하고 수세기 동안 그랬던 것처럼 외국 기업이 페루의 자원을 약탈하지 않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통치는 허용되지 않았다. 다국적 기업 및 미국 기업과 결탁한 페루의 우익세력은 그가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자리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하며 세 차례나 그를 탄핵하려 했다…

미국은 첫날부터 카스티요의 전복을 지지했습니다. 미국은 쿠데타 정권에 의해 볼루아르테가 임명된 지 몇 분 만에 카스티요의 후임 쿠데타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신속하게 표명했다. 미주 전역의 민주주의 중재자로 자처하는 워싱턴 디시에 기반을 둔 미주기구(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는 즉시 위선이 가득한 성명을 발표하여 평화, 민주주의, 쿠데타 정권의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다…
페루인의 피가 미국의 손에 묻어 있다. 2021년 불명예를 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요원 리사 케나(Lisa Kenna)를 페루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케냐는 이전에 CIA를 이끌었던 마이크 폼페오(Mike Pompeo) 트럼프 정부 국무장관의 “수석 보좌관”이었다. 케냐는 쿠데타 전날 페루 국방부 장관을 만났으며 아마도 그가 대통령을 체포할 것을 제안했을 것이다. 페루 보안군은 다음날인 2022년 12월 7일에 그렇게 했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페루 군대를 무장시키고 훈련시켰으며 계속해서 수도 리마에 있는 해군 기지와 수많은 미국 남부 사령부(SOUTHCOM) 레이더 기지를 통해 페루를 점령한다.
(미국이 배후조종하는 쿠데타 정권, 46명의 시위대를 살해하다, 스티프 랄라Steve Lalla
2023년 1월 13일)

이처럼 이번 페루 사태에서도 페루인들이 흘리는 피가 미국의 손에 묻어 있다. 페루 학살을 미제국주의가 저질렀다. 가난한 페루 인민들이 외세의 조종을 받는 극우 쿠데타 세력을 척결하고 미제를 축출하기를 기원한다.
남아메리카를 미국의 뒷마당이 아니라 자신들의 평화와 평등, 자주의 풍요로운 땅으로 만들기를 기원한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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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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