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의 서거에 대하여

_ 요제프 비싸리오노비치 쓰딸린

번역: 일산

* 1924년 1월 21일 레닌이 서거했다. 쓰딸린은 레닌 사망 직후 제2차 전연방쏘비에트대회 개회식에서 이 연설을 했다.(역주)

쓰딸린은 1924년 1월 26일부터 2월 2일까지 개최되었던 제2차 전연방쏘비에트대회 개회식에서 얼마 전 있었던 레닌 동지의 서거에 대하여 연설하였다.[1] 이 연설은 1924년 1월 30일, 쁘라브다를 통해 출판되었다.

동지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특별한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전략가 부대의 구성원이며, 레닌 동지의 군대입니다. 이러한 군대에 소속되어 있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레닌이 조직하고 이끌었던 당의 당원이라는 직함보다 더 드높은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당의 당원 자격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노동계급의 자식들, 궁핍과 투쟁의 자식들, 믿을 수 없는 고난과 영웅적 노력을 거친 자들만이 당원이 되어 왔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당이 레닌주의자의 당이자 공산주의자들의 당, 그리고 노동계급의 당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우리 곁을 떠난 레닌 동지는 우리에게 우리 당의 위대한 순수성을 드높이고 수호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맹세합니다, 레닌 동지! 우리는 당신의 명령을 명예롭게 완수할 것입니다.

지난 25년간 레닌 동지는 우리 당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고도로 단련된 노동자의 당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짜리즘과 그에 기생하는 세력들의 공격, 부르조아지와 지주들의 분노, 꼴차크와 데니낀의 공격들, 영국과 프랑스의 무력 개입, 부르조아 언론에 의해 날조된 수많은 거짓말과 비난들―이 모든 흉계들이 지난 사반세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우리 당을 위협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당은 바위처럼 굳건하였고, 적들의 무수한 공격을 좌절시키며 노동계급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치열한 전투들을 통해 우리 당은 통일 단결된 대오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통일과 단결을 통해 노동계급의 적들로부터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곁을 떠난 레닌 동지는 우리에게 우리 당의 통일성을 수호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맹세합니다, 레닌 동지! 우리는 이 또한 명예롭게 완수할 것입니다.

노동계급을 짓누르고 견딜 수 없게 하였던 많은 것들, 일하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고 비통하게 괴롭혀온 것들, 노예와 노예주들, 농노와 농노 소유주들, 농민과 지주들, 노동자와 자본가들, 억압당하는 자와 억압하는 자들―세계는 실로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관계 속에 만들어졌고, 이러한 관계는 오늘날까지 많은 나라에서 지배적으로 존속되고 있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압제자를 몰아내기 위하여 투쟁하였고 끝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패배하였고, 치욕스럽게 후퇴해야만 했습니다. 원망과 굴욕, 분노와 절망을 가슴에 품고, 눈을 돌려 천국의 구원을 바라기도 하였습니다. 노예의 사슬은 그대로 남아있거나 혹은 새로운 사슬로 대체되어 이전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짓누르고 욕보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억압당하고 짓밟힌 근로대중이 지주와 자본가들의 지배를 끊어내고 이를 농민과 노동자의 지배로 대체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동지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투쟁은 레닌 동지와 그의 당에 의해 지도되었습니다. 레닌 동지가 위대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쏘비에트 공화국을 수립함으로써 전 세계 피억압 대중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을 실제적 전망을 보여주었다는 것이고, 지주와 자본가들의 지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과 노동자가 스스로 투쟁함으로써 일하는 사람들의 왕국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노동자의 나라가 천국이 아닌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 위에 건설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전 세계 노동자와 농민들의 가슴에 해방이라는 희망의 불꽃을 당겼습니다. 이것이 레닌의 이름이 모든 노동자와 피억압 대중들에게 추앙받게 된 이유입니다.

우리 곁을 떠난 레닌 동지는 우리에게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더욱 강화하고 수호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맹세합니다, 레닌 동지! 우리는 이를 위하여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건설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쏘비에트 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토대입니다. 노동자와 농민은 이러한 동맹 없이는 자본가와 지주를 굴복시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농민들의 도움 없이는 자본가들에게 패배했을 것이며, 농민들은 노동자들의 진취적 투쟁 없이는 지주들을 패퇴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겪었던 내전의 역사 속에서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쏘비에트 공화국을 수립하였다고 해서 이 두 계급의 통일을 위한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새로운 형태를 취했을 뿐입니다. 이전에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은 꼴차크와 데니낀 세력에 맞서기 위한 군사동맹의 형태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은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협력이라는 형태로 나아가야 합니다. 노동자와 농민은 상인과 꿀락들에 맞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농민이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상호 공급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레닌 동지가 그 누구보다도 이 일을 위해 헌신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곁은 떠난 레닌 동지는 우리에게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을 더욱 강고히 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맹세합니다, 레닌 동지! 우리는 당신의 명령을 명예롭게 완수할 것입니다.

쏘비에트 공화국을 이루는 두 번째 토대는 우리나라 안에 있는 다민족 근로대중의 연합입니다.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바슈키르인들과 벨로루시인들, 그루지아인과 아제르바이잔인들, 아르메니아인들과 다게스탄인들, 타타르인들과 키르기즈스탄인들, 우즈벡인들과 투르크메니스탄인들은 모두 평등합니다.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강화함에 있어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이 민족들을 속박과 억압으로부터 구출해야 하며,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쏘비에트 공화국을 노동계급의 적으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레닌 동지가 우리에게 모든 사회구성원의 연방을 위하여 헌신할 것을 촉구한 이유입니다. 공화국 연방의 기틀을 마련함에 있어 모든 구성원의 형제적 협력은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우리 곁을 떠난 레닌 동지는 우리에게 공화국들의 연방을 더욱 강화하고 확장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맹세합니다, 레닌 동지! 우리는 이 또한 명예롭게 완수할 것입니다.

우리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의 세 번째 토대는 바로 우리의 붉은 군대와 붉은 해군입니다. 레닌은 우리가 자본가 국가들로부터 승리하여 얻어낸 휴식 기간이 매우 짧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누차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레닌은 붉은 군대를 강화하고 그것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 당의 과업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커즌의 최후통첩[2]과 독일에서의 공황 같은 일련의 사건들[3]을 통해 언제나 그랬듯이 레닌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이에 우리 모두 맹세합시다, 동지들! 우리의 붉은 군대와 붉은 해군을 강화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노라고!

마치 거대한 섬처럼, 우리나라는 부르조아 국가들의 바다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우리에 반대하는 연쇄적인 파도가 이따금 우리를 물에 잠기게 하고, 언젠가 우리를 휩쓸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위는 굳건하게, 흔들림 없이 서 있을 것입니다. 그 힘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으로부터, 그리고 자유로운 민족들의 연방을 구현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이는 붉은 군대와 붉은 해군의 강력한 힘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그 힘, 그 굳건함, 그 단결은 전 세계 노동자와 농민들의 엄청난 지지와 변함없는 지원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의 노동자와 농민들은 마치 레닌 동지가 적들을 향해 쏘아 올린 화살과도 같은, 억압과 착취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기둥 같은, 해방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쏘비에트 공화국이 지켜지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화국이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지주와 자본가들이 이를 파괴하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힘이 있습니다. 거기에 전 세계 근로대중의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전 세계 부르조아지의 약점이 있습니다.

레닌은 쏘비에트 공화국을 수립함으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공화국이 동, 서방 국가들의 혁명 운동을 강화할 필수적인 연결고리이며, 자본주의에 맞서 전 세계 노동자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는 핵심적 고리라고 보았습니다. 레닌은 국제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쏘비에트 공화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이것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구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레닌은 이것만이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열의를 불태워 그들이 해방을 위한 결정적인 전투에 나설 것을 결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를 지도한 그 가장 위대한 천재가, 프롤레타리아트 독재가 수립된 직후, 곧바로 노동자 인터내셔널을 창설한 이유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연합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것입니다―이것이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입니다.

여러분들은 레닌 동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와 노동계급을 보았을 것입니다. 머지않아 여러분은 수많은 노동자 대표단이 레닌 동지의 영묘에 참배하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수많은 대표자들의 뒤를 이어 수백만 명의 새로운 대표자들이 생겨날 것이고, 지구 곳곳에서 수억 명의 사람들이 레닌은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유럽 노동자들의 지도자였고, 동방의 식민지와 지구상 모든 근로대중의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증언하러 올 것입니다.

우리 곁을 떠난 레닌 동지는 우리에게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원칙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맹세합니다, 레닌 동지!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다하여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연합을 더욱 강화하고 확장시킬 것입니다―공산주의 인터내셔널에로!

 

알려두기

[1] 1924년 1월 26일부터 2월 2일까지 제2차 전 연방 소비에트  대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레닌을 기리는 첫 번째 회의에서 스탈린은 다음과 같이 연설하였다. 볼셰비키당의 당원으로서, 그는 레닌의 명령을 완수하자고 엄숙히 호소하였다. 대회는 「레닌의 죽음과 대하여」라는 스탈린의 연설을 «고통받는 인류에게»라는 이름으로 채택하였다. 레닌을 잊지 않기 위하여 대회는 레닌의 저작을 출판하기로 하였으며, 뻬쩨르부르그의 이름을 레닌그라드로 변경할 것을 결정하였다. 또한 애도의 날을 제정하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레닌의 영묘와 기념비를 건립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레닌의 동상을 레닌그라드와 타슈켄트 등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2] 1923년 소련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혐오를 대변하는 보너 로가 총리가 영국 총리가 되면서 양국관계가 악화되었고, 커즌 외무장관이 쏘련에 최후통첩까지 전달하였다.(역주)

[3] 이는 1923년 독일의 경제적, 정치적 위기를 의미한다. 대규모 혁명 운동이 독일 전역으로 확산되어 작센과 튀링겐에서 노동자 정부가 수립되었고 함부르크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이러한 독일에서의 혁명 운동은 진압되었는데, 이후 부르조아 반동이 전 유럽에서 강화되었다. 이는 쏘련에 있어서도 상당히 위협적인 일이었다.

J. V. Stalin, Selected Works, The “8 Nëntori” Publishing House, Albania, 1979; via marxis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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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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