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박금란 시인)

_ 박금란

 

부드러운 봄바람이 살풋이

사랑이 스며들게 속삭인다

 

날벼락 맞는 자본주의 전쟁터는

우리들에게서 사랑을 빼앗아간다

가뭄에 말라비틀어진 풀포기마냥

우리들을 삭막하게 만든다

메마른 모래사막을 혼자 걸어가게 하는

자본주의 작동 괴물 앞에서

우리는 사랑을 지켜야 한다

단비 같은 사랑을 서로 나눠먹으며

우리는 싸워야 한다

 

자본주의화된 비본질의 허욕을

깨끗이 버려야 한다

얼마나 두껍게 자본주의가

자신에게 침투되어

성스런 투쟁을 가로막고 있는지

사랑이 고갈된 투쟁은 승리할 수 없다

 

자신보다 더 동지를 사랑해야하고

그 힘으로 우리는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투쟁은 부른다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사람을

바다처럼 넓고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동지를

동지를 사랑하는 단결투쟁이

승리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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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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